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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예레미야애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렘3:1-39)

by 권또또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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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장으로 짧게 구성된 예레미야 애가는 교차대구법으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 이를테면 제1장은 유다와 예루살렘 성읍의 파괴와 비참함에 대해서, 제2장은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제3장은 하나님의 심판하심에 대한 예레미야의 간구(reaction), 제4장은 예루살렘의 모든 죄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하심, 그리고 제 5장은 하나님의 선한 응답을 위한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죠.

교차대구법의 문장구조의 특징은 첫 부분과 끝부분이 대조를 이루고, 두 번째 부분과 네 번째 부분이 대구를 이루고, 한 가운데인 3번째 부분에 그 핵심이 담겨 있다고 했죠.

사실 제1장도 22절로, 2장도 22절로, 4장도 22절로, 5장도 22절로 기록돼 있는데, 제 3장만 66절로 이루어져 있죠. 교차대구법의 특성상 예레미야애가는 그 세 번째 부분인 3장에 핵심내용이 들어 있고, 그중에서도 66절 가운데 22-23절 말씀이 예레미야애가를 관통하는 핵심구절이라고 했죠.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을 진노하셔서 바벨론을 들어 심판하셨는데, 그 진노 가운데서도 그들을 향한 긍휼을 잊지 않으셨다는 게, 이것이 곧 예레미야애가서의 핵심이자, 실은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예레미야가 간구하면서 깨달은 음성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1장의 예루살렘 시민들의 고통스런 상황은 바깥에서 보는 관점이고, 제2장의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안쪽에서 보는 관점, 그리고 오늘 읽은 제 3장의 하나님의 긍휼하심은 위에서 아래로 보는 관점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마치 자식이 잘하나 못하나 지긋이 내려다보는 부모의 심정입니다. 지금 고난당하고 있는 예루살렘 백성들을 어찌 하나님께서 가만히 보고만 계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징계를 받고, 고통에 처하고, 살육의 현장에 있고, 그리고 이방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는 처지인데,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애처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죠. 그래서 그런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시고,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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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교보문고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욥이 재산 잃고 자식들 다 죽고 심지어 그의 몸에 악창이 들끓을 때 그의 세 친구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욥이 고난 당하는 것은 ‘인과응보’ 때문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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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3장 1-18절 말씀은 예레미야의 비탄, 슬픔에 대한 시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 1절에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고난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절에서는 빛이 아닌 어둠에서 걸어가게 하시므로, 3절에서는 하나님의 손으로 자신을 치시기 때문에, 4절에서는 살과 가죽 뿐만 아니라 뼈들까지 꺾으셨기 때문에,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비통하다는 것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8절에서는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 다듬은 돌을 쌓아 내 길들을 막으사 내 길들을 굽게 하셨도다.”하고 탄식합니다. 지금 예루살렘 성읍이 함락되고, 바벨론 군대가 다 포로로 끌고가고, 성전도 다 무너지고 불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데, 하나님께 부르짖고 애원해도 결코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물리치시기 때문입니다. 다듬은 돌로 굳게 막아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9-20절에서는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지금 예레미야가 겪고 있는 고난, 유다 백성들이 당하는 고초가 쑥과 담즙처럼 쓰디 쓰고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너무나도 낙심되고, 좌절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완전히 멸망당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런 처참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어떻겠습니까? 그야말로 기도 자체가 안 나올지 모릅니다. 왜 하나님은 내게 이런 고통과 고난을 허락한 것이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욥기서의 욥과 똑같은 고난입니다. 그렇게도 잘 나가던 욥이 하루아침에 재산 다 잃고, 자식들도 다 죽어버리고, 그리고 갑자기 악질이 생겨 기와 조각으로 자기 몸을 빡빡 긁고 있으니, 그야말로 죽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욥은 자기 생일 자체를 저주할 정도로, 너무나도 자기 생을 비관하고 절망스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까지 와서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 네가 이런 절망적인 고통을 당한 것은 다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사람들에게 잘못 살았기 때문이다, 하고 정죄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동방에 욥과 같은 의인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믿음을 최고로 쳤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는 죄악을 행했기 때문에 그 댓가를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

물론 친구들이 그렇게 인과응보 식으로 욥을 단죄해도, 욥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떳떳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막판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지적한 게 있었죠. 네가 아무리 의롭다 하더라도, 결코 그것 자체가 너의 의로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죠. 인간의 근본 자체가 사악한데, 어찌 인간 스스로 의롭다 할 수 있겠느냐, 하는 뜻과 같은 의미였죠.

그래서 욥은 하나님의 그 지적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죠. 그때서야 여태까지는 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뵙는 것처럼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욥은 아무런 죄를 범하지 않았어도, 그런 고통을 당했다면,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도 좇지 않고, 온갖 탐욕의 우상을 좇느라, 그렇게 징계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예레미야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너무너무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인가? 아니죠. 하나님께서는 진노 중에서도 긍휼과 사랑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얽혀 있고, 삐딱하게 자라면 그 가지들을 쳐주거나, 바로 세워주는 농부처럼, 유다 백성들의 포도원을 그렇게 바로 잡아주시고 새롭게 세워주시기 위해 그들에게 아픈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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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레미야는 예레미야 전체를 관통하는 그 핵심적인 고백을, 오늘 본문 22-23절을 통해 읊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고백입니까? 만일 예레미야에게 신앙이 없다면, 그런 고통과 절망스런 현실을 극복해 낼 재간이 없는 것이죠. 자기들의 인생을 자포자기하거나,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절망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도 말씀드렸듯이 우리의 신앙은 불교도처럼 자력종교가 아닌 타력종교입니다. 나 스스로는 절대로 인생의 실타레를 풀 수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인생의 포도원 농부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내 인생을 적극적으로 내어 맡기는 자세가 우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능력의 한계 너머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도 하나님 아버지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이 무궁하시다고, 그렇기에 우리가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결코 진멸시키도록 내 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긴긴 그 밤을 지나 새로운 날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인자와 긍휼을 베푸심을 확신하기 때문에, 하루하루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이죠.

아무쪼록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과 아픔이 있다면, 그것이 욥의 경우처럼 내 죄와 무관하게 벌어지든, 혹은 본문의 유다 백성들처럼 내 죄와 관련이 있는 고통이든, 그 고통자체만 보지 말고 그 너머에 나를 바로 세우시려는 내 인생의 포도원을 바로 세우시려는 농부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볼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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