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읽은 1-30절까지는 레위의 세 자녀들 가운데 대제사장직을 맡았던 계보와 일반 제사를 담당했던 계보를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레위는 시므온과 함께 하나님의 할례를 빙자해 세겜 족속을 도륙내는 죄악을 범했고, 그 일로 인해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저주의 예언을 받았었죠. 하지만 시내광야에서 하나님께 헌신을 할 때 제사장 지파로 기사회생하지 않았습니까? 그 후에 태어난 자손들 가운데 대제사장의 계보를 잇는 고핫 자손들이 있고, 그 고핫 자손 중에는 고라와 같은 반역을 꾀한 족속도 있고, 또 사무엘 같은 위대한 제사장이자 선지자도 있었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레위지파 족속들까지도 품으셔서 당신과의 관계를 바르게 엮어나도록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오늘날에는 구약의 혈통 중심의 제사장 계보를 잇는 시대가 아니라, 만인제사장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만큼 우리를 부르신 가정과 직장과 일터 그 곳곳에서 하나님과 바른 가교역할을 하는는 참된 제사장들로 살아야 할 소명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31-53절까지 레위인들이 성소와 성전에서 맡은 직무에 대해서 밝혀주고 있고, 54-81절까지는 레위인들이 할당받은 지역에 관한 말씀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과 레위기의 율법서와 성막설계도를 받고서 내려온 뒤에, 그로부터 7개월에 걸쳐 성막설계도에 따라 성막을 만들었죠. 그 총책임자요 관리감독관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이었죠. 그 중 브살렐은 역대상 2장 18절에서 이미 살펴봤고, 또 출애굽기31장 1-2절에서 나온 바 있는데, 그 브살렐의 선조가 갈렙이자 그 선조가 곧 유다 자손이었습니다. 그만큼 성막을 레위인이 아닌 유다 지파도 일정 부분 참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이죠. 아무튼 그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관리감독하에 7개월에 걸쳐 성막을 만들었고, 출애굽한지 1년이 되던 시점, 다시 말해 2년1월1일에 성막을 세우죠.
그 성막을 세울 때 나머지 지파들은 어떻게 하나요?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텐트를 치며 진을 치죠. 그리고 그 중앙에 성막을 펼치는데, 그때 레위인들도 성막을 끼고 동서남북으로 진을 치죠. 성막의 동쪽 곧 앞머리엔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자손들이, 성막의 서쪽엔 게르손 자손들, 성막의 남쪽엔 고핫의 자손들, 그리고 성막의 북쪽에는 므라리 자손들이 진을 치죠. 그리고 이제 2월 20일이 되어 은나팔을 붐과 동시에 총 6개대열을 꾸려 행진하죠. 맨 선두 그룹엔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 자손이 한 군단을 이뤄 행진하고, 2번째 대열엔 레위 족속 중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이 행진하죠. 그들은 성막 기구 중에 휘장과 덮개, 널판과 기둥과 받침을 도맡아 행진하죠. 3번째 대열은 르우벤과 시므온과 갓 자손이 한 군단을 이뤄 행진하고, 4번째 대열은 레위 지파 중 고핫의 자손들이 행진하죠. 그들은 성막의 지성물, 곧 법궤 분향단 금촛대 진설병을 메고 가죠. 그야말로 성막의 핵심기구들인데, 그래서 정중앙의 행진대열에 선 것이죠. 5번째 대열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베냐민 자손이 한 군단을 이뤄 행진하고, 마지막 6번째 대열은 단과 아셀과 납달리 자손들이었죠. 그만큼 광야 40년 동안 레위 지파의 자손들은 성막과 관련된 품목들을 나눠서 담당했는데, 법궤, 금촛대, 분향단, 진설병은 고핫의 자손들이, 휘장과 덮개 부분은 게르손 자손들이, 그리고 널판과 기둥과 받침들은 므라리 자손들이 도맡아 책임을 졌던 것이죠.
그리고 광야 40년 이동식 성막이 끝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어떠했는가? 본문 31절이 이렇습니다. “언약궤가 평안을 얻었을 때에 다윗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찬송하는 직분을 맡긴 자들은 아래와 같았더라.” 사무엘하 6장 12절을 보면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 언약궤, 다시 말해 법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모셔옵니다. 그리고 성전을 세우기 전까지 그 법궤를 모실만한 특별한 텐트 곧 성막을 세우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성막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까지 성전의 기능을 대체했겠죠. 그곳에서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했겠죠. 그런데 다윗은 그 법궤를 모신 그 성막에서 레위인들로 하여금 제사만 드리게 한 게 아니라, 찬송하는 직분도 맡겼음을 밝혀주고 있는 것이죠. 본문 33절에서는 그 찬송의 직무를 고핫의 자손 중 ‘헤만’이 주도하게 했는데, 39절에 보면 “헤만의 형제 아삽은 헤만의 오른쪽에서 직무를 행하였으니”하고 밝혀줍니다. 또 44절을 보면 “그들의 형제 므라리의 자손 중 그의 왼쪽에서 직무를 행하는 자는 에단이라”하는 말씀도 있죠. 이를 통해 볼 때 다윗의 성막에서부터 시작해 솔로몬의 붙박이 성전 시대에 찬양대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헤만과 아삽과 에단은 그 찬양대의 세 수장임을 알 수 있죠. 그 세 명 중 마지막 에단은 시편 73편에서 89편까지 여두둔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인물입니다.
본문 48-53절까지는 레위인들 중에 나머지 후손들이 하나님의 집을 섬긴 모습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들 중 몇몇 자손들은 성전의 문을 지키는 자들이었고, 또 그들 중 몇 몇 자손은 성전의 장비들을 돌보는 직무를 맡았고, 나머지 자손들은 제사장들을 도왔고, 또 그들 중 나머지 자손은 제사장들이 제사를 드리고 준비할 때 그 제물을 직접 잡은 역할을 도맡았죠. 그렇듯 레위인들의 직무가 성전 전반에 걸쳐 책임지고 도맡아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는데, 오늘 말씀은 그 비중을 찬양대에 더 많이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제사를 집례하는 일과 더불어 찬양대의 비중, 곧 시편에 나오는 찬양대의 영향력도 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말씀이죠.
이제 54-81절까지는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후에 레위인들이 분배받은 48개 성읍에 관한 말씀입니다. 54절에 “그들의 거주한 곳은 사방 지계 안에 있으니 그들의 마을은 아래와 같으니라 아론 자손 곧 그핫 종족이 먼저 제비 뽑았으므로.” 하고 말씀하고 있죠. 이른바 레위의 세 아들들의 후손들, 곧 게르손 고핫 므라리의 후손들이 각각 이스라엘의 12지파 땅에 흩어져서 목초지 성읍을 분할 받은 내용을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핫 자손을 맨 먼저 언급하고 있는 이유, 그리고 고핫 자손이 분배받은 땅이 레위 지파의 지경 안이었음을 밝히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고핫 자손 중에 아론의 계보로 이어지는 대제사장 가문이 있기 때문이고, 그런 대제사장 가문의 계보와 유다 지파가 실은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더 구체적으로 말해 패망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금 세워나갈 길이 바로 다윗 왕족의 계보와 대제사장 계보를 통해서 구축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함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레위 지파가 이스라엘 12지파가 상속받은 각각의 땅에 이제 흩어져 목초지 성읍을 형성하며 살게 되는데, 그 성읍이 전체적으로 48개라는 점이고, 그 48개 성읍 안에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 부지중에 살인한 자들이 도피해서 살도록 마련한 도피성 6개도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48개라는 숫자가 지닌 상징성, 또 도피성의 상징성이 중요하죠. 48개는 사실 성막의 중심기구인 법궤과 금촛대와 분향단과 진설병을 보호하는 널판 숫자와 같고, 남녀의 갈비뼈 개수와 같습니다. 사람 몸의 중심인 장기들을 보호하는 것이 갈비뼈요, 성막의 중심 기구들을 보호하는 널판 숫자가 48개라는 점입니다.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48개 성읍 가운데에는 살인자들이 피해 살 수 있는, 그래서 대제사장이 죽으면 그 살인자도 그 도피성에서 빠져나와 자유인이 되도록 했던 도피성입니다. 그 도피성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더불어 어떤 죄인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고, 또 참된 자유를 얻는다는 상징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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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와 같은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있지 않습니까? 레위의 세 아들 게르손 고핫 므라리, 그 후손들이 각각 성막의 각종 기구와 제사를 준비하는 직무와 더불어 찬양대까지도 담당했고, 그런 그들이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져 48개의 성읍을 꾸리며 살았고, 그 속에서 6개의 도피성까지 책임지며 살았다는 점, 그만큼 오늘날 만인제사장에 속하는 우리 자신들도 각자의 맡은 영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정의 제사장, 일터와 사업장의 제사장, 교회의 제사장 등 각자 맡은 제사장직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2:9) 우리 각자를 가정과 직장과 일터와 사업장과 또 교회에서 제사장으로 각자 불러 주셨사오니, 주님께서 저희들을 천국으로 부르실 때까지 맡은 제사장직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살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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