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백향목 궁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성막 곧 천막에 대한 안타까움과 송구스런 마음이 깃들었죠. 그래서 나단 선지자에게 하나님을 위한 백향목 전을 지어 바치고자 싶은 마음을 전달했을 때, 나단 선지자는 그렇게 하시죠, 하고 수긍하는 듯 했죠.
그런데 그 날 밤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를 통해 ‘네가 아닌 네 아들이 지을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너의 시대에 평안함이 있으며 구원과 지혜와 지식이 풍성할 것이니 여호와를 경외함이 너의 보배니라.”(사33:6)하는 말씀과 같은 뜻을 다윗에게 전달해주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지난 세월을 에벤에셀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그 하나님께, 앞으로의 인생도 전적으로 의탁한다는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렸죠.
그래서 우리들의 기도도,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자기 욕심을 통보하는 수준의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신 그 하나님의 은혜 앞에 감사하는 자라면, 앞으로 어떤 일을 이루시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내어맡기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전적으로 하나님께 내어맡기는 자들을 통해 당신의 위대한 일들을 맡기시는 분이시죠.
그런 다윗의 신앙심과 더불어 우리는 나단의 신앙심도 배워야 할 바가 있다고 했죠.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다윗에게 전달한 나단처럼, 우리 자신도 어떤 말씀이든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또 전할 수 있는 자의 삶이 돼야 한다는 게 그것이었죠.
오늘 본문은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른바 다윗이 이방 세력들과 전투를 벌이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 승리를 거두는 장면들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다윗이 블레셋의 사람들에게서 메덱암마를 빼앗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덱암마’에 관한 정확한 지명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다윗이 이전에 블레셋의 가드 지역에 숨어 살던 그 지역, 이전에 사울의 칼날을 피해 숨어 살던 그 지역의 어느 곳을 일컫는 곳으로 추정을 합니다. 다윗이 그곳까지 점령해서 빼앗았다는 것을 밝혀줍니다. 바꿔 말해 블레셋의 가드 인근까지 다윗의 통치 영역을 더 넓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다윗이 또 모압을 쳐서 그들로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그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리니 모압 사람들이 다윗의 종들이 되어 조공을 드리니라.”
다윗이 요단강 너머의 모압 땅까지 점령해 들어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압 땅은 이전에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해 들어가 부모님들을 그곳까지 숨겼던 곳이고, 또 증조 할머니 룻의 고향에 속한 곳인데, 이제는 자기 속국으로 둘 정도로 다윗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된 것을 보여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3-4절입니다.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그에게서 마병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다윗이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다윗은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쳐서 기마부대와 보병부대를 완전히 사로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소바’(צוֹבָא)란 다메섹 지역의 북쪽에 위치한 시리아 지역의 한 곳을 일컫는데, 다윗의 영역이 이스라엘의 북쪽 변방에까지 더욱 확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북쪽 시리아 지역까지 점령해 들어갔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그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려고 연합전선을 형성해 다윗을 진격해 들어오는 모습을 본문 5절에서 밝혀줍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연합군까지도 거뜬히 물리쳤고, 그래서 다메섹의 아람 부근에 수비대 곧 경비대를 둬서 아람 사람들에게 조공을 바치도록 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본문 9절에는 ‘하맛’ 왕 ‘도이’, 하맛이란 오른테스 계곡(the valley of the Orontes)에 자리한 시리아의 위쪽 있는 주요 도시인데, 그 도시의 왕 ‘도이’가 다윗에게 스스로 조공을 바치며 연합국이 되겠다는 상황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 13-14절은 에돔 지역, 즉 모압의 아랫 지역, 다시 말해 야곱 곧 이스라엘과 형제 사이인 에서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그 에돔 지역까지 정복하여 그 근방에 수비대를 두면서 조공을 바치게 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윗의 통치영역이 이스라엘 전역은 물론이요, 동쪽으로는 사해부근의 블레셋 지경까지, 또 북쪽으로는 아람과 다메섹과 시리아 지역까지, 또 서쪽으로는 요단강 너머 모압 지역과 그 아랫 지역인 에돔 지역까지 어머어마하게 통치해 나갔던 다윗임을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그렇게 그 모든 지역들을 점령하고 그들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할 수 있었던 근원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본문 14절 하반절에 말씀하기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가는 곳마다 그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 주셨기 때문에 다윗이 그토록 드넓은 영토를 통치하면서 평안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본문 15-18절까지는 다윗이 어떻게 통치하는지, 그 토대를 밝혀주고 있고, 이어서 각각의 군대조직에 대해서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셔서 그 많은 영토를 다스리는데, 그 관점은 오직 하나로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정의와 공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서, 그 말씀의 법대로 모든 백성들에게 공의롭고 정의롭게 대하는 관점이 그의 통치방식이었던 것입니다. 이른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법치국가를 확실하게 정립했던 다윗이었죠.
그의 통치조직은 어떤가요? 요압으로 하여금 군대총사령관을 맡겼고, 여호사밧은 사관(זָכַר) 곧 역사실록 기록자가 되게 했고, 사독과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게 했고, 스라야는 서기관(סָפַר) 곧 비서(secretary)가 되게 했고, 여호야다 곧 헤브론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토록 했습니다. 그렛(כְּרֵתִי) 사람이란 사형집행자라는 의미이고, 블렛( פְּלֵתִי)사람이란 일종의 경호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토록 했다는 것은 다윗의 최측근으로 다윗의 몸을 보호하는 경호대 역할을 맡겼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들은 대신들이 되게 했다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 무엇이겠습니까? 다윗이 블레셋과 모압과 다메섹과 모압 아래의 에돔 지역까지 모두 점령하여 속국으로 삼은 그 배경은 하나님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본문 6절과 14절에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이 말씀을 우리의 가슴 속에 새기십시다. 다윗을 주관하신 분이 곧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내 노력도 내 재능도 내 열심도 중요하지만 더욱 큰 하나님의 역사하심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다윗은 다윗대로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기 힘과 지략과 군사력만 믿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나아간 것은 뻔한 사실이죠. 하나님을 존중하는 만큼 하나님께서도 다윗의 인생을 존중해 주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답해 드렸는가? 본문 11절에서 밝혀주듯이, 전쟁을 통해 승리한 전리품들을 하나님께 바쳐드리는 것으로 그 전쟁의 보답을 하나님께 해 드렸음을 일깨워줍니다. 이것이 곧 다윗이 하나님께 감사의 삶을 살았던 모습입니다. 그만큼 다윗이 전투 현장에 갈 때마다 하나님께 물으며 하나님의 뜻을 좇아 나갈 때 승리를 거두게 하시면 그때마다 그 모든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보답하며 나아갔던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삶도 매사에 이런 방식처럼, 하나님의 은총 속에 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총이 가정과 일터에 충만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다윗이 가는 곳마다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동쪽 블레셋 지역도, 북쪽의 시리아와 다메섹 지역도, 요단강 건너 모압 지역도, 모압 아래의 에돔 지역까지 모두 승리하게 해주셨습니다. 다윗은 전투 현장에서 이기게 하실 때마다 그 모든 전리품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총 속에 살게 하시옵소서. 오늘도 내 힘과 내 능력과 지혜를 좇아 최선을 다하지만, 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루로 삼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Wherever David went, the LORD made him overcome.
David conquered the Philistines in the east of Israel, Syria and Damascus in the north, Moab across the Jordan, and Edom under Moab.
Gret (כְּרֵתִי) means executioner, and Blet (פְּלֵתִי) means a kind of bodyguard.
David lived a life of thanksgiving to God with all the loot every time he won a b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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