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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를 침공해, 여호야긴 왕과 고관대작들과 관리들, 그리고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갈 때, 함께 끌려간 사람입니다. 이른바 그때가 B.C.597년의 때로 제2차 바벨론 포로기 때였습니다. 열왕기하 24장 14절을 보면 그때 끌려간 수가 1만 명이 넘었죠.
그런데 그때는 B.C.605년 1차 포로기에 끌려간 시점으로부터 8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1차 포로유수기 때 여호야김 왕과 많은 고관대작들이 끌려갔는데, 그때 에스겔 선지자보다 몇 살 아래인 다니엘도 함께 끌려갔습니다. 물론 다니엘보다 에스겔 선지자가 몇 살 더 많았지만, 그 선지자 사역은 다니엘이 50년 더 길게 사역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여호야긴 왕을 포로로 끌고 갈 때, 그 유다 왕의 자리를 여호야긴의 배다른 형이자 삼촌인 시드기야를 앉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유다의 제20대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왕위에 앉아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으며 바벨론을 섬겼는가?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무시하고, 바벨론이 아닌 애굽과 손을 잡았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벨론 제국은 제3차 예루살렘 성읍을 공격했고, 그때는 성읍도 성전도 완전히 다 무너뜨리고 불태워버린 때였습니다. 그 때가 B.C.586년의 때요, 그때 유다 왕국은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그 이후 유다 백성들이 마지막 3차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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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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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다면, 무언가 정리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에스겔 선지자가 2차 포로기 때 바벨론 땅으로 끌려갔는데, 그 바벨론의 ‘그발 강가’(great canal, 대 운하) 곧 바벨론 땅의 남쪽 지역이자 유프라테스 강의 북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그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임했다면, 뭔가 감히 잡히지 않습니까? 아직 바벨론의 3차 침공이 이루어지지 않는 때요, 3차 포로유수기를 맞이하지 않는 때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여호야김에 이어 여호야긴 왕이 통치하다가 지금 포로로 끌려간 상황이라면, 마지막 시드기야 왕의 통치시기에 유다 백성들, 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고 있던 에스겔을 그곳 그발 강가에서 선지자로 부르셨다는 것은, 유다 민족에게 기회를 주고자 함이 아니었겠습니까? 마지막 시드기야 왕의 통치 때라도 정말로 너희들이 내게 돌아와, 내 율례와 법도를 좇는다면, 그리고 이미 20년 전부터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미 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정말로 너희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바벨론에게 조공을 바치고 잘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다시금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시지 않겠느냐,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신 직접적인 목적은 2차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에게 있지, 그 예루살렘 땅의 남은 자들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미 유다 백성들은 완전히 하나님을 등진 상태였기 때문에 마지막 시드기야 왕이 통치한다 한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돌아서지 않을 것을 내다본 것이었습니다. 그 까닭에 에스겔을 그발 강가, 다시 말해 포로로 살아가는 그 상황 가운데 선지자로 부르신 이유는, 그 포로민들을 향한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 포로로 끌려간 그 바벨론 제국도 통치하시는 만 왕의 왕이시라는 것, 열방의 나라들을 모두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 그러니 너희들이 바벨론 땅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해서 하나님이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을 그 속에서도 돌보고 있으니,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소망을 잃지 말라는 것, 그리고 끝내는 너희들을 다시금 포로에서 귀환하여 너희들의 고토 곧 고국 유다 땅으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해 줄 것이라는, 그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이 에스겔서를 쓰게 하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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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이 책에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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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에스겔서에 “주 여호와”라는 말이 217회나 사용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 하나님이 권능의 주님이심을 만 방에 알리기 위함에서 말입니다. 그에 비해 ‘에스겔’을 향해서는 뭐라고 칭하는가? “인자야” 하고 93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너 에스겔은 물론이요, 포로로 끌려가 있는 너희 유다 민족도 그 권능의 주님 앞에 아무런 힘이 없는 연약한 피조물임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인자야’ ‘사람의 아들아’하고 부르는 것이죠. 바꿔 말하면 그런 나의 피조물, 당신의 백성들을 바벨론 땅에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실 것이니, 너희들의 죄악을 토해내며, 나 여호와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그 능력이 크신 하나님께 회개하면, 너희들을 향한 자비와 긍휼을 잊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궁극적으로 포로로 끌려 온 너희들을 70년이라는 포로기간 동안 바르게 세워서, 너희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 잃어버린 신앙심을 다시금 고국 땅에서 회복시켜 가도록 해주겠다는 뜻이죠.
그래서 “그때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Then they will know that I am the LORD.)란 말을 60회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크고 놀라운 사건이고, 황당한 사건이라 전혀 그 뜻과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일어난 일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바르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도, 이산 가족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먹을 게 없어 자식들을 삶아 먹는 지경에 처한 것도, 그리고 포로기 70년만에 그 바벨론에 페르시아에 멸망당한 것도, 그 당시의 상황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 후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깨닫는다는 것이죠.
그런 하나님의 뜻, 곧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모습, 그리고 그런 공의를 통해 다시금 그들을 회복케 하시고, 포로에서 귀환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 자비하심과 긍휼어린 하나님은 이미 예레미야서에도 나와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이른바 그런 공의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패턴, 그리고 유다 땅뿐만 아니라 바벨론을 비롯한 온 이방 나라들도 모두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주는 그 모습은 에스겔 선지자보다 20년 전에 먼저 활동한 예레미야서에도 나와 있었죠.
그런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에스겔서는 1-3장까지는 에스겔의 소명, 4-24장까지는 유다와 예루살렘 성읍에 대한 죄악에 대한 심판의 말씀, 25-32장까지는 이방 나라들에 대한 말씀, 33-48장까지는 유다 곧 이스라엘의 미래 회복에 관한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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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교보문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역대기서가 무너진 유다의 재건 곧 패망한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설계도와 같다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실제로 재건하는 건축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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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읽은 1장은 3장까지 걸쳐 에스겔의 소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셔서 활동하게 하신 장면이 담긴 부분입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그 5년의 때에 그발 강가에서 에스겔을 부르신 것이죠. 너로 내 말을 유다 백성들에게 전하게 하고, 또 이방 나라들에게 내가 ‘강한 여호와임을’ 만방에 알리고, 또 너희 포로로 끌려온 유다 백성들에게 미래와 희망이 되게 하도록, 너를 포로민들에게 보내고자 한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읽은 말씀을 보면 4-28절까지의 말씀이 그발 강가에서 에스겔 선지자가 본 환상입니다. 5절에서는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 10절에서는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 넷의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 넷의 왼쪽은 소의 얼굴, 넷의 뒤는 독수리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하죠. 13절에서는 그 네 생물들의 모양이 타는 숯불과 횃불 모양을 하고 있고, 그 불이 광채가 나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고, 15절에서는 그 생물들 곁에 바퀴가 따라 붙어 있는 모양이 있고, 19절에서는 그 생물들이 땅에서 들릴 때 바퀴고 들리는 모양새고, 22절에서는 그 생물의 머리 위에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 펼쳐져 있다고 하고, 24절에서는 그 생물들이 날갯짓을 할 때 움직이는 소리가 전능자의 음성 또는 군대의 소리와 같다고 하고, 26절에서는 그 생물들 머리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사람의 모양”과 같다고 하죠.
이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천사들의 모양새이고, 천사들의 날갯짓이고, 그 천사들이 떠받들고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키는 것이죠. 그로부터 29절에서 “사방의 광채”가 나온다고 밝혀주고 있으니, 바로 그 분이 천사들을 동원해 에스겔을 부르셨고, 그래서 “음성을 들으니라”하고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벨론의 그발 강가 온갖 우상이 판을 치고 모든 세상 권력의 핵심인 그 곳에서도 하나님의 영이 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귀 같은 세상의 한복판일지라도 내가 깨어 있으면 하나님의 음성과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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