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말 기독교 대학인 한동 대학이 한참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학교 재정 사정은 날로 악화되어 숨통을 조여 오고 있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회고하죠.
교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한 교수님이 다소나마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한 계좌 천원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한 게 그것이었습니다.
교직원들은 이 후원 운동을 ‘한동대 갈대상자’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갈대 한 올은 약하지만 수많은 갈대가 모여 우리 시대의 나일강에 던져질 수많은 모세를 지킬 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은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한동대 갈대상자 운동’이 탄생한 것입니다.
사실 후원금 천 원은 한 올의 갈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로 엮은 갈대상자 안에는 이 시대의 지도자가 될 인재들을 키우고자 하는 한동대 지도자들의 믿음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https://www.bookpod.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1175
한동대 총장의 아내인 김영애 권사님이 쓰신〈갈대상자〉라는 책 제5장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시작되고 있죠.
“모세가 태어날 무렵 애굽에서 태어난 히브리 남자아이는 모두 죽임을 당했다. 모세의 운명도 폭풍 속의 촛불 같았다.
우리 품에서 키운 이 아이를 더이상 숨길 수 없어 하나님 앞에 드리는 마음으로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모세의 부모가 갈대를 꺾어 아기를 누일 바구니를 엮던 그 밤, 그들은 눈물로 통곡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죽어야 할 아기를 바로 공주의 손을 통해서 기적적으로 살리셨다.
뒷날 민족의 지도자로 모세가 서는 데 이 갈대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김영애, 〈갈대상자〉(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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