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하나님의 법궤를 기럇 여아림 땅 곧 바알레유다에서 예루살렘 성 곧 다윗성으로 옮겨왔습니다. 처음엔 블레셋 백성들이 취한 그대로 새 수레에 끌고 오려고 했지만 그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다윗, 더욱이 그 법궤를 두고 주인행세하며 거드름을 피우며 법궤의 주관자 노릇을 하려 했던 웃사와 아효를 하나님께서 치신 그 모습을 본 다윗은, 3개월 가량 그 법궤를 오벧에돔의 집에 모시도록 했고, 그 후에 그 집에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신 것을 보고서, 이제 그 법궤를 다시금 다윗 성으로 모셔오고자 했죠. 이번에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핫 자손들로 하여금 그 법궤를 메고 오도록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일도 없이 그 법궤를 다윗성으로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다윗은 얼마나 기뻤는지, 시편 131편의 ‘다윗이 성전에 올라가며 부른 노래’를 통해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주님. 내 마음이 교만치 않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않으며, 내가 감당하지 못할 큰 일과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않았습니다. 진실로 내가 내 영혼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뗀 아기가 엄마 품에 있는 것같이 하였으니, 내 영혼이 젖뗀 아기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주님을 바라라.”
그야말로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마음과 자세로 법궤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한 다윗이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춤추며 찬양하는 다윗을 사울의 딸 미갈 곧 다윗의 아내인 미갈이 무시하고 멸시했죠. 왕의 체면이 구겨진다는 이유였는데, 궁극적으로 그 아내인 자기 자신의 체면도 깎인다는 이유였지만, 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다윗과 그 찬양대상인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였습니다. 그 까닭에 그녀는 그 후에 죽을 때까지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멸을 받았죠.
그렇기에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의 삶을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자들은 심은 대로 그대로 거둔다는 것, 반대로 다윗처럼 온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존중하는 자들은 또 그대로 존중받는 자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지난 시간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이후의 사건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 후에 아삽과 그의 형제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궤 앞에 머물러서 규정대로 날마다 섬기게 했고, 오벧에돔과 그의 형제 68명도 함께 섬기게 했고, 제사장 사독과 그의 형제 제사장들은 기브온 산당에 있는 성막 앞에서 규례대로 아침과 저녁을 위한 번제물을 바치게 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헤만과 여두둔은 나팔을 불며 심벌즈를 치면서 하나님을 위한 찬양을 담당토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법궤 곧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다윗이 왕정을 펼쳐나갈 때, 하나님께서도 그런 다윗을 존귀하게 해 주셨는데, 주변의 모든 원수들을 막아 평화롭게 해 주신 게 그것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윗이 하나님의 성막을 바라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은 백향목 궁에 거하는데, 하나님의 궤는 성막 곧 천막 안에 있다고 생각한 게 그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선지자 나단에게 전했죠. 그래서 하나님을 위한 백향목 집을 짓고자 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때 나선 선지자가 뭐라고 합니까? 본문 3절에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한 마디로 왕의 마음에 드는대로 그렇게 행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에게 말씀으로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씀이 본문 5-7절까지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내가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지금까지 장막에서 함께 다녔는데, 감히 어느 지파에게 나를 위해 백향목 집을 지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느냐, 하고 먼저 물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동행하는 하나님으로 함께 해 오셨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인 무소부재하신 분, 어느 곳에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속성과도 일치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전 우주를 통치하시고 다스리는 분이요, 모든 곳에 함께 하시는 분임을 나타낸 말씀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어느 한 곳에, 어느 특정 인간에게 제한받지 않으신 분임을 천명한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향해 다윗이 그래도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으로 백향목 전을 짓고자 했는데, 하나님은 그 마음만은 기뻐 받으시고, 다윗을 어떻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까? 본문 8-9절을 통해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지키는 양치기에서 한 나라의 주관자를 삼았으니, 앞으로 너와 함께하며 네 원수들을 멸하여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주겠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전에는 뿌리도 없이 계속 옮겨 다녔는데, 앞으로는 한 곳에 심어 오래도록 살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사시대에 이방 세력들에게 억압을 당하고 압제를 당했지만, 너의 시대에는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고, 네 뒤의 아들이 내 이름을 위해 집을 건축할 것이라고 그래서 그의 나라도 내가 영원토록 견고하게 해 줄 것이라고 약속해 주시죠.
물론 그가 잘못하거나 악행을 하면,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할 것이지만, 사울처럼 그의 왕위는 빼앗지 아니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시죠. 그야말로 다윗의 왕권을 그 후대까지 확실하게 보장해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이시죠.
왜 그렇게 존귀한 언약을 다윗에게 이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만큼 다윗이 여호와의 법궤 곧 말씀 중심으로 자기 왕권을 펼쳐나가는 이유 때문이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은 호화로운 백향목 궁궐에 거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초라한 천막에 거하는 것을 불편하고 송구하게 여겼기 때문인데, 그런 다윗의 중심을 너무나도 기쁘게 받으셨던 까닭에 그런 언약을 약속해주신 것입니다.
그와 같은 모든 사실들을 나단 선지자가 다윗 왕에게 전달했을 때, 그날 다윗이 무슨 기도를 드려야 했을까요? 본문 18-29절에 나와 있는 내용이, 하나님 앞에 다윗이 드린 감사의 기도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정말로 연약하고 초라한 자기 자신을 한 나라의 왕으로 삼아주신 것이 너무나도 과분하다는 것, 주께서 후대에까지 이룰 일을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세워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이 종이 영원토록 주님의 앞에 있게 하시고, 주의 종의 집이 영원토록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다윗이 드린 기도문의 핵심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해 달라고 간구하거나, 무슨 소망을 바라는 기도를 드린 게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이전에 자신을 건져주시고 지금 왕이 되어 이방의 대적들을 물리치기까지 순간순간 인도해 주신 그 하나님께 앞으로의 인생을 전폭적으로 내어 맡기며 의탁하겠다는 것이죠.
실은 이것이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핵심이어야 하겠죠. 이전에 우리를 지켜주시고 함께 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로 우리의 인생길을 예비하신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인생길에도, 또 다윗을 15살에 왕으로 기름부어 세워주신 후 15년을 지나오면서 숱한 우여곡절의 인생을 겪게 하시면서 당신의 생명싸개 손으로 붙잡아 주셨듯이 앞으로도 다윗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지켜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것이 다윗을 통해 보는 신앙의 관점이라면, 나단 선지자를 통해 배워야 할 부분이 있죠.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다윗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입장에 서 있죠. 그가 다윗이 전하는 마음을 받았을 때 마음에 있는 대로 하소서, 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 날 밤에 하나님께서 안 된다, 네가 아니라 네 아들이 지을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전해 받죠. 그런데도 그는 다윗에게 있는 그대로를 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나단 선지자의 위대함입니다.
그런데 이 때만 직언을 고해 바친 게 아니었습니다. 사무엘하 11장에 다윗이 불륜행각을 저질렀는데, 그 때에도 직언을 고해바쳤던 나단 선지자였습니다.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유익을 좇아 가감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대에 저와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고, 또 있는 그대로 전해줘서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여금 영생의 길을 걷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님. 다윗이 하나님의 법궤를 옮긴 후 주변대적들을 다 몰아내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때 성전을 지어 바칠 뜻을 내 비쳤는데, 나단 선지자로 하여금 다윗의 마음은 기뻐 받으시지만 그 후대를 통해 짓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하겠다는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다윗처럼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신앙이 되게 하시고, 또 나단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해 줄 수 있는 신실한 신앙인들 되게 하시옵소서. 그런 저희들을 통해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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