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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국내 산악계의 촉망받던 박정헌과 최강식이 히말라야로 향했다. 햇빛도 없는 강추위에서 사흘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내리막길에서 크레바스를 보지 못한 최강식이 밑에 빨려들었다. 박정헌은 줄을 끊을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3시간 사투 끝에 함께 올라왔다. 5일간 기어다니며 어느 네팔 노인 집에 도착했고 한국에 와서 동상으로 언 손가락과 발가락을 잘랐다. 그 둘을 이어준 건 5m 길이의 생명줄이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3)
바울은 1차·2차·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체포돼 가이샤라 감옥에 구금됐다. 황제에게 상소해 로마로 압송돼 가택연금 상태에 2년간 처했다. 몸은 억류됐지만 그를 찾아오는 이들은 만났다. 로마의 성도들과 전도여행 때 만난 교회 대표자들이 찾아왔다. 그때 바울은 상처받은 치유자로 4개의 편지를 썼고 성도들은 주님의 위로와 힘을 공급받았다.
여기에 ‘끈’은 헬라어로 ‘쉰데스모스’(σύνδεσμος)다. ‘함께 붙이다’ ‘함께 묶다’는 뜻이다. 떨어진 실내화를 붙이는 게 본드(bond)이고 고추가 장마에 쓰러지지 않도록 줄을 묶는 게 밴드(band)다. 그 단어는 바울의 삶과 무관치 않다. 그가 주님을 만났지만 아나나아가 형제로 인정했고 바나바가 공동목회자로 초청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바울은 주님께 붙어 있거나 성도들과 묶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서 보낸 믿음의 끈이었다.
영국의 목사가 설교하다 기독교의 진리가 믿어지지 않아 사임한다고 했다. 성도들은 충격에 빠졌고 장로 중 한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저희는 목사님이 진리가 믿어질 때까지 기다릴께요.” 그때부터 목사는 믿지 못한 설교를 했고 성도들도 들어야 하니 힘들었다. 어느 날부터 목사님은 교우들을 보며 울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진 것이다. 교우들도 울었다. 그러자 목사가 말했다. “여러분. 제가 영적인 침체에 빠질 때 잠시 머물 곳이 필요했어요.” 성도들의 기다림이 목사님을 회복시킨 영적인 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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