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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시52:1-9)

by 똑똑이채널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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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씀을 나누기 전에 야곱과 관련된 찬양을 불렀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 아들이었죠. 형 에서가 가진 장자의 권한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여, 결국 장자의 권한을 받게 되었지만, 그 일로 형의 미움을 받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 피신해 20년 가까이 타양살이를 해야 했죠.

사실 야곱이란 이름의 뜻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라는 의미죠. 어머니 리브가의 태중에서부터 쌍둥이 형과의 경쟁을 하다가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온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야곱은 그 이름대로 끊임없는 경쟁의 삶을 살았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버지도, 형도, 또 자신을 거둬 준 외삼촌 라반을 속였죠. 오직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던 야곱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을 바라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야곱이 가진 경쟁의식이 야곱의 아내들과, 야곱의 자식들에게까지 그대로 전이된다는 점이었죠. 야곱의 아내들은 서로 아이를 많이 낳으려는 경쟁을 하고, 야곱의 자식들은 서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경쟁합니다. 경쟁하는 세상, 경쟁하는 가정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죠. 경쟁으로 점철된 가정은 서로 간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경쟁하며 살아 온 야곱, 오직 이기는 것만을 목표로 삼아 온 야곱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생기죠. 얍복 나루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사건을 통해서입니다. 야곱은 처자와 재산을 다 떠나보낸 강가에 홀로 남아서도 알지 못하는 사람과 밤새 씨름을 했죠. 무슨 오기이고, 무슨 고집이었겠습니까? 결국 환도뼈를 다치고 절뚝거리며 씨름을 끝낸 야곱이 승리를 하게 되죠. 물론 그것은 겉으로는 야곱의 승리였지만 내적으로는 야곱이 꺾인 일이었습니다. 그때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는 형을 만나야 할 상황에 다리를 절게 되었을 때 야곱은 초라함과 직면해야 했죠. 위급한 상황에 도망이라도 가야하건만 다리를 절게 된 야곱은 도망도 못 갈 처지였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쫓아 살아왔던 승리가 실은 자신의 몰골을 처량하게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 그때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그것이었습니다. 그 이름의 의미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의미지만, 그토록 이기려고 했던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셨으며, 그 하나님이 야곱의 환도뼈를 치시면서까지 야곱을 바르게 세워주셨던 사건입니다.

나를 위해 져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야곱은 져주시는 하나님께 굴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형과의 만남도 바르게 이끌어주셨죠. 자신의 눈에 보이는 승리만이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 상대를 높여주고 일부러 져주는 것도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33장에 이르러서 야곱의 태도가 확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자기 인생의 승리와 성공만을 위해 온갖 속임수를 부리며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진정으로 져주는 게 승리하는 삶임을 말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승리란 곧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약함을 발견하는 게 참된 승리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의 시편 52편과 무슨 연관성이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의 시편 52편은 사무엘상 21-22장에 있는 역사적인 배경을 두고 쓰여진 시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던 중,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피신해서 떡을 먹고 골리앗의 칼을 얻게 되죠. 그런데 그 사건을 에돔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고해 바쳤고, 사울은 도엑으로 하여금 놉 땅의 제사장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을 하죠. 결국 놉 땅은 제사장들의 피로 물들게 되고, 그 소식을 접한 다윗이 본문의 시편 52편을 쓴 것이죠.

우리는 에돔사람 도엑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전 야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제사장도 죽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목숨도 하찮게 여기는 모습 말입니다. 이 모습이 실은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고 있는 야곱의 모습일 수 있고, 도엑의 모습이자 오늘을 사는 나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재물과 능력을 자신의 존재 근거로 삼고 있는 자,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사회 질서는 물론이요 하나님이라도 대항하여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판 불신자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다윗은 도엑을 포악한 자'로 그것을 히브리어로 깁보르라고 하는데 ‘우두머리 대장 왕초라는 뜻입니다. 뭔가 조롱하는데 사용된 말이죠.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지 않고, 자신이 우두머리, 왕초가 되어 어설픈 힘을 휘두르는 자를 깁보르라고 불른 것입니다. ‘깁보르의 마음은 악한 계획으로 가득 차 있고, 그 혀로는 날카로운 삭도와 같이 남을 헤치는 말만 가득 차 있는 꼴이죠. 하나님이 얼마나 두려운지 모르기 때문에 내 뱉는 말들입니다.

그렇듯 오늘날의 세상 사람들이 실은 깁보르와 같지 않겠습니까?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스펙을 쌓고, 재산을 모으고,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짓밟는 모습들 말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대를 밟고 일어섰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피가 흐르고 있음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죠.

 

그러나 그런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승리와 상급이 아닌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본문 5절에 그런즉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 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버리겠다는 심판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겠습니까? 처절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하는 것, 그런 모습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일까요? 바보처럼 당하면서 살다가는 내 속에 화병이 생길 것 같아 내가 먼저 선수를 쳐서 의기양양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서 기뻐여기시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까?

 

다윗은 참된 승리가 무엇인지 본문 8절에서 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하나님의 집은 성전지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 다윗의 형편이 사울에게 쫓기며, 먹을 음식도 넉넉지 못하고, 육체적으로는 매우 곤고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늘 느끼고,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여 삶이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처럼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이며 만족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떵떵거리고 남을 짓밟고 의기양양하게 살아가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뿌리까지 심판하시지만,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는 자들은 푸른 감람나무처럼 그 생명과 잎사귀가 푸를 것이라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 하나님과 신령한 교제를 유지하기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진정한 승리를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윗이 도망자 신세를 겪으면서 고백한 신앙고백 아닙니가? 도엑과 사울이 한 편이 되어 제사장들까지도 모로지 죽였는데, 그렇게 하고서 승승장구할 것 같지만, 사울의 경우에는 그 아들들이 다 죽임을 당했고, 한 명 살아남은 아들마저 두 발이 절름발이가 된 것 말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원수 같은 도엑이 승승장구하고, 사울이 천하를 호령하는 것 같지만,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두며 살아야 할지 명확해지지 않습니까? 여전히 쫓기는 다윗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했던 그 삶을, 그래서 끝내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신원해주시고, 그를 반열로 세워주신 그 승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오직 다윗이 자기 정체성을 재산이나 지위나 세상의 다른 것에 두기보다 오직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그 시선을 하나님께 두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하나님의 집에 시선을 두며 살 때, 푸른 감람나무와 같은 은총을 누리게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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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야긴과 보아스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BR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BR 이 책에는 사무엘서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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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시는 주님. 인생의 참 승리가 무엇입니까? 세상은 더 많이 가져라, 더 많이 채워라, 더 즐기고, 더 누리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온통 깁보르와 같은 일들뿐입니다. 주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옷은 누더기였고, 피를 흘리지 않고는 걸을 수 없는 고난의 길이셨지만, 주님께서 진정 승리하신 분이셨습니다. 저희들도 주님처럼 깁보르의 길이 아닌, 내 힘이나 내 성공이 아닌 주님의 성전에 심겨진 푸른 감람나무처럼 살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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