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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느헤미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시리라(느4:1-23)

by 똑똑이채널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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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재건하는데 방해하는 세력들에 맞서는 모습

 

3차 포로귀환 인솔자인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쉼을 얻은 후에, 몇 몇 사람들과 나귀를 타고 성 주위와 성문들을 둘러봤습니다. 이른바 잠행에 나선 것이었죠. 그런 뒤 유다 사람들과 제사장들, 귀족들과 방백들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가 당한 곤경은 참으로 황폐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루살렘 성은 파괴되었고, 성문은 불 타버렸습니다. 이제 우리가 예루살렘 성을 쌓아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십시다.”(2:17)하고 말이죠.

느헤미야는 자기 민족이 처한 현실을 곤경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곤경은 히브리어로 라아인데, ‘재앙을 의미하죠.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아 지금 심판을 당해 재앙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느헤미야는 지금 당하는 민족의 현실을 수치헤르파’, 다른 말로 능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선민 이스라엘의 영광이 산산이 부서지고 사라졌음을 한탄한 것이죠. 그래서 예루살렘 성을 쌓아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자고 여러 방백들에게 말한 것이죠. 그 말 속에는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을 다시는 저버리지 말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고백이죠. 그만큼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 재건은 단순한 건축물이나 문화재 복원차원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씻어내고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갈 정체성과 자부심을 각인시키는 일임을 천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읽은 3장을 통해, 각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기 시작했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그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는 일이 단순히 건물의 외벽과 문을 세우는 수준을 넘어서서, 궁극적으로는 외부 세력의 침략과 유혹에 대비하는 울타리를 치는 일이라고 했죠.

오늘 읽은 말씀은 성벽과 성문을 재거하는 일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장에서 뭔가 치밀한 리더십 아래에 백성들의 긴밀한 협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자기 임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데, 그에 맞서는 대적들의 방해공작도 매우 치밀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본문 1절에 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여기에 산발랏이 등장합니다. 이 산발랏은 210절에 이미 등장했던 사람이죠. 그 사람은 느헤미야와 함께 3차 포로귀환하는 사람들을 환영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그 산발랏은 호론 사람으로서, 사마리아인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유대 나라가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고, 또 페르시아의 소국이 될 때 북쪽 사마리아를 통치하던 실세 중의 실세였던 사람이죠. 그 뿐만이 아니라 그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몇몇 지도자들과 친인척 관계를 맺어둠으로써 유대 사회에서도 영향력을 행하사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는 느헤미야와 함께 한 3차 포로귀환자들을 환영하지 않았던 것이고,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자고 할 때도 219절을 통해 비웃고 업신여겼던 사람이었죠. 그만큼 그는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는 일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며 살피고 있었던 것이죠.

본문 2절입니다.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 산발랏은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려는 이들을 향해 조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가 사용하는 말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 불탄 돌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등 평가절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 뱉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산발랏의 조롱이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아니라는 점이죠. 전혀 내용 없는 말이라면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라며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산발랏의 그 조롱 내용은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실제로 마주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니 산발랏의 조롱 앞에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 곧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려는 백성들의 맥이 빠져버릴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산발랏의 비방과 훼방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주변 세력을 규합하고서, 무력행사도 서슴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죠. 본문 7-8절에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아스돗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이 중수되어 그 허물어진 틈이 메꾸어 간다 함을 듣고 심히 분노하여 다 함께 꾀하기를 예루살렘으로 가서 치고 그 곳을 요란하게 하자 하기로.” 산발랏이 규합한 세력들은 이스라엘 남쪽의 아라비아 사람들, 동쪽의 암몬 사람들, 그리고 서쪽의 아스돗 사람들이었습니다. 북쪽에 세를 두고 있는 산발랏을 비롯하여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예루살렘의 회복을 원치 않던 족속들이었죠. 그래서 그들의 세를 규합하여 동서남북 사방에서 몰려들어 유다 사람들을 치겠다고 공포감을 조성한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은 세를 규합하여 유다 사람들을 와해시켜, 깊은 좌절과 절망으로 몰아넣고, 궁극적으로 성벽과 성문 재건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심사였죠. 10-11절에 그게 나타나 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이르기를 흙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짐을 나르는 자의 힘이 다 빠졌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고 우리의 원수들은 이르기를 그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그들 가운데 달려 들어가서 살륙하여 역사를 그치게 하리라 하고.”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느헤미야와 온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을 힘입어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고자 하는데, 그때 방해세력들이 등장해 조롱하고 비웃고, 또 위협을 가하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다 백성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상황이 비단 그들의 삶 속에만 펼쳐지는 게 아니라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동일한 모습으로 다가올 때가 있죠.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세력이든지,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든지 말이죠.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런 세력들은 우리가 하나님 백성으로 사는 것 자체를 혐오하고 조롱하고, 방해공작을 펼치죠. 그들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 자체를 비웃고 조롱하며, 오직 이 땅의 것에만 집착하게 만들고 유혹하고 영적인 삶을 사는 데 방해공작을 펼치죠. 그래서 우리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또 거룩한 뜻을 거절시키고, 비난과 조롱, 심지어 죽음의 공포까지도 몰아넣고자 하죠.

이때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이 어떤 자세를 취합니까? 본문 14절에 보면 느헤미야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 곧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독려하죠. 그 하나님께서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해 싸우실 것이라고 말이죠. 15절에서는 하나님이 그들의 꾀를 폐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죠.

그런 느헤미야의 독려와 함께, 백성들이 어떤 자세를 취합니까? 16절에 보면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가지고 대처하는 모습이죠. 더욱이 20절에서는 서로 맡은 할당 구역이 멀기 때문에 그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침투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방해세력이 침투해 들어오면 그곳에서 나팔을 불고 모두가 그 곳으로 몰려들어 대적들을 맞서 싸우자고 대비책도 세우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방해공작을 펼치는 세력들도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고, 또 성벽과 성문을 쌓아 올리는 유다 백성들도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죠.

그러나 서로가 그렇게 조직적으로 맞서고 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성벽과 성문을 못 쌓아 올리게 하는 산발랏과 연대하는 조직적인 세력들은 자신들의 인간적인 능력만 의지하는 자들이고, 그에 맞서는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의 조직력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강력하게 의지하는 자들이라는 차이 말입니다. 그래서 20절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너희는 어디서든지 나팔 소리를 듣거든 그리로 모여서 우리에게로 나아오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20)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그 길 위에 방해하는 세력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 세력들이 있을 때, 그를 대비할 수 있는 조직력도 세우되, 더욱더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 선한 응답을 베푸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아버지의 자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이 땅에 심으신 분이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믿기에 오늘 하루, 참된 하나님 백성으로 살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를 위해 친히 싸우시고, 우리를 끝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 가시는 그 강한 팔을 의지하며,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굳게 세우는 하루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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