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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행복, 상대를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할 때

by 똑똑이채널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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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가톨릭 신자인데 부인될 사람이 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어머니가 될 분은 불교 신자인데 며느릿감이 기독교 집안이라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눈치와 강제에 의해 몇 년간은 그 종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뢰와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종교인으로 귀의하게 될 것이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종교적인 상황에서 부부로 연을 맺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부분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적 우월감을 강제하기보다도 상대방을 위해 진실과 성실로 섬기면 자연스레 감동과 감화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 책은 이혼이 다반사인 시대에 어떻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지를 일깨운다. 가장 좋은 비결은 상대방을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라는 것이다. 사실 결혼도 사랑하는 감정이 앞서서 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욕구를 채우고 싶은 이기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을 통해 내 결핍을 채우려는 것 말이다.

 

연상연하 커플로 만나 결혼하는 것도 서로에게 그런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나이가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부부에게도 서로의 충족이 맞아 결혼해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한 번 이혼한 전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 새롭게 혼인하는 여성도 자신의 욕구를 보상해 줄 기대심리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결혼이라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뜯어말릴 것이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것 때문에,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한쪽이 젊으면 나중에 바람 날 확률이 높다는 것 때문에, 이혼한 전력이 있는 상대를 만나면 나중에 자식들이 닮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모든 부분을 다 감안하고서도 결혼을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을 내게 맞추도록 제한하기보다 자유로운 존재로 존중해서 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결혼이란 불완전한 반쪽이 만나 완전한 한쪽이 되는 게 아니라 온전한 한쪽이 또 다른 온전한 한쪽과 포개 사는 것일 뿐이란다. 결혼해서 살더라도 상대방을 온전한 한쪽으로 인정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비결이란다.

 

다윗이 임명한 찬양대원 http://plantedatoakhill.blogspot.com/2011/05/

 

이상은 다 문지기의 반장으로서 그 형제처럼 직임을 얻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이라 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대소를 막론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대상26:12-13)

 

성전의 문지기 직임을 맡은 레위인들에 관한 말씀이다. 다윗은 성전을 지을 모든 재료를 준비하면서 성전 직무를 맡을 제사장과 레위인을 선정했다. 당시 30세 이상의 레위인은 총 38,000명이었는데, 그중 24,000명은 성전 내부, 4,000명은 찬양대원, 4,000명은 성전의 문지기, 리고 6,000명은 관원과 재판을 담당케 했다(대상23:1-5).

 

그중 제사장은 고핫의 자손으로서 아론의 셋째 아들 엘르아살과 넷째 아들 이다말의 자손들로 하여금 섬기게 했다. 그들을 24개의 반열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정해 감당케 한 것이다(대상24:1-19). 그렇다면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자손이 아닌 다른 고핫의 자손들은 어떤 직무를 맡았을까? 그들은 성전 내부의 기구들 곧 진설병을 위해 반죽하고 굽는 일을 했고 금촛대의 불을 밝혔고 번제단의 불을 준비하는 일과 안뜰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그렇다면 찬양대원의 직무는 누가 맡았을까? 고핫 자손 '헤만'과 게르손 자손 '아삽'과 므라리 자손 '여두둔'을 찬양대장으로 각각 세워 12명씩 24개조로 찬양을 담당케 했다(대상25:9-31). 물론 수금과 비파도 곁들인 신령한 노래곧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드높이는 찬양을 불렀다. 그를 위해 음정과 박자와 화음을 맞추기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1)

 

성전 문지기로 섬길 레위인들은 4,000명이었다(대상26:1-20). 그들은 성전에 들어와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심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성전 문지기들의 역할은 제사장들의 역할만큼 중요했다(84:10). 그와 같은 성전 문지기들과 함께 하나님의 전 곳간과 성물 곳간을 맡은 이들도 있었다(대상26:20-28).

 

그리고 또 한 부류의 레위인들이 있었다. 솔로몬 왕을 도와 관원과 재판를 맡은 6,000명의 레위인이 그들이었다(대상26:29-32). 성전의 기준에서 본다면 세속적인 직무 같지만 세상의 기준에서 본다면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일 수 있다. 하지만 다윗은 성속(聖俗)을 구별치 않고 레위인들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도록 했던 것이다.

 

물론 다윗이나 역대기 기자는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성전에 두었다. 아무리 정치를 잘한다해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육신의 삶이 아무리 번창해도 영적인 삶이 망가지면 그 영혼은 피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윗이 레위인들을 말할 때 성전 내부의 역할을 맡은 제사장들로부터 시작해 성전 바깥의 관원과 재판을 맡은 이들을 차례로 언급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런데 문지기의 반장 곧 문지기의 책임자들이 어떻게 형제처럼직무를 감당했을까? 그것은 다른 직무들처럼 제비뽑기를 통해 반차를 나눠서 섬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제비뽑기하지 않고 대제사장이나 제사장들이 임의로 문지기를 선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형제처럼 화기애해하게 직무를 감당하기보다는 다툼과 분열만 난무했을지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그만큼 공의로운 방법을 통해 누구에게도 구속됨 없이 독립적인 존재로, 더 많은 이들이 각자의 다양성을 갖고, 섬기도록 했던 것이다.2)

 

법륜 스님은 어떻게 결혼생활에 대해 그토록 잘 알고 있는 걸까? 17살에 출가한 그였으니 결혼을 해 봤을 리 만무하다. 다만 1971년부터 20년간 사회생활을 하고 민주화운동을 통해 옥고를 치렀으니,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인 깨달음을 얻었던 게 분명하다. 지금 그가 풀어놓는 즉문즉설’(卽問卽說)도 마찬가지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결혼생활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내게 맞추도록 구속하려 하지 말고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라는 것 말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기본 원리가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요 동시에 사람들을 주님께 대하듯 섬기는 자다. 그리스도인의 예배는 주일날 예배당 안에서 시작되고 토요일의 끝자락에서 완성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성속(聖俗)이 없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 맡은 직무는 누군가를 구속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대방을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는 자리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도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완성될 것이다.

 

 

 

 

1)https://www.gotquestions.org/sons-of-Korah.html

2)http://plantedatoakhill.blogspot.com/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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