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역대하 9장은 역대하의 초반부,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 중에 초반부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역대하를 처음 읽을 때 1-9장까지 솔로몬의 성전건축과 통일왕국의 역사를, 10-36장21절까지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조를 뺀 남유다 왕조를, 마지막 36장22-23절까지 바벨론 제국의 뒤를 이은 바사 곧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이 칙령을 내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귀환토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죠. 오늘 읽은 역대하 9장이 바로 솔로몬의 통치 말년의 모습입니다.
사실 솔로몬은 다윗의 공식적인 19명의 아들들 가운데 배다른 10번째 아들로 태어났죠. 더욱이 다윗의 나이 50세 때에 자기 어머니 밧세바와 불륜 속에서 태어난 첫째 형 다음으로 태어난 두 번째 아들이었죠. 형은 태어나자마자 죽었고, 그 다음에 자신이 태어났으니, 다른 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눈총을 받으며 살았겠죠.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여디다아’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로 삼아주셧고, 그렇게 해서 다윗의 나이 70세 곧 솔로몬의 나이 20대 초반에 다른 형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왕위에 오르게 되었죠.
그렇게 20대 초반에 왕이 되는 은총을 덧입게 되었으니, 솔로몬이 왕위에 올라 맨 먼저 한 일은 하나님께 감사의 번제를 올리는 일이었죠. 왕이 되자마자 문무백관을 데리고 기브온 산당에 올라가 일천 마리의 번제물을 잡아 드린 게 그것이었죠. 그때 하나님께서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했을 때, 백성을 바르게 재판할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을 구했죠.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부와 귀와 장수까지도 덤을 주시겠다고 약속했죠. 더욱이 네 평생에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준행하면 영원토록 평안할 것이지만, 그 법을 떠나면 신속히 망할 것이되, 다윗과 약조한 것 때문에 너의 시대에는 그런 일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런 약속을 받은 솔로몬이 왕궁으로 돌아와 맨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다윗 시대의 정적들은 제거하고, 상을 내릴 자는 상을 준 일이었죠. 이른바 자기 욕망을 좇아 군대장관으로 섬긴 요압과, 다윗의 넷째 아들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고 했던 제사장 아비아달, 그리고 아버지 다윗의 피난길에 먼지를 날리며 모욕을 줬던 시므이까지 모두 처단한 일이었죠. 그런가 하면 군대 총 사령관으로서 솔로몬을 도운 브나야를 비롯해 제사장 사독에게 선한 상급을 내렸죠. 그만큼 세상 시류에 편승하여 자기 유불리를 따져가며 기회주의자로 산 자들은 다 벌을 받았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신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킨 자들은 상급을 받았습니다. 훗날 우리가 받게 될 상급도 그와 같습니다.
솔로몬은 그렇게 상급 줄 자와 벌을 내릴 자를 다 정리하고, 이제 나라의 안전을 책임질 군사령관과 국정을 운영할 행정관, 또 성전의 제사를 주관할 제사장과 율법을 보전하고 가르칠 서기관들 세워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통치 4년에 접어들었을 때 아버지 다윗이 준비한 모든 재료들을 토대로, 성전설계도에 따라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죠. 길이 30m, 너비 10m, 높이 15m의 전체 건물인데, 맨 앞에 총 높이 19m에 달하는 야긴과 보아스 놋기둥이 있었고, 그 기둥 앞에 각각 번제물을 태우는 번제단과 제사장들의 몸을 씻는 놋바다, 놋바다와 번제단 쪽에 번제물을 씻는 5개씩의 물두멍 놓여 있게 했죠. 그리고 야긴과 보아스 놋기둥과 연결된 낭설 곧 현관을 지나면 성소의 정중아 앞에 분향단이 있고, 그 성소의 좌우 벽으로 각각 금촛대와 진설병이 5개씩 놓이도록 했죠. 그 분향단 앞 휘장문을 지나면 이제 지성소가 나오는데 그 맨 앞에 법궤를 놓도록 했고, 그 법궤를 천사 모양의 날개 편 그룹을 세워 법궤를 감싸 안게 했습니다. 그런 성전과 성물은 역군 3만 명, 짐꾼 7만 명, 석공 8만 명, 감독관 3천3백 명, 연인원 18만3천300명을 동원해 7년 6개월간에 걸쳐 완공하게 했죠. 그 18만명이 넘는 인원 가운데 15만 명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을 일꾼으로 동원한 숫자였고, 나머지 3만명 가량은 두로 왕 히람이 보낸 일꾼들도 있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감독자와 관리자로 세운 사람들이었죠. 그와 같은 성전건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지 480년이 지난 시점, 다시 말해 B.C.966년 2월에 기공해 B.C.959년 8월에 완공했죠.
그와 같은 성전공사를 끝마쳤을 때 솔로몬이 번제단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펴서 하나님께 봉헌식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임했죠. 그래서 솔로몬은 온 백성들과 더불어 7일간 번제물을 바쳤죠. 그야말로 감격스런 봉헌식이었습니다. 솔로몬은 그 성전건축을 마치고 봉헌식을 마쳤을 때, 이제 13년에 걸긴 자기 궁궐을 짓기 시작했죠. 그 일이 B.C.959년에 시작해 B.C.946년에 마친 대대적인 공사였죠. 그렇게 솔로몬은 자신의 통치 40년 기간 중에 성전과 자기 궁궐을 짓는 데만 무려 20년 세월을 쏟아 부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통치 40년 세월 중에 남은 20년은 무엇을 했을까요? 어제 읽은 말씀처럼 왕비를 위한 궁궐도 지었고, 여러 지역의 국고성도 지겠고, 열왕기상 9장에 나오는 밀로 성, 하솔 성, 므깃도 성, 게셀 성 등 여러 성읍들을 새로 증축했고, 심지어 홍해 물가의 에시온게벨에 선박도 축조했죠..
바로 그런 상황 가운데 본문의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알현하러 온 것입니다. 이른바 솔로몬의 40대 시절에 있던 일이죠. ‘스바’(Sheba) 왕국은 아라비아 반도 서남부, 지금의 남예멘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각종 향료와 보석과 황금 무역으로 유명한 곳(겔27:22)인데, 왜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했는가? 두 가지 이유였죠. 소문으로만 듣던 솔로몬의 지혜와 명예가 사실인지 확인코자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 에시온게벨을 거점으로 급격히 팽창하는 이스라엘과의 교역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고자 한 것이었죠. 그런데 스바 여왕은 솔로몬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지식에 감탄했고, 그녀가 가져 온 선물을 통해 솔로몬과 외교적인 문제를 풀었죠.
그것이 1-12절의 말씀이고, 본문 13-28절은 솔로몬의 죽음을 알리는 마지막 29-31절 앞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른바 솔로몬이 온갖 산해진미와 부귀영화를 누린 모습입니다. 이 내용은 솔로몬의 50대 시절에 있던 일로 보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60세 초반에 솔로몬이 죽는데, 그 남은 10년 동안, 다시 말해 50대에 무엇을 했는가? 놀랍게도 부전자전이라고 하듯, 솔로몬이 아버지의 나이 50대처럼 타락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본문 13-28절은 솔로몬이 입고 쓰고 누린 온갖 산해진미와 금은보석들을 밝혀주고 있고, 25절에서는 병거 메는 말이 4천마리, 마병은 1만2천명임을 밝혀주고 있고, 본문에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열왕기상 11장에는 그녀가 이방 여인들을 데려와 아내와 첩으로 삼은 게 천명에 달한다고 밝혀주고 있죠. 그래서 본문에 드러난 산해진미와 부귀영화만 보면 하나님의 복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실은 죄악의 원흉이라는 점입니다. 신명기 17장 16-17절에 왕될 자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고, 자기를 위해 금은보석들을 많이 쌓아 두지 말고, 아내를 많이 두어 그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죠. 무소불휘의 권력으로 온갖 산해진미와 부귀영화와 수많은 여인들의 치마폭에 빠져들 수 있는 권한과 자유가 있지만, 왕은 스스로 그것을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준행하며 살 때에만 가능하다. 그래서 기브온 산당에서 내 율례와 법도를 떠나지 말라고 한 그 현현의 모습을,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기도를 드릴 때, 그리고 그가 가장 잘 나가던 40대 시절에 똑같이 찾아와 말씀하셨죠. 하지만 그는 끝내 하나님의 음성을 거부한채 스스로 절제하지 못해 타락의 길을 걸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것이 솔로몬의 50대 시절, 곧 다윗의 50대 시절의 모습과 똑같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솔로몬의 인생이 끝이었는가? 본문 31절에 “솔로몬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라고 나와 있어서 그가 60세 초반에 죽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죠. 전도서에 보면 솔로몬은 인생 50대에 누렸던 풍요와 번영 그 이면의 죄악을 뉘우치면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고백했죠. 그래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한 본분이라.’하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겸손하게 돌아와 구원을 받고, 천국에 입성한 것이죠.
그렇기에 오늘 성령님께서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나이 대에 무엇을 내다보며 살아야 할지, 더욱이 세상의 겉으로 드러난 산해진미와 부귀영화가 패망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있는 바를 족하게 여기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솔로몬이 20대 초반에 왕이 되어, 40대까지 성전과 자기궁궐을 건축했고, 이제 50대에 여러 국고성과 선박까지 축조하면서 온갖 산해진미와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를 패망케 한 원흉이었음을 인생 말년 하나님 앞에 갈 때 깨달았습니다. 오늘 저희들의 나이 대에 무엇을 내다보며 살아야 할지 깨닫게 하시고, 지금 주어진 삶에 자족하며 감사하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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