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聖者)처럼 존경받는 나이 많은 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조금은 교만한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나가고 말았습니다.
“물이 이 흙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구먼. 그렇지?”
그러더니 이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고 단단한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합니다.
물은 잘 스며 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그 씨는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마찬가지야. 우리가 깨어져야 하나님은 거기에 물을 주실 수가 있고. 그럴 패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거지.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 이라고 얘기한다네.”
교만한 가슴속에는 하나님이 역사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하나님, 나를 만지세요. 하나님, 나를 다루어주세요. 내가 교훈을 받겠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고백하며 그 고통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결국에는 믿음의 사람, 인내의 사람, 지혜의 사람으로 서 게 될 것입니다.
'책리뷰BookReview > 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기둥과 불기둥,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0) | 2022.03.09 |
---|---|
한동대 갈대상자, 한 계좌 천원 운동 (0) | 2022.03.09 |
힘들고 어려울때 자신을 드려야 (0) | 2022.03.01 |
신분에 걸맞는 삶 (0) | 2022.03.01 |
네가 일어나는 모습이 일등보다도 더 뿌듯했다 (0) | 2022.0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