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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마태복음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22:34-46)

by 권또또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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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문에는 항상 의도가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진짜 알고 싶어서 던지는 질문이 있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 있으며,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 있고,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36절입니다.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이 질문은 당시 율법사들이 구약의 613개의 계명들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큰가라는 문제로 자주 화두 삼던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나 율법 전문가였던 이 사람이 진정 몰라서 던진 질문이었겠습니까? 35절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그 질문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뭐라 대답하시든 책잡아서 권위에 손상을 입히기 위한 비열한 질문이었던 것입니다.

 

그의 저의를 이미 간파하고 계신 예수님은 그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도리어 교훈의 기회로 삼아 대답하셨습니다. 37-38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이 계명은 경건한 유대인들이 매일 두 번씩 암송하던 신명기 6장 4-9절의 핵심 내용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구절을 마음에 새긴다는 의미로 손목에 매고, 이마에 붙이고, 집 문에 기록했습니다. 자신의 전 존재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이 계명은 단 한순간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계명 중에 으뜸 계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대답을 끝맺지 않고 한 가지 계명을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39절입니다. 둘째도 이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이 말씀은 레위기 19장 18절에서 인용하신 말씀인데, 여기서 ‘둘째’라고 하신 것은 그 중요성에 있어서 두 번째라는 뜻이 아니라, 단지 말의 순서상 두 번째라는 뜻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실은 ‘첫째와 동일하게 크고 중요하다’는 뜻인 셈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요약하자면, 네 전 존재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와 똑같은 마음으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계명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명약관화한 예수님의 대답은 율법사의 입을 다물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 그들의 표리부동, 즉 그들의 겉과 속, 말과 행위가 얼마나 다른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율법을 연구하며 율법을 준수하려는 열심의 모양만 있었지, 실상은 율법의 정신과 의도는 무시하며, 율법을 주신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는 그들의 외식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전 존재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원단위까지 정확하게 십일조를 떼어 바치는 헌신의 사람이겠습니까? 찬송할 때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겠습니까? 주일성수와 새벽기도회, 각종 교회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습니까?

물론 이런 열심과 헌신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열심 있는 종교행위는 바리새인들도 목숨처럼 지키던 것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그런 종교생활이 가능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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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함의 진정성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종종 어떤 종교 행위를 철저하게 준수함으로써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빠짐없이 주일성수를 하고, 십일조를 철저하게 지키고, 매일 성경을 읽고, 전도를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결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보여줄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의 유일한 증거는 그가 그의 이웃을 사랑하여 섬기는 것 외에 다른 그 무엇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안에서 역사하기 때문이며, 성령께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 흉내 내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이웃에게 다가갑니다. 거저 주되, 아낌없이 줍니다. 강도 만나 모든 것을 빼앗겨 지치고 외롭고 눈물 나는 소외된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그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소원이고,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두 계명이 같은 계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사실은 예수님 외에도 많은 신약의 사도들이 거듭해서 강조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3장에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 말씀 안에 다른 계명이 다 들어있다고 하며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 2장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최고의 법이라고 하며, 사랑을 실행하지 않는 자의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요한 사도도 요한일서 4장 20절에서 말하기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인의 삶의 두 기둥은 하나님 사랑함과 이웃 사랑함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나 사실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아는 만큼, 아는 대로, 실행하지 않는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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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세 번에 걸친 비열한 질문들을 지혜롭게 대처하신 후, 거꾸로 바리새인들에게 되묻습니다. 그리스도가 누구의 자손이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그들은 다윗의 자손이라고 대답합니다. 본문 41-42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구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의 대답이 반쪽자리 대답이라고 하시면서, 시편 110편을 인용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지만, 실상 다윗보다 큰 ‘주’가 되신다고 말씀하신 것이죠.

율법의 전문가들인 바리새인들이 과연 그걸 몰랐겠습니까? 그들은 피상적 지식으로만 알았을 뿐, 조금도 실천적 지식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손목과 이마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씀을 적어놓고, 열심히 암송하고 기도는 했지만,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원하는 바, 이웃 사랑은 등한시하고, 강도 만난 이웃의 눈물은 외면했습니다. 이웃 사랑이 동반되지 않는 종교 행위가 얼마나 저급한 종교행위인지 예수님은 그들에게 거듭 경고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우리 인생의 최고의 계명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만을 전 존재의 모든 것으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나의 가족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내 부모님을 내 몸처럼, 내 이웃을 내 몸처럼, 내 교우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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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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