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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스가랴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슥8:1-23)

by 권또또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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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문에서 우리는 금식에 대한 질문을 함께 나눴습니다. 어제 읽은 스가랴 7장 2-3절 말씀입니다. 그 때에 벧엘 사람이 사레셀과 레겜멜렉과 그의 부하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 이르되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 하매.”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과 궁전을 불태우며 짓밟았던 그 오월에, 여전히 슬퍼하며 행해왔던 금식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지, 벧엘 사람들이 질문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스가랴 선지자의 대답은 오늘 본문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단순히 금식의 가부를 묻는 내용만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심판의 시기가 끝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이제는 회복의 때를 소망해도 되지 않느냐, 하는 간절한 소망이 이 질문 속에 담겨 있는 것이죠. 벧엘 사람들, 아니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절한 소망을 모르지 않은 하나님께서는 스가랴를 통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시온에 돌아와 예루살렘 가운데에 거하리니 예루살렘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컫겠고 만군의 여호와의 산은 성산이라 일컫게 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인해 예루살렘을 떠나셨는데, 이제는 돌아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가리켜 ‘진리의 성읍’이라고 부르겠다고 말씀하시죠. 예루살렘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다시금 붐비게 될 것이고, 이스라엘은 다시금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쓰라린 눈물과 탄식의 장소가 이제는 회복과 기쁨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것이죠. 한 마디로 말해 회복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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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회복의 시대를 앞두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본문 9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집 곧 성전을 건축하려고 그 지대를 쌓던 날에 있었던 선지자들의 입의 말을 이날에 듣는 너희는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 여기에서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라는 표현은 본문의 13절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유다 족속아,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이방인 가운데에서 저주가 되었었으나 이제는 내가 너희를 구원하여 너희가 복이 되게 하리니 두려워하지 말지니라 손을 견고히 할지니라.”

본문의 9절과 13절에서 사용된 ‘손을 견고히 할지어다’라는 표현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손을 견고하게 하라는 말씀은 스가랴 선지자 이전에 등장했던 나이 70이 넘은 학개 선지자가 외친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 역시 성전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독려하면서 그렇게 말했었죠. 학개서 2장 3-4절이 이렇습니다.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전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솔로몬 시절에 지어진 성전의 화려함과 그 영광스러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나이 70이 넘은 학개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니 그의 눈에는 어떻겠습니까? 지금 새로 재건하려는 성전이 얼마나 초라하고 형편없어 보이겠습니까? 70여 년 전에 봤던 솔로몬 성전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하고 번쩍번쩍하고 장엄한데 비해 지금 불타버린 이 성전의 지대를 다시금 놓고자 하는 이 성전의 모습, 나무도 그 옛날에는 레바논의 백향목을 가져와서 쭉쭉 뻗고 우람한 기둥을 세워서 지었는데, 지금 재건코자 하는 나무들은 다 뒷산에 올라가 벌목하여 대들보로 쓰고 있는 것들 아닙니까? 그러니 새로 짓고 있는 성전은 형편없이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렇게 초라함으로 인해 억장이 무너지고 마음이 찢어지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성전 재건을 독려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성전의 진정한 가치는 외적인 화려함에 있는 게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그 속에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이 없는 것보다, 아무리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일지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거룩하심이 함께 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성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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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역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시대는 단지 그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억압했던 이방세력에 대한 심판의 때가 왔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죠.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의 의미가 이제 이스라엘의 경제를 살리고, 군사력을 강화해서 주변의 이방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된 국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회복을 기대하고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회복의 의미는 본문 16-17절에 나와 있습니다.

너희가 행할 일은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너희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마음에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이 모든 일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스로 굳세게 하라’는 것, 그들의 회복에 관해 말씀하신 것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올바른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이라는 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부흥이라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스라엘의 회복이 국력의 회복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듯,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회복의 의미도 똑같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 그를 통해 굳세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요 부흥이요, 잘 되는 역사입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말씀드린 질문, 곧 벧엘 사람들이 스가랴 선지자에게 던진 금식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 본문 19절에 나와 있는 것이죠.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실과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시련의 세월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어떤 심정으로 금식을 하고 있는지, 그 금식과 함께 그들이 간구하는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환히 알고 계시죠. 눈물과 통곡으로 간구하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의 금식이 변하여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될 것이라고 위로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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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시대의 아픔을 품에 품고 함께 회개하면서 행하는 금식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데, 그들의 욕구를 성취하기 위한 금식은 결코 기뻐받으시는 금식이 아니죠. 오히려 밥을 먹고 음식을 먹더라도 삶의 금식, 곧 먹을 것이 없는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누고, 잘 곳이 없는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옷이 없는 자에게 옷을 나누는, 그와 같은 삶의 금식을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신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하나님의 의로우신 분임을 너희들의 삶에 펼쳐 보일 때 나 여호와가 너희들의 금식이 변하여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회복을 펼쳐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을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인 저와 여러분들도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의 금식을 펼쳐보여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 보일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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