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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기도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것

by 똑똑이채널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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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에 숨죽이고 있다가 드디어 올라오는 도라지 새싹

 

“형님. 잘 있소?”

“응. 왜?”

“마음이 괴로워서요.”

“무슨 일 있냐?”

“어려운 가운데 부목사님도 모셔서 열심히 해 보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뜻대로 안 되네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

“아니. 집사님이 직장을 못 다니게 돼서 가족이 정읍으로 이사간다고 하니까 더 그래요.”

“그러겠네. 너나 나나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더 마음이 힘들지.”

 

친한 후배 목사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나로서는 그 후배 목사에게 어떤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그저 들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 달이면 250만원 넘게 들어가는 형편에 매일 같이 전도에 열을 내고 있는데도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더 기도하고 더 전도해보려고요.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 원 없이 해 보면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이제는 그전에 하던 것조차 완전히 끊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형님도 기도해 주세요.”

 

후배 목사와 전화통화를 끊고 잠시 기도했다. 그와 그가 섬기는 교회를 위해서 말이다. 내 코도 석 자라 뭐라고 조언할 처지가 못 됐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기도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게 한없이 대견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쩌면 나보다 믿음이 한 수 위인 게 분명했다.

 

이에 모든 군대의 지휘관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여사냐와 백성의 낮은 자로부터 높은 자까지 다 나아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의 탄원을 듣고 이 남아 있는 모든 자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소서”(42:12)

 

바벨론 제국의 대왕 느부갓네살 군대가 3차 공격을 통해 남왕국 유다를 불태웠다. 시드기야 왕과 그를 따르는 고관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다만 제사장 그다랴를 총독으로 임명해 비천한 자들과 함께 미스바에서 살게 했다. 예레미야도 바벨론을 택하기보다 미스바에 남는 기도의 자리를 택했다.

 

그 무렵 암몬 왕 바알리스는 유다 왕가의 일원인 이스마엘과 모략하여 그다랴를 죽이게 했다. 그걸 알게 된 그다랴의 군대장관 요하난은 그 사실을 알려줬다. 하지만 그다랴는 요하난의 말을 무시한 채 이스마엘과 식사하다가 그만 살해당하고 말았다. 기세등등한 이스마엘은 내친김에 80명의 성전 순례단까지 살육했다.

 

바벨론 제국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유다 땅에 남아 있는 반바벨론 세력을 즉각 소탕하고자 했다. 그때 미스바에 남은 지휘관과 백성들은 애굽으로 피하고자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예레미야에게 “당신의 하나님께 기도해 주소서”하고 요청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따르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예레미야가 그 땅에 남아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도 그들은 예레미야와 바룩까지 끌고 애굽으로 달아나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이 닥치면 기도를 부탁한다. 목회자에게도 요청한다. 그리곤 어떤 말씀이든지 주님 뜻을 따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때의 기도란 자신이 내린 결정을 검증해주길 바라는 차원이 훨씬 많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결정을 지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것다. 인생에 폭우가 내리칠 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보다 당장 피할 현실만 찾는 게 그런 모습이다.1)

 

참된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 어려운 궁지에 몰려도 미스바의 자리(삼상7:5, 삼상10:17)를 지키는 게 참된 믿음이다. 바벨론의 폭우를 피해 애굽으로 가고 싶어도 미스바가 기도의 자리라면 그곳을 지키는 게 하나님의 뜻이다. 그 뜻을 받드는 게 참된 믿음의 자녀가 취할 자세다.

 

1)https://929.org.il/lang/en/page/442/post/7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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