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함의 아들 가나안이 저주받았나(창9:25)_동영상

 

 

 

창세기 10장 21절은 누가 첫째인지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말 개역성경은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셈이 첫째인 것처럼 기록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문성경(NIV)은 “Sons were also born to Shem, whose older brother was Japheth(아들들이 셈에게서 태어났는데, 셈의 큰 형은 야벳이다).”로 기록돼 있습니다.

 

더욱이 창세기 10장에 나온 족보를 보면 1절에서는 셈과 함과 야벳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족보를 기록할 때의 순서는 다릅니다. 맨 먼저 야벳의 족보(2∼5절)가 등장하고 있고, 그 뒤를 함의 족보(6∼20절), 그리고 맨 마지막에 셈의 족보(21∼31절)를 밝혀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세 아들을 연이어 기록할 때는 ‘셈, 함, 야벳’이라 고 언급한 것일까요? 창세기 11장 10절에 나오는 셈의 족보, 곧 셈∼아르박삿∼셀라∼에벨∼벨렉∼르우∼스룩∼나홀∼데라∼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족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히브리인들의 계보를 강조하고자 그렇게 밝힌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바로 그 셈의 후손인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로 계보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신비로운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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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었을 때 함이 발견하고 난 후 형제들에게 까발렸습니다. 그런데 야벳과 셈은 아버지의 수치를 덮어줬습니다. 마치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으로 감싸주신 하나님의 긍휼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 후에 노아는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합리적 유추가 힘든 성경의 난제를 해석하는 데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성품에 바탕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구절을 참조하고 영적 원리에 비춰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한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가나안의 평소 삶이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삶을 추구한 것 말입니다. 마치 야곱이 열두 아들의 앞날에 대한 기도할 때 각자의 ‘삶의 분량대로’(창49:28) 축복과 저주의 예언을 한 것과 같습니다.

 

만약 함이 행한 일로 벌을 받는다면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창10:6, 대상1:8) 그들 모두가 저주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노아가 함의 막내 아들 가나안만 저주한 것은 그의 평소 삶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훗날 ‘가나안 땅’이 성적 타락과 우상숭배의 근거지가 된 것도 가나안의 삶과 결코 무관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9:25) 하신 그 예언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성취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나안은 아프리카 민족의 창시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함의 아들 ‘구스’(Cush)만 아프리카에 일부 정착했을 뿐 대부분은 중동에서 셈족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해 인과응보로 꿰맞추는 것은 성경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욱이 모세의 아내(민12:1)도, 예레미야를 건져낸 왕궁의 내시 에벳멜(렘38:7∼11)도,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고위층 관리(행8:27)도, 모두 구스의 후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인류(요3:16)를 위한 긍휼의 은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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