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왕국 유다의 13번째 왕 히스기야는 25살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 젊은 패기의 나이에 그는 국제정서의 외교력에 집중한 게 아니었죠. 그 열정과 패기를 하나님께 쏟아 부어드렸죠. 이른바 아버지 시대에 닫았던 성전 문을 열었고, 무너진 성전 제사를 회복시키는 열정이 그것이었죠. 그것이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행한 모습이요, 그 모습을 일컬어 다윗을 닮았다고 역대기 기자는 평가했죠.
사실 그 당시 열강의 구도는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침략해,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점차 북이스라엘을 쓸어버리는 상황이었죠. 이른바 북이스라엘의 멸망 직전에 히스기야가 남왕국 유다의 왕으로 오른 것이죠. 그렇다면 누가 왕이 되었던지 간에, 신흥강대국인 앗수르 제국에게 잘 보이고자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 옛날의 조선조 왕들도 누구든지 왕이 되면 중국의 황제에게 인사를 드렸고, 지금도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미국에 가서 인사를 하는 것처럼, 유다 왕 히스기야도 그 앗수르 제국의 대왕 살만에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젊은 25살의 왕에 오른 히스기야는 그 열정과 패기를 하나님께 쏟아부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지 않았겠습니까? 나를 존중하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한 사무엘상 2장 30절 하반절의 말씀을 지킨 히스기야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가 그 열정과 패기로 닫힌 성전의 문을 열었고 우상의 제단들도 다 정리한 것이었죠.
그렇게 기본적인 성전의 세팅을 다 다듬은 후에 무엇을 합니까? 이제는 하나님을 향해 제사를 드렸죠. 그를 위해 수송아지 일곱 마리, 또 숫양 일곱 마리, 어린 양 일곱 마리, 숫염소 일곱 마리로 속죄제물로 바쳤고, 그것들을 바쳐 드릴 때 찬양대를 꾸려서 감격과 기쁨의 찬송을 주님께 올려드렸죠. 히스기야가 왕으로서 그 제사의 모범을 보일 때 일반 백성들도 이제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의 제물을 잡아서 드렸죠. 수소 70마리, 숫양 100마리, 어린양 200마리, 소 600마리, 양 3000마리였는데, 갑자기 그렇게 많아지는 양 앞에 제사장이 부족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들을 능히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제사장도 그렇고 일반 백성들도 그렇고, 왕과 모든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일들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거기에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세상 속에 풀어가야 할 일들이 갑자기 밀려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적인 방법을 좇기보다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행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죠. 그 때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참된 행복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히스기야 왕이 무너진 성전도 수축하고, 제단도 정화하여, 속죄제를 드린 이후, 온 백성들까지 자원하는 마음으로 제사에 참여한 이후에, 이제 유월절을 지킨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월절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큰 절기이지 않습니까? 애굽에서 400년간 종살이 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바르게 하셔서, 그들에게 죽음의 심판으 넘어간 사건, 그것이 넘을 유, 넘을 월, 절기 절, 해서 유월절 영어로 Pass Over, 히브리어로도 페사흐죠. 그 사건을 기억하면서 오랜 동안 지키지 못했던 그 유월절을 히스기야가 다시금 복원하여 하나님께 지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본문 5절에 보면 그래서 히스기야 왕이 명령을 내립니다.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이른바 남쪽에서부터 북쪽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공포한 것입니다. 바꿔 말해 멸망 직전에 있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도 히스기야가 공포한 것입니다. 남쪽과 북쪽의 온 이스라엘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하나님의 절기, 곧 유월절을 지키자고 말이죠.
그래서 보발꾼들이 그 통보문을 남쪽과 북쪽의 각 성읍을 돌며 알리죠. 이른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이죠. 그것이 앗수르 제국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요, 진정으로 살 길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의 조상이나 선조같이 엉뚱한 우상을 숭배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서 그 구원을 베푸셨던 유월절을 다시금 철저하게 지키자고 말이죠. 만일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면 우리를 압제하고 있는 이방 세력들도 다 떠나가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이죠.
그 보발꾼들이 각 성읍을 돌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이야기하는데, 각 성읍이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본문 10-12절입니다.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 그러나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
그 중에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의 사람들, 그리고 스불론 지역의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그 보발꾼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외치는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는 이들이 있었다고 밝히 말하죠. 한 마디로 헛소리를 집어치우라는 것이죠. 이미 나라의 가세가 기울었고, 앗수르 제국이 위협하고 있는 마당인데,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무슨 소망이 있다는 것이냐, 하고 조롱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죠. 그들 중에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어떤 이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 나온 이들이 있었다고, 다시 말해 그 하나님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성경은 증언하죠. 이것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NO 할지라도, 그 속에서 Yes하는 사람, 모두가 Yes해도 그 속에서 당당하게 No 할 수 있는 사람, 하나님 앞에 소신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 공동체는 무너지지 않고, 회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유다 사람들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온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 유월절을 당당하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본문 13-17절을 보면 그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남북에서 함께 모여든 사람들이 제단 중심으로 성결하게 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자 하죠. 그런데 18절을 보면 그 중에서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의 무리들이 깨끗하게 하지 않았다고 밝혀줍니다. 유월절 양을 먹어 기록한 규례를 어겼다고 밝혀주죠. 이유가 무엇입니까? 북쪽의 여로보암때부터 지켜 온 우상숭배 때문에 하나님의 그 절기를 어떻게 지키는지 그들이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유월절 양의 제물을 먹어버렸던 것이죠.
이 모든 앞에 히스기야가 어떻게 합니까? 호통치고, 분노하는가? 18절 마지막 부분과 19절을 보면, 오히려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마음이죠. 그들이 그 결례를 범한 것은 그들의 조상들을 닮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그들의 죄가 아니라고 말이죠.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20-23절을 통해 히스기야의 그 기도를 들으셨고, 그 백성들을 고치셨다고 밝혀주죠.
그 이후에 이제 본격적으로 유월절을 지키는 모습입니다. 21절부터 27절까지 그렇게 전심으로 온 백성들이 하나님의 유월절을 7일간 지켰죠. 그때 찬양대원들도 힘껏 감격과 축제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죠. 더욱 은혜로운 것은 24-2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수송아지 천 마리와 양 칠천 마리를 회중에게 주었고 방백들은 수송아지 천 마리와 양 만 마리를 회중에게 주었으며 자신들을 성결하게 한 제사장들도 많았더라 유다 온 회중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이스라엘에서 온 모든 회중과 이스라엘 땅에서 나온 나그네들과 유다에 사는 나그네들이 다 즐거워하였으므로 예루살렘에 큰 기쁨이 있었으니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예루살렘에 없었더라 그 때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일어나서 백성을 위하여 축복하였으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리고 그 기도가 여호와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 이르렀더라.”
그 축제의 절기, 유월절을 7일간 지킨 이후의 모습입니다. 히스기야도 그렇고 방백들 곧 백성의 지도자들도 자기들의 수송아지와 양들을 일반 백성에게 내어 줬다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기 소유물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죠. 그만큼 진정한 예배자는, 나눔의 삶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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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주님. 젊음의 열정과 패기의 때에 히스기야처럼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무너진 제단도 제사도 다시금 회복하는 열정을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유월절도 다시금 지키려는 히스기야의 모습입니다. 그때 비웃는 이들도 있었지만, 소신껏 지키는 이들이 있었고, 그를 통해 그 공동체가 다시금 기사회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희들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소신껏 마음과 뜻을 다해 그 일을 감당하게 하시옵소서. 그때 놀라운 은총을 부어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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