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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의 설교시간에 맨 앞에서 졸고 있는 분이 있었다. 매번 그러니 너무나 신경 쓰인 목사님이 그 교우의 집에 찾아가 왜 그런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목사님, 뭐라 말씀드리기가 송구해요. 실은 제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상하게 목사님 설교시간만 되면 잠이 쏟아지네요.” 그 이후부터 그 목사님은 예배시간에 조는 분들이 눈에 띄면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지금 하나님께서 불면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중이라고.
‘육아는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 최다희의 〈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를 읽고 깨달은 생각이다. 첫째를 자연분만으로 둘째를 제왕절개로 낳았고 셋째 때는 군인 남편이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파병갔다. 코로나로 셋 다 집에서 보육할 땐 너무 힘들었단다. 첫째를 임신하고 25kg이나 늘었던 일, 육아 휴직을 다 채우지 못하고 출근해서 처음 화장실에서 육축한 일, 두 아이를 키우며 9개월간 35권의 책을 읽고 독서기록을 남긴 일, 군인 가족이라 세 아이의 어린이집을 수차례 옮긴 일도 힘든 과정이었다.
육아 전에는 카페에서 떠드는 아이를 보면 왜 저 엄마는 저렇게 아이를 놔두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단다. 공공장소나 마트에서 떼쓰는 아이를 보면 나는 저렇게 키우지 않겠노라 다짐했었고. 하지만 직접 독립육아를 하고부터는 저절로 공감이 됐단다. 지금은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국가대표급이다. 강철체력이라서? 슈퍼우먼이라서? 그럼 누가 그녀처럼 독립육아를 할 수 있으랴. 이 책에서 고백하듯 자연의 사계절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 준 것이다. 잠자는 동안에도 하나님께 복을 주셔서 아무 탈이 없었던 거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
‘헛되다’는 히브리어 ‘샤브’(שָׁוְא)가 맨 앞에 나온다. 1절에도 두 차례 나왔었다. ‘텅비다’ ‘쓸모없다’ ‘망령되다’(출20:7)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가정과 공동체를 세우거나 지켜주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거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소득을 벌어들여도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단다. 새번역과 몇몇 영문판은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GN,BJB)고 번역한다.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아이의 열이 떨어지도록, 뿌린 씨앗이 자라도록, 새우가 잘 자라도록, 입찰한 일이 낙찰되도록,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거다. 갓난아기가 하루 13∼17시간씩 잠자는 것도 그렇다. 우리도 그렇게 자라왔으니 모든 일에 하나님의 복 주심을 믿고 맡기도록(신8:17∼18,마6:25∼34) 하자.
2024년 6월 1일. 권성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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