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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시88:1-18)

by 똑똑이채널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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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십니다. 땅이 하늘보다 높음같이 결코 인간의 생각이나 지혜로 하나님을 측량할 수가 없죠.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이 지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양들처럼 내가 믿는 하나님은 이런 하나님일 것이라고 미리서 생각을 해 버리죠. 그만큼 그 크신 하나님에 대해 더욱더 열린 자세로 하나님을 알아가야 하고, 또 바른 믿음을 세워가야 함에도, 어느 순간 그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멈춰버리고, 믿음 또한 어느 정점에서 멈춰서 버립니다. 우리가 개혁해야 할 것, 우리가 변화해가야 할 것은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앎,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개선하고 개혁시켜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있다면, 오늘 본문의 말씀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모든 고통도 종식되고, 모든 문제도 완전무결하게 해결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대 역사를 맛보게 된다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은 차츰차츰 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 믿음은 하나님을 거래의 대상으로 여긴 믿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내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 분을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요, 그 앎에 대한 기반을 통해 바른 믿음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오늘 읽은 시편 88편에 나오는 하나님은 내가 고통중에 처해 있을 때, 내가 음부 곧 스올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 제발 고통 중에 처해 있을 때, 무덤에 내려가는 자의 상황에 처했을 때, 내게 응답해 주시라고 간구해도 무응답으로 일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앞에 탄식하는 시죠.

 

그런 하나님을 마주할 때, 우리가 과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끝까지 견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본문의 8절에서는 가증한 것이라고 업신여김을 받는 모습, 혐오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마치 요셉이 형들의 시기를 받아 웅덩이에 던져진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레미야가 여러 지도자들에 의해 감옥에 던져지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가증스럽게 여김 받고, 혐오스럽게 여김 받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침묵하십니다.

과연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온전히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모든 상황에서 복을 받고, 막힌 문제가 술술 풀린다고 하는데, 그런 권면에 의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했는데, 내 인생의 문제에서 그런 부분은 없고, 오히려 내 삶이 가증스럽게만 여김 받는다면, 어떻게 그 하나님을 온전히 믿을 수 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렇게 한 없이 스올에 내려가고, 음부에 빠져드는 것 같은 상황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 내가 믿는 그 믿음도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바로 그런 모습을 비춰주고 있는 시입니다. 과연 고통의 상황 속에서 무응답으로 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내가 어떤 믿음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본문 1-5절이 이렇습니다.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시인의 영혼에 재난이 가득한 상황이라고, 자기 생명이 스올 곧 죽음의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은 상황이라고, 힘 없는 용사처럼 죽음 가운데 내 던져진 상황이라고 고백합니다. 그야말로 생명의 호흡이 끊어진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하나님을 여전히 구원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8절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자기를 아는 자들, 관계 맺고 살아가는 자들이 다 떠나버렸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을 아는 자들에게 자기 자신이 ‘가증한 자’ 곧 혐오스러운 자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들 앞에 설 수도 없는 처지라고 고백합니다.

앞선 말한 것처럼 그것이 곧 요셉이 웅덩이 갇힌 모습이요, 이유 없이 감옥에 갇혀버린 모습과 같은 격이죠. 더욱이 예레미야도 선을 행하고, 의로운 삶을 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했는데도, 당대의 힘있는 자들에 의해 감옥속에 던져졌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우리 주님께서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대제사장의 모함에 의해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가증한 자’ 같이 되었고, 세상 앞에 혐오스런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문의 시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혐오스럽게 여기고, 나를 가증스럽게 여긴다면 말입니다. 마치 내가 원인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나병환자가 되거나, 이유 없이 패가망신하거나,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었다면 그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과연 하나님을 온전히 붙잡고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본문 13-14절이 이렇게 답을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시인이 하고 있는 것은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게 한다’는 것, 곧 아침이 되면 주님 앞에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내 상황에 처참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스올에 내려간다 할지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님께 의탁하며 나아가는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어찌하여 내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님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십니까?”하며 간구하는 모습이죠. 그런 상황을 우리가 어디서 많이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십자가 상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가상칠언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는 예수님의 모습 말입니다.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그렇게 간곡하게 기도하시는데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침묵은 결코 무응답이 아니셨습니다. 만약 당신의 독생자가 고통에 처해, 십자가를 짊어지고, 십자가 위에서 죽는 것을 차마 못 보시겠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열 두 영 되는 천사를 보내 건져내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이 땅의 모든 인류에게 구원의 은총은 주어질 수도 없고,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 가운데서 부활하는 영광을 덧입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죠. 완전한 바닥 아래의 상태에 내려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다시금 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길임을, 그래서 만 왕의 왕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길이었기에, 그때 그 십자가상에서 부르짖는 주님의 절규 앞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셨던 것입니다.

 

 

[전자책] 야긴과 보아스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BR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BR 이 책에는 사무엘서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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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탄식 앞에 즉각적으로 응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길게 침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분의 호흡이 긴 만큼 그 속에 더욱 깊은 뜻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크신 하나님을 내 믿음의 잣대로 마음대로 규정하고 저울질했던, 거래하고자 했던 어리석은 믿음이 깃들어 있다면, 이 새벽 아침에 주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고, 더욱더 주님을 붙잡고 의탁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개의 꽃마다 천개의 꽃이 피는데 그 꽃이 피는 시점과 꽃향기가 다 다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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