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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마가복음

구레네 사람 시몬(막15:16-32)

by 권또또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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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의 목요일날 밤 제자들과 함께 성만찬을 나눈 예수님께서는 곧장 그들을 이끌고 감람산으로 가셨죠.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가서 당신의 죽음을 앞두고 함께 기도해 주기를 요청했죠. 그러면서 주님께서는홀로 진액을 쏟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죠. 이른바 당신의 육신적인 뜻보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셨죠. 그렇게 세 차례나 주님께서 기도를 하는데, 제자들은 주님의 곤고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피곤한 몸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축 쳐진 눈꺼풀을 하고 있을 뿐이었죠. 그러자 주님께서는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체포조들이 곧이어 나타날 것을 예상하시면서, 피곤해 한 제자들에게 잠깐이나 눈을 붙이도록 했고, 그 짧은 시간에 드디어 가롯 유다가 체포조들을 대동하여 주님을 끌고 갔죠. 그 사이 주님을 따른 세 제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제자들도 다 줄행랑을 쳤고, 베 홑이불을 뒤집어 쓰고 따라 온 청년 한 사람 곧 요한 마가도 그 베 홑이불까지 버려두고 알몸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말았죠.

그때부터 주님은 질질 끌려다니기 시작했고 심문을 받았습니다. 사복음서를 종합해 볼 때, 체포조에 의해 예수님께서 최초로 끌려간 곳은 명목상의 대제사장인 안나스의 공관이었습니다. 그때 안나스는 실질적인 대제사장인 장인 가야바에게 끌고 가도록 했죠. 그러자 가야바는 22명의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함께 예수님을 심문했고, 신성모독죄를 들먹여 사형에 처형해야 한다고 기소를 했죠. 그래서 가야바는 예수님을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보내서 그 죄를 심문토록 했는데, 빌라도는 처음에는 예수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고 물었을 뿐 다른 죄목을 발견할 수 없어서, 헤롯 안디바에게 예수님을 보내버렸죠. 그때 헤롯 안디바는 그 전부터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는데, 실은 어떤 이적을 행할까 싶어서 보고 싶어했던 것이었죠. 그래서 여러 말로 물어봤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죠. 그때 헤롯은 괴씸하다는 생각에 군사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희롱케 한 후에, 다시금 빌라도 총독에게 보냈죠. 그때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했는데, 여전히 사형에 처할 죄목을 발견할 수가 없었죠. 그러나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백성의 장로들이 군중들의 심리를 이용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게 만들었고, 빌라도는 그런 군중들의 소리에 자기 자신의 소신을 펴지 못한 채,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판결을 내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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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나님의 시간표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설교 말씀을 통해 나눈 예화다. br예화는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br말씀의 이론을 실제화할 수 있는 간증이기 때문이다. br그만큼 예화는 설교에서 중요한 몫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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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본문은 바로 그 시점부터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본문 16절에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브라이도리온’이란 곳은 빌라도 총독의 공관을 가리키는 곳입니다. 그곳의 뜰 안에 온 군대를 모았는데, 예수님을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가기 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그대 군인들이 어떻게 합니까? 예수님에게 자색 옷을 입혔죠. 이른바 유대인의 임금이라는 명목으로 왕의 곤룡포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힌 것이었죠. 그리고 가시관을 씌웠는데, 그것은 유대인의 왕관을 상징한다는 뜻인데, 대신에 왕관이 아닌 가시로 만든 관이었죠. 그리고 경례를 합니다. 왕이라고 하면서 완전히 조롱하는 꼴인데, 뭐라고 경례를 합니까? 본문 18절에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하고 인사를 하죠. 그리고서는 갈대로 예수님의 머리를 치고, 침을 뱉고서, 또 다시 절을 합니다. 그렇게 희롱 곧 온갖 조롱을 다 한 후에 이제 자색 옷을 벗기고 원래 입었던 옷을 예수님께 입히고, 이제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골고다로 향하는 모습이죠.

어떻습니까? 이때 예수님께서 받으신 수모와 수치, 뺨을 맞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서, 침뱉음을 당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이때 그 모든 상황들을 열 두 군단되는 천사들을 동원해서 모두 제압해 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에게는 그런 권능과 능력이 충만하신 분이셨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그 모든 수모와 수치를 참아내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요, 또한 그 길을 통해서만 인류의 구원이 주어질 수 있음을 아셨기 때문이죠. 그것은 곧 저와 여러분들을 위해 수모와 수치를 참아내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주님을 믿는 것 때문에, 주님의 영광을 위한 것 때문에, 때로 주님처럼 남다른 수치와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 우리가 기꺼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내가 버틸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그런 은혜를 부어주시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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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눈을 뜨면 볼 수 있어요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답답했다. 지금도 그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하다. 청년들도 꿈을 꿀 수 없는 상태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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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문 21절로 이어집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짊어지게 한 후에, 이제 골고다로 향하게 하는데, 그때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게 한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어제 저녁부터 한 숨도 잘 틈이 없었고, 그 시간까지 줄곧 심문을 받고, 수치와 수모를 당하면서 조롱을 받으신 까닭에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 구레네 사람 시몬은 어떠했을까요? ‘구레네’란 지금의 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인 트라폴리 지방입니다. 그곳은 예루살렘까지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 당시 로마 다음으로 제 2의 도시로 알려진 알렉산드리아의 그 인근에 위치한 구레네에는 많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곳의 시몬이란 사람이 유월절을 명절을 지키러 왔다가, 갑작스레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가 건장해보였고, 힘도 강하게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갑자기 군사들에게 붙잡혀서 예수님 대신에 십자가를 짊어졌는지 모릅니다. 그로서도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런데 있잖습니까? 모든 일에는 우연이란 게 없나 봅니다. 이때는 정말로 우연찮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진 구레네 출신의 시몬인 것 같은데, 오늘 본문에서 그를 소개할 때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소개하고 있고, 로마서16장 13절에서는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하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였던 시몬은 그야말로 엉겁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졌지만, 이로부터 30년이 지나서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써 보낼 때’ 바울에게 구레네 출신의 시몬의 아들 루포나 시몬의 아내가 바울에게 영적인 아들이자 영적인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에는 유대인으로서 유월절에 참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님의 십자가 사건을 보고서 시몬도 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으로 믿기 시작했고, 그의 영향력이 그의 아내와 아들에게까지 미쳤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로 구원받은 사건이, 정말로 미미한 것 같지만 3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지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진행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나를 도구 삼아 역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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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BR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BR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BR 오래전 신영복 교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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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본문 22절에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세운 장소, 예수님을 십자가에 세워서 매단 장소가 바로 그곳인데, ‘골고다’가 그곳이죠. 골고다란 이름은 ‘해골’을 뜻하는데, 그곳의 지형이 해골처럼 생겼다는 뜻에서 또 그곳에 아담의 무덤이 묻혀 있다는 뜻에서 또 수많은 예루살렘 사람들의 해골을 그곳에 갔다 버렸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내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없으면 나도 실은 해골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면서 사는 자가 되는 게, 주님의 은혜를 매일매일 공급받으며 사는 자입니다.

오늘도 나는 해골입니다,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해골에 불과합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의 십자가 생수를 부어주셔서, 주님의 은혜로 살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30년 뒤 구레네 시몬 때문에 그 아들 루포나 그의 아내가 변화된 것처럼, 주님께서 저희에게 은혜를 부어주셔서, 주변에 그런 역사가 일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런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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