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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시56:1-13)

by 똑똑이채널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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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시편 56편의 표제는 다윗이 가드에서 블레셋인에게 잡힌 때에라고 돼 있습니다. 이 시는 사무엘상 21장을 배경으로 한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아히멜렉에게 가서 먹을 것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제사장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진설병 곧 하나님께 드린 그 떡을 다윗에게 주었죠. 그런데 사울 왕은 도망자 다윗에게 그 떡을 주었다는 명목으로, 다시 말해 도피자를 도와줬다는 명목으로, 아히멜렉과 그곳의 제사장 85명을 죽여버리죠.

그 소식을 접한 다윗은 곧장 도망을 쳤고, 더 이상 따라 올 수 없는 곳으로 피하겠다고 다짐을 하죠. 바로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 밑으로 숨어들어가는 것이었죠. 그런데 아기스 왕의 부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다윗이 그 다윗임을 말입니다. 골리앗을 쓰러트렸고, 그 까닭에 사울을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을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 하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칭송하던 그 다윗임을, 아기스의 부하들이 알아 본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을 잡아 아기스 왕 앞에 데리고 갔는데, 그때 다윗이 어떻게 했습니까? 다윗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알고, 곧바로 침을 질질 흘리면서 미친 체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라도 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기스 왕은 다윗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머리를 벽에 처 박자, 그렇게 소리쳤죠. “너희들도 보고 있거니와 이 자는 미치광이로다, 이런 자를 어찌 내게 데려왔느냐.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도록 하느냐.”(삼상21:14-15) 그렇게 해서 다윗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상황의 때에 하나님께 드린 기도임을 알려줍니다. 본문 1-3절은 다윗이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그 두려움 중에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많사오니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원수가 종일 나를 치고 압제하고 삼키려고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 원수란 블레셋의 아기스 왕 밑의 신하들임을 알 수 있죠. 그들이 지금 다윗을 종일 고통에 쳐 넣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종일이란 말은 하루 온 종일과 같은 뜻이죠. 비록 아기스 왕의 신하들에게 붙잡힌 게 한 순간일지 몰라도, 다윗이 느낀 그때의 고통은 하루 온종일과 다를 바 없는 것이죠. 우리들도 때로 큰 고통을 당하면 그 상처의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치죠. 그때의 일, 고통스런 그 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싫어하는 것 말이죠. 다윗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런 그 때를 어찌 기억하고 싶어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때의 일을 종일토록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다윗을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3절에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 다윗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때였으니 다윗이 어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사람은 두려움 때문에 굴복하고, 불안해하며, 비겁해집니다. 그 두려움을 힘 있는 자들은 이용하고 힘 없는 자들은 숨기려고 하죠. 두려움을 사이에 두고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가 나눠져 파워게임을 합니다. 권력과 서열도 그래서 서게 되는 법이죠. 다윗은 그 게임에서 이길 패가 전혀 없었습니다. 모두가 아기스의 신하들이요, 다윗과 함께 한 사람들은 다 패잔병과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 두려움 앞에서 누가 과연 다윗을 구원해 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 이전의 인생길에서, 도망자의 삶 속에서 도움을 베풀어주셨던 주님, 광야를 헤매고 다닐 때 구원의 손길을 베풀어 주셨던 그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음을 간절히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4절에 어떻게 합니까?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다윗은 그 두려운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잡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다윗에게 밀려오는 생각이 있었죠. 혈육을 가진 사람, 다시 말해 육체를 가진 사람이 어찌 내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아무리 절대 권력을 가진 아기스와 그 신하들이라 할지라도, 제한된 육체로 어찌 영이신 하나님의 능력을 꺾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밀려든 것이죠. 그만큼 다윗은 영이신 하나님,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때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일 수 없는 그 사람들이 두렵지 않게 되었던 것이죠.

 

그것은 5-8절의 상황도 똑같습니다. 그들이 종일 자기 말을 곡해하며 사악한 생각으로 다윗을 죽이려들고, 생명을 취하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내 기도의 눈물을 받으시사, 그들의 사악한 행위속 에서 지켜 주실 것을 굳게 믿고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9절을 통해서는 궁극적으로 그 모든 원수와 사악한 자들을 다 물리쳐 주실 것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상황입니다.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들이 물러가리니 이것으로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며 여호와를 의지하여 그의 말씀을 찬송하리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다윗은 자신이 흘린 눈물의 기도를 주님의 가죽부대에 담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의 사정을 주의 책에 기록해 주시기를 기도하죠. 그만큼 다윗은 슬플 때 사람들을 찾아가서 운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울었던 것이죠. 눈물을 가죽부대에 담을 만큼 울었고, 자기 불안과 한탄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던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런 다윗의 기도를 들으시고, 원수들을 뒷걸음쳐서 물러가게 하실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본문 12-13절입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보편적으로 서원은 어떤 것을 기대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이죠. 지금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전부 물리쳐 승리를 주시면 감사제를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인데, 그것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이 자기 길을 평탄하게 해 주시면 하나님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과 같은 격이죠. 다윗도 주님께서 아기스 왕 밑에서 자기 생명을 지켜주시면 하나님께 서원제를 드리겠다고 서원했는데, 그것을 이제는 지키겠다는 다짐의 고백이죠.

 

오늘 우리 자신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어려운 환경도 문제지만, 비열하고 간사한 사람들, 사악하고 늑대 같은 인간들, 말도 안 되는 말로 상처를 입히고, 말마다 곡해하여 억울하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 때가 많죠. 그러나 그들이 보기 싫다고 피하거나 도망가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죠. 아무리 그들이 사악하다 할지라도 그들은 육체를 지닌 인간에 불과할 뿐 우리가 의지하는 하나님은 전능자시오 영으로 우리를 친히 도와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한다면, 그런 괴로움 속에서 더욱더 기도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발견케 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들도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감사제를 드릴 날이 오게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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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BR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BR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BR 오래전 신영복 교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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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시는 주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어려운 환경도 문제지만, 정말로 비열하고, 사악한 사람들, 말도 안 되는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을 우리가 피하고 달아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맞서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선으로서 악을 이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옵소서. 그들은 유한한 육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영이신 전능자임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그때 그 길 끝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놀라운 역사를 맛보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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