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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요한복음

보혜사, 진리의 영이라(요14:15-31)

by 똑똑이채널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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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행하신 제자 강론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성찬식을 거행하셨고, 또한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 주셨습니다. 그것을 일컬어 예수님의 세족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물론 당신 자신을 팔 가롯 유다까지도 사랑으로 품으셨죠. 하지만 그는 끝내 자기 탐욕의 노예가 되어 그 날 밤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러 떠났습니다. 가롯 유다가 떠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가르침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이른바 제자 강론이죠. 그 때 무슨 말씀을 차근차근 강론하셨습니까? 무엇보다도 내가 이제 아버지 품으로 떠나간다는 것이었죠. 그러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셨죠. 그때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가 주님 가시는 곳에 따라가겠다고 장담했죠. 하지만 주님은 네가 닭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왜냐하면 아직은 나의 사랑이 네 안에 깊이 자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의 연약함으로 나를 부인할 것이란 말씀이셨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들의 연약함 가운데도 함께 있을 것이고, 머잖아 나 있는 곳에 너희를 영접할 테니 말입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저 영원한 천국의 처소를 가리킨 것이었죠. 그래서 제자들을 대표한 빌립이 천국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보고자 한다고 말할 때,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씀해 주셨죠. 더욱이 아버지는 지금 내 안에 거하고, 나는 아버지 안에 거한다고 말입니다. 그렇듯이 너희들도 내 안에 거하고 나도 너희들 안에 거하면 너희들은 내가 하는 일도 할 뿐만 아니라 나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주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어떤 일도 능히 하게 된다는 뜻이었죠.

그 부분에 대해 우리는 어제 잠시 생각했죠.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허황된 것을 막무가내로 구하지는 않는다고 말이죠. 믿음이란 헬라어 ‘피스티스’로서 ‘신실’의 다른 이름이라고 했죠. 믿음이 있는 자는 신실한 자요, 신실한 자는 하나님 앞에 헛된 것이나 자기 욕망을 구하는 자가 아니라고 말이죠. 믿음이 있는 자, 신실한 자는, 주님 안에 거하는 자요, 주님이 그 안에 거하는 자이기에, 이 세상에서 자기만족이나 자기 기쁨만을 좇기보다 오직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을 구하는 자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 자의 간구라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충분히 들어주시고, 그가 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더 큰 역사로 응답해 주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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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말씀도 어제와 그제에 이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 핵심은 이제 당신이 아버지께로 떠날 때라는 것, 그러니 주님이 말한 ‘새 계명’을 따라 사랑하며 살라는 것이죠. 그것이 곧 주님을 사랑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떠날 것이기에 이제 당신이 떠나시면 보혜사 성령을 보내도록 아버지께 구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보혜사 성령님이 오시면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너희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바로 그것이 오늘 읽은 말씀의 핵심 내용입니다. 그 중에서도 맨 처음 무엇을 강조하여 말씀하십니까? 본문 15절을 다시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이 계명을 두고 구약의 율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죠. 물론 그것은 틀린 게 아니죠. 구약의 율법의 핵심은 십계명에 담겨 있고, 십계명의 근간은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이기 때문이죠. 그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서 친히 십계명을 주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율법 곧 십계명을 무시하거나 천대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율법을 완성코자 이 땅에 오신 분이셨죠. 그래서 짐승의 제사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반복적인 구약의 제사도 당신이 십자가 제물이 되심으로 더 이상 짐승의 제사가 필요치 않도록 해 주신 것 아니었습니까?

더욱이 우리 주님께서는 구약의 안식일 법이나 할례와 같은 의식법의 형식에 치우친 그들에게 참된 정신과 의미를 더 강조하신 분이셨습니다. 심지어 구약의 율법에서는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레24:20, 신19:21)고 동일한 부위에 대한 보복을 명령하심으로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라고 소극적인 율법의 명령을 강조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보다 적극적인 율법의 명령을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오른 뺨을 치면 똑같이 오른 뺨을 치라는 게 아니라 왼뺨도 내 놓으라고 말입니다.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 가 주라고 말입니다. 겉 옷을 달라고 하면 속 옷까지 내 주라고 말입니다. 그야말로 너에게 원수가 된 사람에게 원수처럼 보복할 게 아니라 그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게 주님의 가르침이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못 박히고 옆구리에 창을 찌르는 자들을 향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하고 말씀할 정도로 원수들을 친히 사랑으로 품으신 주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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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유월절 전날 밤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강론의 말씀을 펼치실 때 강조한 ‘나의 계명을 지키라’하신 그 말씀은 구약의 율법보다도 더 적극적인 면, 곧 율법의 의미와 정신을 더 중요하신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미 말씀하신 그 계명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하는 그 계명 말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쌍방 간에 언약을 맺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자고 서로 언약식을 체결하고, 그 후에 율법을 주셨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데 그것은 언약의 차원, 계약의 차원에서 주신 것이라면, 예수님께서 지금 말씀하신 계명, 곧 ‘새 계명’은 언약이나 계약의 차원보다 ‘사랑의 차원’을 더 강조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면 그 어떤 허물이나 잘못이 보여도, 그 어떤 원수 같은 남편이라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감싸고 덮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주님의 그 사랑방식을 본받아서 고린도전서 13장 4-7절을 통해 그렇게 밝혔던 것 아니겠습니까?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 사랑이 없다면 아무리 거창한 천사의 방언을 할지라도 그것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 그야말로 꽝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 계신 하늘나라의 처소로 오길 원한다면 주님께서 강조하신 새 계명, 곧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당부하신 것이죠.

 

그리고 오늘 또 하나 강조하신 게 무엇입니까? 16절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보혜사 성령을 아버지께 보내달라고 간구하신 것이죠. 왜죠? 보혜사 성령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가르치시는’ 그런 역할을 하시기 때문이죠. 그래서 26절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보혜사 성령님은 내가 없어도 너희들을 진리와 생명 가운데 인도하여 나 있는 곳에 올때까지 너희들을 진실되게 견인해 줄 것이란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신지 1주일 뒤에, 마가의 다락방에 120명의 사람들이 기도할 때 보혜사 성령님이 강림하셨던 것이죠.

오늘도 주님의 보혈로 구원받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신실하게 의탁하고 구하는 자들에게, 보혜사 성령님이 우리를 보호하시고, 은혜 베푸시고, 진리와 생명의 길로 친히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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