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충원의 〈감사진법〉
이 책은 ‘감사’가 불만스러운 삶을 바꾸는 최고의 능력임을 알게 해 준다.
그것도 자신의 삶에서 겪은 바를 실례로 나눈다.
그렇다고 단순한 삶이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성취한 것이다.
그 중의 몇가지 일화만 옮겨적는다.
2. 1978년 당시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설계부장이었다.
그 무렵 취미로 증권시장에서 증권을 사고파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다가 옵션 상품에 관심을 뒀다.
어느 날 시장에 나온 증권들을 점검하던 중에 네 다섯 개 종목이 내일이면 급등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때 5,000달러 이상, 그 당시 가치로 80평 규모의 집 한 채 값을 증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 증권들의 옵션 가격을 예상하고 곧장 중개상에 전화를 걸었다.
“내일 그 종목들을 각각 말한 액수에 사 주세요.”
그런데 다음날 느닷없이 회사로부터 캘리포니아 출장 명령이 떨어졌다.
그때 그는 온통 증권에 쏠려 있었으므로 정말로 달갑지 않는 일이었다.
캘리포니아로 떠난 다음날, 오전 회의를 앞두고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주식에 대한 생각을 꽉 차 있었다.
애가 탔지만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터라 연락이 쉽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오전 회의를 마치자마자 그는 방문한 회사에 전화를 빌려 증권 중개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그는 흥분해서 말했다.
“당신이 예상한 대로 오늘 증권시장은 대단했습니다. 모든 증권들이 상한가를 쳤거든요.”
“그렇다면 내가 사라고 한 증권 옵션은 구입했겠죠?”
그러나 온종을 당신을 찾았다는 말과 함께 연락이 되지 않아 구입하지 못했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수만 달러의 돈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는 오후 회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지만 바쁜 일이 있다며 거절해버렸다.
그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캄캄한 호텔 방안에서 한참 동안 멍하게 서 있었다.
그러다 마음 한쪽에서 조용한 음성이 울렸다.
“감사하라. 감사하라.”
“지금 바닷가에 나가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밤새도록 고함을 지른다고 해서, 그러다 아침에 깬다고 해서, 네 마음이 가벼워지겠는갸?”
그때서야 그는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그때 ‘감사합니다 하나님’하는 고백이 터져 나왔고 눈물이 쏟아졌다.
그것은 억울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답답했던 마음이 출구를 찾는 눈물이었다.
3. 한 번은 그가 뉴욕 주에 살 때 누나의 초청으로 미국에 이민 와서 살게 된 대학 후배 부부가 밤에 그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 후배는 그에게 매형을 죽이고 한국으로 도망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던 후배의 매형은 술만 먹으면 난폭해져서 아내 곧 그 후배의 누나를 심하게 때린다고 했다.
그 당시는 한미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마음만 먹으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때였다.
하지만 그는 그 후배의 마음을 한시라도 삘리 진정시키는 게 급했다.
그때 번뜩이는 게 ‘감감축’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해줬고, 그것이 네가 살고 누님 가족이 사는 길이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후배의 눈이 반짝 빛나는 걸 알았다.
그때 그 후배에게 ‘감감축의 카드’를 내밀었는데, 그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그 후배를 달래듯이 설명하며 ‘감감축’을 하도록 이끌어냈다.
그러자 그 후배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으면서 따라하듯이 기도했다.
“김 아무개 씨가 나의 매형이어서 감사합니다.”
“매형이 누님을 심하게 때렸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매형에게 복을 주셔서 장수하고 사업도 잘하고 크게 성공하게 해 주세요.”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후배는 용수철처럼 튕겨 오르듯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화를 냈다.
“그것만은 못합니다.”
갑자기 기도가 중단되었지만, 감사는 매형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감사하더라도 네가 축복하지 않으면 진심으로 매형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결국 그 후배는 다시 앉아서 그의 기도를 따라했다.
“매형을 축복해주셔서 사업에 성공하고 장수하게 해 주세요.”
그렇게 타이른 그는 그때서야 그 후배를 돌려보냈다.
그 후 얼마 안 가서 그 후배는 그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매형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누나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누나의 가족이 평화를 되찾았다고 한다.
4. 그렇듯 이 책에는 감사를 통해 가정과 기업과 비즈니스가 형통케 되는 일화가 많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감사진법이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는 감사진법 7단계 곧 ‘무소꼭마즉모사’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무조건 감사하라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이 평소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는데 시험 당일 진밥이 나왔을 때도 그렇다.
“하나님. 진밥이라도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밥을 지으시느라 애쓰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으로 고백하라는 게 그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돼서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 귀가 반응하도록 소리내서 감사하라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많은 생각이나 감정들을 마음속에 담아 두기 일쑤다.
그것을 말로 소리 내서 표현하여 자기 귀로 들을 때 마음속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감사가 몸에 배게 된다고 한다.
세 번째는 꼭 집어서 감사하는 것, 다시 말해 방해 요인을 꼭집어 감사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이웃 간에 겪는 갈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는 마음 가득 감사하는 것 곧 감사하는 마음이 넘칠 때까지 감사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즉시 감사하는 것 곧 늦으면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즉시 감사하는 것이다.
베드로가 즉시 뉘우친 것과 같은 이치다.
여섯 번째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 예외없이 감사하는 것이다.
햄릿은 “이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고 했다.
그렇기에 기쁨과 슬픔, 좋은 것과 나쁜 것 가리지 않고 모든 면에 감사하는 것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감감축’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그 일을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감사하는 걸 말한다.
그 사람이 내게 행한 기분 나쁜 점, 상처 받게 한 점을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그 사람이 잘 되도록 축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축복하면 그 축복이 신혹하게 내게 돌아온다는 성경적인 원리다.
앞서 말한 두 번째 사건이 그런 경우다.
5. 한 번은 그가 세운 기업과 한국의 대기업 산하의 중견 기업과 사업을 진행코자 할 때였다.
가장 최신의 수많은 캐드 패키지 프로그램들을 미국에서 구입하여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기업에 제공한 뒤, 훈련까지 시켜 그 프로그램으로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였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 그의 기대도 컸다.
드디어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때 복병이 나타났다.
다른 쪽 업체의 한국 지사장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치권의 인맥을 동원해 중견 기업 사장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자 계약을 코앞에 둔 그의 고객 기업 관계자들은 당황했다.
그 사람이 벌벗고 방해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한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는지에 따라 작은 기업의 선택도 결정되기 때문에 사활을 걸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들은 오랫동안 피를 말리며 프로젝트에 참현한 그로서는 억울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때 그는 감사진법 최고의 7진법인 ‘감감축’으로 그 상황에 맞섰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미국 기업의 한국 지사장을 알게 된 것도 감사합니다.”
“그가 내 일을 방해하고 나서는데 이 또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기 좋은 기업인이 되도록 축복합니다.”
그러자 여유가 생겼고, 두 회사의 제품을 철저하게 비교 조사해서 공정하게 나은 쪽 제품을 선택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 후에 한국의 그 지사장을 만났지만 이미 축복한 상태였기에 막상 그를 만났을 때도 밉거나 싫은 감정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구입하도록 제안을 해 왔지만, 이미 선택한 회사에 등을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의 고객인 한국의 중견 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설득했다.
“국회의원이 반발을 하더라도 국회에서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니 믿어 주십시오.”
결국 그 일을 통해 그의 회사는 엄청난 칩 설계 기술을 획득하는 회사로 변모할 수 있었다고 한다.
6. 이것은 그의 딸이 그에게 쓴 편지다.
아빠.
로스쿨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이 되기 전 여름에 인턴으로 근무하기 위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답니다.
제일 먼저 연락이 온 곳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로펌이었는데, 기업 업무를 전문으로 하고 신생 기업드로가도 일을 하는데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분야였어요.
하지만 그 인턴십을 얻지 못했어요.
결국엔 세 번째로 원했던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로펌 사람들 모두와 꽤 친하게 되었고, 여름 동안 일한 결과도 모두에게 만족스러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로스쿨을 졸업한 뒤 다시 그 로펌으로 와서 일해 달라는 채용 제안을 받지는 못했어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많이 당황했지만 저는 전화를 받는 내내 그런 마음을 품었어요.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로펌에서 나를 채용할 생각이 없다고 해서 많이 속상하지만 감사합니다.”하고 말예요.
더욱이 나를 위해 뭔가를 해 줄 거라 생각한다고 하나님께 말씀을 드렸지요.
그리고 나서 정말로 하나님께서 제 앞길을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라는 생각에 감사가 차올랐어요.
나를 채용할 생각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 준 그 파트너에게도 감사할 수 있었답니다.
그는 저를 보고 ‘정말로 품위 있는 여인’이라고 칭찬했죠.
전화를 끊는 즉시 “그 로펌에서 여름 인턴십을 했던 것도 감사하고, 그곳에서 나를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감사하고, 그 로펌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감감축하기 시작했어요.
아빠.
2001년 5월 로스쿨을 졸업할 즈음에 ‘닷컴’ 열풍이 꺼지고 있었어요.
많은 기업들이 도산에 이르고 경제 거품은 꺼지고 있었죠.
그 바람에 쇼크를 받은 많은 로펌들이 사라지게 되었고요.
제가 그 전 여름에 인턴십을 하고 싶었던 그 로펌도 몇 몇 소송 전문 변호사들만 남기고 나머지 변호사들을 해고해야 했어요.
그때 저는 그 로펌에서 인턴십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또 감사했어요.
정말로 하나님은 미래에 제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고 계셨던가 봐요.
그리고 그해 7월에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난 몇 달 후 911테러가 발생했어요.
전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들어지고 채용 경기는 얼어붙었지요.
최고의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1년을 실직 상태로 보내게 되었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끊임없이 인내하며 감사를 자꾸했고, 하나님께서 제 인생에 놀랄만한 뭔가를 해 주실 거라는 믿음과 기대가 생겼어요.
그리고 마침내 2002년 7월 변호사 시험을 보고 정확하게 1년이 지난 뒤에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중소 로펌으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았어요.
거기서 훌륭한 상사 변호사들과 동료 변호사들을 만났고 제 법률 비서에게도 복음을 전했답니다.
그녀는 결국 제가 다니는 교회에 나와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어요.
아빠.
지금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는 그들에게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어요.
지금껏 모든 면에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바르게 살아 왔는데,
예를 들어 열심히 노력하여 적성에 맞는 좋은 학교를 졸업도 하고 또 온 힘을 다해 기술과 학문을 배우고 익혔는데도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무조건 더욱 감사하라고, 끊임없이 감사하며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또 최선을 다하라고 말예요.
그러면 더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생길 테니까요.
저처럼 그리스도인이라면 끊임없이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지켜 나갔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가 있어야 할 곳과 있지 말아야 할 곳을 명확하게 알려 주신다는 그 믿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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