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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WJTW’(With Jesus To The World) 대표 김정민 선교사를 만났다. 사무실에서 주일설교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 목포대학교 도시개발과 교수를 역임한 분이었다. 지금은 70세가 되어 목포제일중학교 옆 동아아파트에 살면서 교회 주변 천변을 매일 산책하곤 하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우리교회가 눈에 띄어 예배당에 들어와 기도를 하고 나를 만난 것이었다.
그분이 나눈 이야기는 정말로 놀라웠다. 자기 할아버지는 제주도에서 1호 신자였다는 것이다. 바로 김재원 청년이 그였다는 것. 당시 할아버지는 제주도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잘 살았는데 늑막염에 걸려 죽을 날만 받아 놓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금의 세브란스 병원인 당시의 제중원에서 에비슨(O. R. Avison) 선교사를 통해 그 질병을 고침받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 할아버지는 30대였는데, 죽을 병에서 살아 돌아오자 집안 사람들이 모두 놀라면서 주님을 구주로 영접했다고 한다. 그 무렵 그는 자신을 치료해주고 세례를 베푼 에비슨 선교사에게 편지를 띄워 제주도에 목회자를 파송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를 계기로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때 목사 안수 받은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파송했고, 그로 인해 세워진 제주도 최초의 성내교회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목사님. 저는 키가 160cm 밖에 안되고요. 어렸을 때부터 약골이었어요. 이런 저를 누가 구제해 줄까 싶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지 뭐예요. 목포대에서 한사랑선교회를 조직해 교수회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죠.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딸부자’가 되었어요. 네 딸 중에 두 딸은 미국에 사는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게 너무 감사해요. 주님은 제 연약한 육신을 통해 주님의 복음을 더 풍성하게 전하도록 하셨어요.”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시29:1∼5)
다윗이 쓴 시다.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선포하면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촉구한다. 그만큼 자연계에 나타난 그의 능력을 영광스럽게 선포한다(1∼2절). 그를 위해 ‘여호와의 소리’를 7번 사용하고 있다(3∼9절). 종국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좇아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복을 부어주신다고 끝맺는다(10∼11절).
‘여호와의 소리’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자연계를 통해 살아계신 음성을 들려주신다는 뜻이다. 물과 하늘을 통해(3절), 나무와 산을 통해(5절), 땅을 통해(6절), 그리고 동물을 통해(9절), 하나님의 주권과 임재를 드러내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창세기의 창조 순서와 동일하다. 그것들을 모두 세팅한 다음 사람을 창조해서 다스리고 관리토록 하셨다. 노아가 하늘의 물이 쏟아져 홍수가 나고 성난 파도가 시냇물을 삼킬 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친 이유도 그것이다.
다윗도 마찬가지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세계를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별히 팔레스타인의 겨울은 열대성 폭풍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폭풍 속에서 하나님의 신성한 힘과 주권을 경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시편은 ‘완전한’ 숫자가 등장한다. ‘여호와의 음성’(קוֹל)이 7번, ‘여호와께 돌이키다’(יָהַב)가 3번, ‘하나님의 이름’(יְהֹוָה)이 10번 나온다. 물론 하나님의 이름은 전체적으로 18번 새겨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시에 18개의 ‘하나님 축복’이 담겨있다고 여긴다. 랍비 힐렐도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시라고 해석한다.1)
그래서 그러는 걸까? 유대인들은 시편 92편을 ‘안식일을 위한 시’로 여기지만 시편 29편은 안식일 예배 시작 전에 많이 읊조린다고 한다. 안식일 예배를 맞이하기 전부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분의 임재 안에 들어가 참된 평화와 복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유대인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경외하는 모든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주권과 신성을 경외하는 자녀들의 체질과 성품에 맞게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신다. 자연계의 상태는 물론이고 신체의 상태를 통해서도 당신의 살아계신 음성을 들려주셔서 당신을 경외하게 하시는 분이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예배하길 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분만이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영생의 복을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1층 사무실에서 잠깐 만나고 돌아가는 김정민 선교사의 뒷모습은 여느 할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다. 허리는 굽지 않았지만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이력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찾아와 주셨는지, 어떻게 결혼하게 하셨는지, 어떻게 교수사역과 복음사역을 감당케 하셨는지, 그의 온몸에 새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재원 할아버지를 통해 제주도 땅에 처음 복음의 씨앗을 심으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손자 김정민을 통해 목포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하셨다. 그것도 죽을 병이라는 늑막염을 통해, 그 손자 김정민의 연약한 육신을 통해서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자연계의 피조세계를 통해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시고, 연약한 인간의 육신을 통해서도 살아계신 음성을 들려주셔서 주님 품에 돌아오게 하신다. 그런 하나님 아버지를 어찌 경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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