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스트로벨의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에 실린 이야기
스테파니는 6.25 전쟁 중에 부산에 내려 온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딸아이였습니다.
혼혈아였던 그녀는 서너 살 때 한국인 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3년간 산과 들판을 떠돌며 짐승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일곱 살 무렵 고아들이 모여 사는 곳에 들어갔다가 또래 아이들에게 학대와 강간을 당했습니다.
10살 무렵에 죽을 것 같은 상황속에서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미국에서 온 선교사 부부가 스테파니를 입양하고자 부드럽게 다가가 얼굴을 만지고 감싸 안았습니다.
그런데 스테파니는 무심결에 그 분들의 손을 뿌리쳤고,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침까지 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너무나도 황홀했지만, 한 번도 그토록 따뜻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씩이나 그런 모습을 보인 스테파니는 그분들을 피해 옷장으로 꽁꽁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선교사 부부는 다시금 그 고아원을 찾아왔고, 결국 스테파니를 자신들을 딸로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스테파니는 식모로 팔려가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데려간 선교사 부부는 자신을 식모처럼 대하는 게 아니라 공주처럼 대접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동네 여자 아이가 있는 곳에서 스테파니는 자기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미국 사람들 말야. 정말로 웃겨. 아직도 나한테 일을 안 시켜. 그냥 잘 해주기만 해.”
그랬더니 그 이야기를 듣는 여자 아이는 눈을 동그렇게 뜨고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스테파니 너는 그 집의 딸이야 너는 네가 그 집의 딸인 걸 모르는 거야?”
그때 스테파니는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아니야. 난 그 집의 딸이 아니야.”
그 길로 스테파니는 집에 들어가, 자신을 입양해 준 그 외국 어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내가 이 집의 딸이에요?”
그때 한국인 일꾼 하나가 통역해 주는 말을 들은 그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려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 너는 내 딸이야. 우리의 사랑스런 딸이야.”
그 이후에 양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녀는 미국 땅에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그 깊은 상처와 두려움은 좀체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완벽한 미국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면 모든 게 발각돼서 부모님의 사랑을 잃는 건 아닌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열일곱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때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고 뾰로통하게 굴다가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났습니다.
잔뜩 화가 난 스테파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고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잠시 후에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습니다.
“스테파니. 나는 네가 엄마와 아빠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일을 해도, 너는 여전히 우리들의 귀여운 딸이라는 걸 말이다.”
“너는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힘든 것 같구나.”
“이제는 엄마 아빠가 너를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가 됐구나.”
그러면서 그 아빠가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스테파니, 지금 예수님을 생각해 보거라.”
“그 분만이 너를 도우실 수 있어.”
그때 스테파니는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하나님의 아들 정도로만 멀린 느꼈던 그 예수님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 그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 예수님이, 그 생명의 영이신 주님이 스테파니를 안아주셨습니다.
그때 스테파니는 눈물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대와 놀림 속에서, 또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꽁꽁 참아왔던 그 눈물을 온통 쏟아부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통곡하는 중에 엄마 아빠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와 껴안고 기도를 해줬습니다.
그때 주님의 그 초자연적인 임재를 더욱 강력하게 느꼈던 스테파니였습니다
그때 스테파니의 입술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음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아신다. 내 모든 두려움을 아시고, 내 모든 수치와 외로움도 아신다.”
“내가 실수로 태어난 것도 알고 계신다.”
“내가 학대받고 강간당한 것도 다 알고 계신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나를, 나를, 사랑하신다.”
그런 내적 음성, 그런 내적인 임재의 확신 가운데, 그녀의 삶이 속속들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진정한 양부모의 딸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주님께서 자신을 찾아와 만나 주신 것을 당당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바로 그것이 성령의 임재 아닙니까?
바로 그것이 부활의 영인 주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면서 성령을 부어주듯이, 그녀에게도 부어주신 것 아닙니까?
주님은 오늘 우리들을 향해서도 동일한 성령을 부어주시길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 세상 때문에, 이 세상의 염려와 근심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을 우리 자신을 향해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스테파니와는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을 더욱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에 보내시고자 하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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