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안동 권씨 출신인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님이 있습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졸업하고 총신대교수로 14년간 지내다 동신교회를 섬긴 목사죠.
처음 부임할 때 700명인 교인이 18년동안 7000명으로 부흥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분의 〈고통의 은총〉은 자신의 역경 속에 하나님께서 만져주신 은혜를 기록한 책입니다.
경북 의성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그 분은 어렸을 때 산에서 나무를 해 오며 살았습니다.
가난하던 그때 할머니 따라 교회에 갔는데 할머니가 마늘밭을 예배당 짓도록 헌납했습니다.
그 할머니 밑에 태어난 아버지도 목회자의 길을 걸었는데 시골에서 힘들게 목회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아버지가 땅을 팔아 서울의 홍제동에 교회를 개척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비롯한 형제들이 굶으면서 살아야 했고, 서울에 가서도 잡 일들을 해야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강원도로 목회지를 옮겼고 자신은 홀로 검정고시로 숭실대학교에 붙었습니다.
그 과정속에 하나님의 은혜로 총신대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후에 미국의 웨스트민스턴신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제가 그분의 책에서 가장 은혜를 받았던 것은 그 부분입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꼴찌인 그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때까지 수석을 했는데,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학위를 딸 때까지 6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분이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옷 만드는 공장과 세탁소 일을 하면서 힘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분 밑에서 성경을 배우던 청년들이 죄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정죄한, 그 이유였을까요?
그런데 그 6년이 지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 부부에게 아이를 주셨습니다.
그때 그 사모님이 울먹이면서 이렇게 감사의 간증을 할 때, 제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는 모태 신자로 늘 교회에 다녔지만, 그냥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기도할 때 숱한 고민과 갈등을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주신 아기를 얻어서 하나님을 실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저의 희미한 신앙을 확실한 신앙으로 바꾸시기 위해 우리 부부를 연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사모님의 고백은, 남편 권성수 목사님도 마찬가지의 고백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든 1등인 그분이 6년간 고통의 세월을 겪은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 말입니다.
그 분을 더 낮추고 겸손케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평생 잊지 말도록 하시려는 것 말입니다.
그것은 아이를 낳는 것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6년간 그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동안 지도교수는 너무나도 혹독한 분이었습니다.
뭐든지 분명하지 않으면 퇴짜를 놓기 일쑤였고, 그만 두라고 냉혹하게 대하던 지도교수였죠.
그런데도 그 분은 그 지도교수 밑에서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며 성실을 다했고, 그러면서도 온 예의를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빚으신 하나님의 섭리에 온전히 맡겼을 때, 때가 되어 그 은혜의 결실을 누리게 하셨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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