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에스겔 17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멸망으로 치닫는 남 왕국 유다의 상황을 독수리와 포도나무의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늘 읽은 에스겔 19장도 17장과 같은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17장의 말씀처럼 사자와 포도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재차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2-4절입니다. “부르라 네 어머니는 무엇이냐 암사자라 그가 사자들 가운데에 엎드려 젊은 사자 중에서 그 새끼를 기르는데 그 새끼 하나를 키우매 젊은 사자가 되어 먹이 물어뜯기를 배워 사람을 삼키매 이방이 듣고 함정으로 그를 잡아 갈고리로 꿰어 끌고 애굽 땅으로 간지라”
이 내용을 살펴보면 어미 사자가 새끼를 낳고 키워서 이제 젊은 사자가 되었는데, 그 젊은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방 민족이 그 젊은 사자를 포획해 갈고리로 꿰어 이집트로 끌고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 암사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고, 또 젊은 사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암사자는 남왕국 유다를 가리키는 것이고, 젊은 사자는 유다의 17대 왕인 ‘여호아하스’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여호아하스 왕은 23세에 왕이 되었는데, 그는 이스라엘 동족을 죽이고 강포와 약탈을 일삼으며 반 애굽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로 인해 애굽의 ‘바로 왕 느고’가 3개월 만에 그를 폐위시키고 애굽을 끌고갔습니다. 바로 그 사건을 지금 암사자와 젊은 사자에 빗대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5-9절입니다. “암사자가 기다리다가 소망이 끊어진 줄을 알고 그 새끼 하나를 또 골라 젊은 사자로 키웠더니 젊은 사자가 되매 여러 사자 가운데에 왕래하며 먹이 물어뜯기를 배워 사람을 삼키며 그의 궁궐들을 헐고 성읍들을 부수니 그 우는 소리로 말미암아 땅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황폐한지라 이방이 포위하고 있는 지방에서 그를 치러 와서 그의 위에 그물을 치고 함정에 잡아 우리에 넣고 갈고리를 꿰어 끌고 바벨론 왕에게 이르렀나니 그를 옥에 가두어 그 소리가 다시 이스라엘 산에 들리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이 내용은, 젊은 사자를 잃은 어미 사자가 새끼 사자 하나를 키웠는데, 이번에는 이 젊은 사자가 궁궐을 헐고 성읍을 부수고 땅을 황폐하게 만들더니, 결국에는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는 남 왕국 유다의 18대 왕인 ‘여호야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8대 왕이 된 여호야김은 궁전과 성읍을 헐고, 선지자들을 살해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불태워버린 악독한 왕이었죠. 그 내용은 우리가 읽었던 예레미야 22장 13-17절에, 예레미야 26장 20-23,그리고 예레미야 36장22절에 각각 기록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 그대로, 여호야김은 이방의 연합세력인 아람과 모압과 암몬의 공격을 받다가(왕하24:2), 결국에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포로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대하36:6).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19796
이상과 같은 말씀이 오늘 본문의 첫 번째 단락에 나오는 내용이라면, 오늘 본문의 두 번째 단락은 포도나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문 10-14절입니다. “네 피의 어머니는 물 가에 심겨진 포도나무 같아서 물이 많으므로 열매가 많고 가지가 무성하며 그 가지들은 강하여 권세 잡은 자의 규가 될 만한데 그 하나의 키가 굵은 가지 가운데에서 높았으며 많은 가지 가운데에서 뛰어나 보이다가 분노 중에 뽑혀서 땅에 던짐을 당하매 그 열매는 동풍에 마르고 그 강한 가지들은 꺾이고 말라 불에 탔더니 이제는 광야, 메마르고 가물이 든 땅에 심어진 바 되고 불이 그 가지 중 하나에서부터 나와 그 열매를 태우니 권세 잡은 자의 규가 될 만한 강한 가지가 없도다 하라 이것이 애가라 후에도 애가가 되리라”
이 이야기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열매가 가득하고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중에 키가 굵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이 가지는 임금의 통치 지팡이로 쓰일 만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분노가운데 뽑혀서 던져지고, 포도나무의 무성한 열매와 가지가 모두 말라 불에 타 버린다는 내용입니다.
과연 그 포도나무와 그 열매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남왕국 유다의 20대 왕인 ‘시드기야’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남 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초토화되고, 불타버리고, 마지막에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이죠.
초원의 사자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야 할 유다의 지도자들, 그 속에서 풍성한 포도나무처럼 열매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할 유다의 왕들, 그들이 모두 패역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살아가지 않았죠. 오히려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을 숭배하며 가증스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을 예언받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예언은 유다 역사의 현실에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남왕국 유다는 B.C.586년에 바벨론 제국의 침략 속에서 예루살렘 멸망당했고, 많은 유다의 지도자와 유력한 지도자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17대 왕 여호아하스도, 18대 왕 여호야김도, 그리고 마지막 20대 왕 시드기야 때에도, 그 모든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서를 통해 그 말씀을 선포하도록 한 것입니까? 더욱이 그 사자에 관한 예언의 말씀과 포도나무에 관한 그 예언의 말씀을, 왜 애가로 지어 부르게 하신 것입니까? 본문 1절에서도, 그리고 마지막 14절에서도 오늘 내용을 “애가”로 지어 부르게 하십니다.
본문 1절에 “너는 이스라엘 고관들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부르라”, 그리고 본문 14절에 “이것이 애가라 후에도 애가가 되리라”
하나님께서 왜 남왕국 유다의 멸망을 애개로 지어 부르게 하셨을까요? ‘애가’란 슬픔을 표현할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에스겔을 통해서 기록하게 하시는 이 예언은 단지 남 왕국 유다의 멸망을 예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후대의 사람들까지도 이 이야기를 함께 기억하도록, 함께 탄식하며 잊지 말도록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 왕국 유다의 멸망과 그 처절한 역사의 아픔을 적 현실을 경험해 보지 못한 후 세대의 자손들까지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애가, 곧 잊을 수 없는 노래로 지어 부르게 하셔서, 길이길이 기억하며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고유 노래인 ‘아리랑’과 같은 격입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잃고 만주 벌판을 누비면서, 그 아리랑을 지어 불렀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지금은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겨 이역만리 땅에 살고 있지만, 머잖아 회복하게 되면, 다시는 그와 같은 치욕스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뜻으로, 그 ‘아리랑’을 불렀던 것이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19797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들은 어떤 노래를 우리 신앙의 ‘애가’로 지어 불러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십자가의 그 사랑을 우리 신앙의 애가로 지어 부르는 것이죠.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그 수모와 고통과 멸시와 조롱의 십자가를 짊어지신 그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 심령에 ‘십자가 애가’를 지어 부르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기 때문이죠. 우리가 ‘십자가 애가’를 부를 때에만 또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어리석은 죄악된 길에서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일날에도 말씀드렸지만 죄와 범죄는 다르듯이, 죄란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처럼, 요한복음 16장 9절의 말씀처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하는 것입니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원망, 분쟁, 무정함, 무자비함, 부모를 거역하는 이것들 범죄요, 근본적인 죄는 하나님을 향해 정조준돼 있지 않는 과녁이 죄이듯이, 사람의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바꿔 말해 우리의 심령 속에 십자가 애가를 부르며 사는 자만, 그 죄로부터 자유할 수 있고, 죄를 이겨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십자가 애가’를 부르면서,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을 향한 정조준된 시선을 갖고 살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LIST
'새벽묵상DewSermon > 에스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이 날카로움은 죽음을 위함이요(겔21:1-32) (0) | 2023.05.24 |
---|---|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려거든(겔20:30-49) (1) | 2023.05.23 |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겔18:1-32) (2) | 2023.05.20 |
그를 도와주지 못하리라(겔17:1-24) (1) | 2023.05.18 |
너와 세운 언약을 기억하고(겔16:44-63) (1) | 2023.05.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