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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그 해의 고마운 분들에게 따뜻한 성탄 카드를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성탄카드를 도르게 되는데, 그 카드를 고를 때마다 선정기준은 저마다 다르죠. 그렇지만 다들 그림을 먼저 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몇 줄의 글귀를 보고 선택하죠.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대방을 향해 나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카드, 내 마음을 가장 시원하게 드러내 줄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때 참 기쁨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그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다 보면 대부분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향해 해 주시는 말씀들입니다. 그런데 시편의 내용들은 인간의 마음을 하나님께 고백하는 내용들이 많죠. 그렇기 때문에 시편을 읽을 때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고백을 하나님께 시원하게 아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꿔 말해 나의 기도를 시편의 고백이 대신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죠.
그와 같은 시편의 내용들 가운데에는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고백이 담겨 있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서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는 원수를 심판해 달라는 간구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실수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는 내용들도 담겨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편에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이 잘 표현돼 있죠.
오늘 읽은 시편 106편 말씀은 시편 제 4권의 마지막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 1권은 1—41편까지, 제2권은 42—72편까지, 제3권은 73—89편까지, 그리고 제4편은 90편부터 오늘 읽은 106편까지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살펴 볼 107편부터 150편까지 마지막 제 5권에 해당하는 시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1권과 2권과 3권이 포로기 이전의 시편이고, 제 4권은 포로기의 시편, 그리고 제 5권은 포로기 이후의 시에 해당한다는 점입니다.
제 4권의 마지막 시편에 해당하는 오늘 본문의 106편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이후 하나님께 드러냈던 모습들을 다시금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지난날 자신의 조상들이 행했던 역사를 다시금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을 거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7절에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또 14절에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그리고 19절에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8절에 “그들이 또 브올의 바알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그 행위로 주를 격노하게 함으로써 재앙이 그들 중에 크게 유행하였도다.” 그리고 32절에서도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 이는 그들이 그의 뜻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그야말로 광야에서 하나님께 거역한 행위들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역한 내용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장면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12절에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또한 44절에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하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악에 대해서는 분명히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서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11절에 “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또한 27절에서 “또 그들의 후손을 뭇 백성 중에 엎드러뜨리며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하리라 하셨도다.”하고 고백하죠.
그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행진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고 배반을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더 나아가 당신의 공의로 우상숭배자들을 처단하기도 하시고, 이방 나라를 쳐부수기도 하시지만, 궁극적으로 당신의 백성들이 드리는 감사와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이스라엘의 선조들의 역사를 읽다 보면, 오늘 본문의 시편 106편 가운데에도 하나님께서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아 주심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자기 욕심을 따라 자기 보기에 좋은 것들을 택하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뒤에는 금방 하나님을 잊은 채 금송아지 곧 자기 탐욕을 좇는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광야에서뿐만 아니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죠. 그 속에서도 가나안의 우상문화에 취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잊어버리며 살았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징계 차원에서, 완전히 멸망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다시금 바로 세우시는 차원에서 그들의 악행 앞에 이방 나라의 세력들을 동원해 그들을 치게 하시고, 고난을 겪게 하셨습니다. 그때에 그들이 다시금 깨닫고 하나님 앞에 돌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두 팔을 벌려 안아주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모습이 비단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뿐이겠습니까?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들은 그들과 다른 사람들이겠습니까?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시며, 우리에게 모든 사랑을 다 쏟아 부어주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 보기에 좋은 길을 택하며, 심지어 내 탐욕을 좇는 우상숭배자의 모습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그 사랑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행위를 일삼을 때도 있죠. 그것이 곧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르지 않는 우리의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 칼로 무를 자르듯 단판에 잘라 버리십니까? 아니죠. 계속해서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셔서 바른 길을 걷도록 촉구하시기도 하고, 말씀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주셔서 다시금 일으켜 세워주시기도 하시죠. 그래도 안 들을 경우에는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질로 치시는 경우가 있죠. 그 모든 징계는 우리를 미워하시고 멸망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 우리의 영혼을 바르게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21세기를 살면서 늘 분별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우리를 풍족하게 하는 것들 때문에, 우리를 넘치게 하는 것들 때문에, 우리에게 우상으로 다가오는 것들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면 말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이 아니면 살 수가 없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서는 감히 행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내 심령 안에 황금송아지와 같은 것들이 들어차 있어서, 하나님이 아니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을, 우리의 심령 속에서 제거해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을 바르게 들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주님의 재림의 날에나 백보좌 심판의 날에, 정말로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들은 그 사랑의 상을 받을 것이요, 하나님보다 이 세상을 더 사랑한 자들은 심판을 받는다는 걸 말입니다. 우리가 그 날 어떤 대답을 내 놓아야 할지는 지금 살아가는 삶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형편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고서는 한 순간도 살수 없는 연약한 자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기도드리지 않고서는 내 영혼이 굳게 설 수 없는 연약한 자임을 고백하는 자, 매 순간순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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