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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사무엘하

큰 구원을 주시며(삼하22:1-51)

by 똑똑이채널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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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옆 꽃밭, 나비바늘꽃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도는 상한 심령의 기도요, 애통하는 마음의 기도입니다.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울의 후손 7명을 한꺼번에 희생제물을 삼도록 한 것은 극히 잘못된 일이었지만, 그 어미의 마음에 다윗이 함께 아파하고 애통할 때 하나님께서 그 땅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진정한 복은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 수 있는 자들이 있는 것,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게 진정한 복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윗이 모든 일을 정리한 뒤에 하나님을 향한 찬송과 감사의 시를 읊조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읊조리는 시 속에는 과거의 어둡고 칙칙한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다윗의 사연들이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이 시는 시편 18편과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오늘 본문의 시는 정제되지 않는 필치로 기록돼 있는 반면에 시편 18편의 시는 정제돼 있는 시라는 차이점입니다. 달리 말하면 본문의 시는 다윗이 개인적으로 쓴 시라 할 수 있고, 시편 18편의 시는 다윗의 개인적인 시를 공적인 예배를 드릴 때 읊조렸던 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절에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른바 다윗이 왕이 되기 전에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던 현직 사울 왕에게 죽을 뻔했던 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그를 피해 8년간 도망쳐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을 생각하며 쓴 시죠.

2-3절에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여기에 반석, 요새, 방패, 뿔, 망대 등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군사적인 용어들이죠. 거기다가 ‘나의’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과거 쫓겨 다닐 때의 경험담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그 속에서도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나를 구원해 주셨다고 열 번씩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이려드는 원수들이 많다면 보통 사람이라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기 때문에 자살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다윗은 그 상황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더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다윗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죠,

5-6절에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고백합니다. 그만큼 원수의 칼날이 계속 옥죄여 온다는 고백 아니겠습니까? 특별히 ‘스올’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스올을 신약시대의 헬라어 권에서 지옥으로 생각했지만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그 스올을 단지 죽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어찌됐든 그 죽음의 물결이 다윗을 덮쳐오고 있지만 다윗은 그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절망과 낙담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으면서도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소망을 품었던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주님의 의로움 앞에 서 있는 자신의 의, 주님의 자비로움 앞에 서 있는 자신의 자비로움 때문이죠. 다윗 자신의 도덕적인 깨끗함이나 너그러움이나 의로움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를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그 의로움과 자비로움을 일컫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택하시고, 택하신 우리를 부르시고, 부르신 우리를 의롭다 해 주시고, 의롭다 해 주신 우리를 영화롭게 해 주셨다고 말씀하신 로마서 8장 30절의 말씀과 똑같은 경우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만세 전부터 택하시고, 지명하여 부르셨는데, 부르신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의로움 앞에 설 수 있는가? 그것은 죄의 굴레 속에서 태어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제물되심으로 인해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법이죠. 그런 우리에게 영생의 비밀 곧 영화롭게 해 주신 것이죠. 바로 이것이 다윗이 고백한 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 하나님 앞에서의 자비로움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결코 의롭거나 자비롭지 못하고 오직 주님께서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긍휼히 여겨주시는 의로움과 자비로움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을 한 마디로 일컫는다면 하나님과의 바르고 깊은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과의 그 관계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이고, 스올의 물결이 뒤덮는 상황 속에서도 암사슴 발 같이 뛰어나갈 수 있고, 놋 활을 당기듯이 내 팔을 뻗을 수 있고,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결코 미끄러지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다윗은 늘 쫓기는 신세만 겪는 게 아니라, 그 삶의 반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문 44-49절이 그 고백입니다. 주께서 또 나를 내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나를 보전하사 모든 민족의 으뜸으로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이방인들이 내게 굴복함이여 그들이 내 소문을 귀로 듣고 곧 내게 순복하리로다 이방인들이 쇠약하여 그들의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오리로다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높일지로다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복하시고 민족들이 내게 복종하게 하시며 나를 원수들에게서 이끌어 내시며 나를 대적하는 자 위에 나를 높이시고 나를 강포한 자에게서 건지시는도다. 전에는 내가 원수들과 나를 추격하는 자들에게서 피해 도망쳐 다녔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새 길을 내 주셨는데, 이제는 그 하나님께서 오히려 반전을 꾀하게 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내가 모든 민족의 으뜸이 된 것도, 내가 알지 못하는 이방 백성들이 나를 섬기는 것도, 모든 민족들이 내게 복종하는 것도, 모든 대적자들 위에 나를 높이 세워주신 것도, 그 하나님께서 반전을 꾀하도록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실로 그렇습니다. 배다른 형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태어나 자란 막내 아들 다윗은 시골 촌뜨기 목동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그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것도, 골리앗을 쓰러트린 것도, 사울의 칼날을 피해 8년 넘게 도망쳐 다니다가 나이 30세에 유다 지파의 왕이 되고 또 7년 6개월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 연합한 이후에 나이 37살에 전 지파의 왕이 되도록 이끌어 주신 분도, 그리고 10년간 이방 지역들을 모두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47살에 죄를 범하고 온갖 죄의 후유증들을 겪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치욕스런 왕궁을 빠져나가 피난민 상황이 된 적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금 왕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 10년간의 인생풍파의 터널을 잘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60이 3년 기근을 통과하여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죠. 하나님의 택하심, 하나님의 불러주심, 하나님의 의롭다 인정해주심, 영원토록 왕위를 견고케 해 주시는 그 영화로우심 등을, 그가 이 시를 통해 읊조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모든 상황을 마지막 50-51절을 통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모든 민족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의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하도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하였더라.” 복음 송 중에 <주만 바라볼찌라>라는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하는 자,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자녀 삼으셨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지라.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어떤 상 황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심지어 다윗처럼 힘든 상황가운데 놓여 있다할지라도, 다윗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인정해 주시고 그의 왕위를 영원토록 영화롭게 해 주신 그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전능자 하나님이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분과 깊은 관계를 펼쳐나가는 자들의 삶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새롭게 해 주시고, 또 큰 반석 위에 든든하게 세워주실 때가 있을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의 사연을 아시는 분이시기에 한밤중이라도 주님께 부르짖기 원합니다.

비록 실패한 자리, 곤고한 자리일지라도, 주님께 부르짖고 의지하길 원합니다.

그때 다윗의 인생길에 불러주시고, 의롭게 여겨주시고, 영화롭게 해 주신 그 은총을 저희에게도 베풀어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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