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스라엘의 7번째 왕 아합이 죽고 그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를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심판대로 온전한 왕 위를 잇지 못하고 2년 만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그가 왕위에 오르기 3년 전, 그러니까 그의 아버지 아합 왕의 22년간 재위 중 19년의 때에 아람 왕 벤하닷이 침공해 들어왔을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들을 모두 물리치게 해 줬는데, 아합은 그만 자기 욕망과 교만함 때문에 그를 살려두고 말았는데,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고, 심지어 그 후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 선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신성모독죄와 왕에 대한 모독죄를 들먹여 돌로 쳐 죽인 일이 있었는데, 그때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아합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한 일이 있었죠. 나봇의 피를 핥은 개들이 너의 피도 핥을 것이요, 너의 아내 이세벨의 피도 그 개들이 핥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야말로 온전치 못한 개 죽음을 당할 것이란 심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메시지를 전해 들은 아합은 그 날 베옷을 찢으며 금식하며 회개하는 모습, 하나님 앞에 겸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겸비하는 아합을 보고서 그의 당대에는 재앙을 내리지 않을 것이나, 그의 아들의 시대에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말씀한 바 있었죠. 바로 그 심판의 메시지가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된 후 2년이 되었을 때,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는 이전에 자신의 아버지 아합이 왕으로 있을 때, 하나님의 메신저인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모든 일들을 눈으로 목격한 바 있고, 또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아람 군사를 물리친 그 은혜를 덧입게 된 것을 안다면, 바꿔 말해 하늘과 땅과 바다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모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 그 하나님을 그가 알고 있다면, 자신에게 불어닥친 죽음의 질병 앞에 그가 누구를 찾아 호소해야 했겠습니까? 두 말할 것도 없이 전능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대사요 심부름꾼이요, 수종드는 선지자인 엘리사에게 찾아가 하나님께 자신의 연약함을 깨우쳐주도록, 자신의 연약한 질병을 치료해 달라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도움을 청했죠. 그러나 그 신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고,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해 댄 하나님의 대리인 엘리야를 체포하라고 보낸 100명의 군사와 두 명의 오십 부장 역시 아무런 힘도 써 보지 못한 채 하나님의 심판의 불에 의해 태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유독 심판의 불을 피한 자가 있었으니, 세 번째 보낸 오십 부장은 그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은 것, 다시 말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무릎을 꿇었을 때 그는 심판의 불을 피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와 같은 점을 아하시야가 놓친 채 하나님께 등을 돌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호흡을 거둬 가신 것이었죠.
그 후에 북이스라엘의 왕권은 어제 살펴 본 것처럼 아합의 둘째 아들, 그러니까 아하시야가 아들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그 동생 여호람이 왕위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언제인가? 어제 살펴 본 열왕기하 1장 17절을 보면,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둘째 해”에 북이스라엘의 왕 여호람이 왕위에 오른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당시 남과 북의 두 왕의 이름이 똑같다는 점입니다. 북이스라엘 왕국도 여호람이었고, 남 왕국 유다도 여호람이었습니다. 참 재미난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동명이인의 왕은 여호람만 있는 게 아니라, 아하시야 왕도 그렇다는 점입니다. 북 이스라엘의 8번째 왕 다시 말해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의 이름이, 남 유다 왕국의 6번째 왕 아하시야와 똑같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북왕국 이스라엘의 9번째 왕인 여호람 왕, 그리고 남왕국 유다의 5번째 왕인 여호람 왕의 시대에, 오늘 본문의 말씀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이른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명을 다한 당신의 심부름꾼, 당신의 사환, 당신의 일꾼인 엘리야 선지자를 데려가실 때가 된 것입니다. 그때 엘리야는 함께 동행하고 있는 엘리사와 함께 길갈로 나갔는데, 이제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벧엘로’ 가야 할 것을 천명하죠. 그래서 엘리사에게 이곳 길갈에 머물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2절 중반절에 보면 알겠지만, “여호와께서 살아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 지라.”하고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 벧엘로 나아가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본문 4절에 보면 또 다시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다른 곳으로 이끄십니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엘리사야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그래서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너는 여기 벧엘에 머물러 있으라, 하나님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기에 내가 그곳에 가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나는 여리고에도 따라 가겠습니다,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본문 6절에 또다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여리고에 머물라고 하죠.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나를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하기 때문이죠. 물론 그때에도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똑같은 말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살아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 지라. 이에 두 사람이 가니라.”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최초 길갈에서, 벧엘로, 벧엘에서 여리고로, 그리고 여리고에서 요단강 앞에까지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요단강에서 이제 엘리야가 겉옷으로 그 물을 향해 칠 때, 마치 모세의 지팡이를 뻗은 것처럼 그 겉옷으로 물을 쳤을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요단강 물이 갈라져,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게 되었죠. 바로 그때 불 수레와 불 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는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승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엘리야의 최종 행적입니다. 최초 출신도 족보도 배경도 전혀 알 수 없던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아합 왕에게 나타나 22년간 활동하다가, 그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어 2년간 행적을 보이고 또 그 동생 여호람이 왕이 되던 그 해, 그러니까 엘리야는 25년간 가까이 하나님의 대리인이자 사자요, 수종드는 자로서 활약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불말과 불수레를 타고 하늘나라로 승천하게 된 엘리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이동경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서 11절까지 읽었는데, 그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 뭔가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초 길갈에서 벧엘은 이스라엘의 북쪽에서 중앙쪽으로 이동한 것이고, 그 다음 벧엘에서 여리고로 내려간 것은 그 중앙에서 남쪽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리고에서 요단강을 가르고 건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유심히 들여다보면 출애굽할 때 모세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게 된 장면을 연상케 됩니다. 그때 모세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그 수명이 다해 죽었지만 그 시신조차 거두지 못했죠. 바꿔 말해 그를 우상화하지 말도록 하는 하나님의 취지였죠.
그런데 모세가 죽고, 그 수종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해 들어갔는데, 그 이동 경로와 오늘 본문의 두 사람의 이동경로가 똑같다는 점이죠. 요단강을 건넌 이후에 중부 지역인 여리고 성읍을 점령했고, 남부지역, 이후 중부로 올라와 북부를 점령해 길갈에 성막을 모셔뒀죠. 지금 엘리야는 그와 같은 출애굽 정복의 이동경로를 역으로 돌아와 모세가 있는 요단강 앞 모압 평지에까지 와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불수레와 불말을 타고 회오리바람에 의해 하늘로 승천한 것입니다.
오늘 이와 같은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두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죠. 하나는 그렇기에 너희 이스라엘 왕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지금 너희들이 거하는 이 땅에 실은 내가 너희의 선조들과 약조한 그 언약을 지켜서 너희들이 이마만큼 잘 살고 있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느냐?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한 번 더듬어 봐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무엇이겠습니까?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데려가실 때, 모세처럼, 그의 시신도 그의 무덤도 두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자기 영광과 자기 능력을 자랑치 말고, 오직 주님의 쓰임에 감사하며 최후 사명을 다하라는 것이죠.
*사랑하신 하나님.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
2021년 전반기의 삶에 은총을 베풀어주심인 줄 믿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되, 절대로 나 자신을 우상화하거나 절대시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순종하며 받들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사명을 다한 후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무익한 종이었습니다’하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저희가 되게 하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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