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묵상DewSermon/예레미야

이스마엘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죽였으므로(렘41:1-18)

by 똑똑이채널 2023. 3. 31.
728x90
반응형
SMALL

 

오늘 읽은 예레미야 41장의 역사적인 배경은 이렇습니다. B.C.587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서방 원정을 계획하면서 유다와 암몬을 공격하게 되죠. 강대국 바벨론이 공격해온다는 사실은 암몬 왕 바알리스에게는 매우 위험한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암몬 왕 바알리스는 유다 왕가의 일원인 이스마엘을 부추겨, 바벨론에서 임명한 총독 그다랴를 죽이도록 모략을 꾸밉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다랴의 군대 장관 요하난은 이스마엘의 암살계획을 그다랴에게 급히 알려주고, 대비토록 하죠.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임명된 유다 총독 그다랴가 살해되면 그 이후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다랴 총독은 오히려 이스마엘과 함께 식사를 할 정도로, 요하난의 요청을 묵살해버립니다.

 

왜 그다랴 총독이 그처럼 위험하다는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다랴는 요하난의 경고와 같은 위험요소가 있다 할지라도 지금 이스라엘 땅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인 화해와 단결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마엘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다랴 총독이 정치적인 화해와 단결에 더 집중하는 마음이 있는 배경에는 자신의 선조들에게서 유추할 수 있죠. 그다랴 가문은 한 세기 이상 동안 유다의 왕실에서 아주 유력하게 득세한 정치적인 명문가였습니다. 그의 조부 ‘사반’은 요시야 왕의 서기관이었고(왕하22:8-10), 그의 부친 ‘아히감’은 예레미야가 성전에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 그 예레미야를 위험에서 건져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죠(렘26:24). 더 나아가 미스바에서 그다랴를 지지하는 사람들(렘40:8)이 현재 유대 땅의 지휘관인데, 그만큼 그다랴는 다른 정치적 이념을 지닌 이스마엘까지도 아우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1절은 그런 이스마엘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지고 있는 그다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곱째 달에 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그다랴 총독과 암몬 왕 바알리스의 아들 이스마엘 사이에 식사자리가 펼쳐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식사 자리는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이루는 자리요, 음모와 배반의 자리입니다. 유다 총독은 나라의 안녕과 회복을 꿈꾸면서 식사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지만, 암몬 왕 바알리스의 아들 이스마엘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살인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치밀한 정치적인 이권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899457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교보문고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욥이 재산 잃고 자식들 다 죽고 심지어 그의 몸에 악창이 들끓을 때 그의 세 친구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욥이 고난 당하는 것은 ‘인과응보’ 때문이라고 했

product.kyobobook.co.kr

그런데 그 모습은 그 작은 테이블만 생각나게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상황은 지금의 유다 백성들이 처한 모습과 똑같습니다. 예레미야서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는 하나님의 심판에 있었습니다. 그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는 바벨론의 침략에 저항하지 말고 항복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게 살길이라고 말씀해 왔죠. 그것을 예레미야 32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그가 예언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보라 내가 이 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차지할 것이며 유다 왕 시드기야는 갈대아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바벨론 왕의 손에 넘겨진 바 되리니 입이 입을 대하여 말하고 눈이 서로 볼 것이며 그가 시드기야를 바벨론으로 끌어 가리니 시드기야는 내가 돌볼 때까지 거기에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갈대아인과 싸울지라도 승리하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더니 유다 왕 시드기야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같이 예언하였느냐 하고 그를 가두었음이었더라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거부한 백성들은 애굽으로 피신하거나 철저히 저항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레미야 42장 18절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나의 노여움과 분을 예루살렘 주민에게 부은 것 같이 너희가 애굽에 이를 때에 나의 분을 너희에게 부으리니 너희가 가증함과 놀램과 저주와 치욕 거리가 될 것이라 너희가 다시는 이 땅을 보지 못하리라 하시도다”

이스라엘의 상황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첨예한 대립인 것처럼 그다랴와 이스마엘도 역시 대립 중에 대립입니다. 그다랴와 이스마엘의 식사자리가 첨예한 대립 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선한 뜻과 이스라엘의 완악한 불순종이 함께 공존한 모습과 같습니다.

 

원래 고대 근동의 전통적인 문화에 따르면 식탁을 베푼 주인은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할 뿐만 아니라 그를 보호해야 했고, 또한 손님은 이런 주인에 대해 신뢰할만한 행동으로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자세라 여겼습니다. 평화와 안정을 이루고자하는 그다랴는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었는데, 이스마엘은 철저한 암살계획 속에서 결국 그다랴를 해쳐버립니다. 그것은 개인에 대한 살해 행위이기도 하지만 바벨론 왕에 대한 반역이요,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의 살인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80명의 성전 순례단을 살해하는 장면이 5절부터 시작됩니다. 80명의 순례단들은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것에 대한 애통의 마음으로 소제물과 유향을 가지고 제사하려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사장에게는 금하는 수염을 깎고 몸을 상하게 하는 이방 의식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 그 때에 사람 팔십 명이 자기들의 수염을 깎고 옷을 찢고 몸에 상처를 내고 손에 소제물과 유향을 가지고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로부터 와서 여호와의 성전으로 나아가려 한지라

우리는 지금 본문 속에서 이스마엘이 그다랴를 살해한 사건을 보고 있는데 이 사건 하나로 이스라엘 전체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환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하나의 사건만 보더라도 사회 각 분야별로 어떤 상태인지는 금방 알 수 있지 않습니까?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20580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권성권 - 교보문고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product.kyobobook.co.kr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국가 재난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고, 해경의 복무상태와 공공기관에 대한 관피아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유병언 일가의 불법 회사 운영과 은행대출건에 관련한 경제적인 문제, 또 구원파를 바라보는 종교적인 문제 등, 나라 전체가 하나의 사건으로 요동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마찬가지죠. 이스마엘의 살인사건을 볼 때 현재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상황은 바벨론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와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고 나라가 존폐위기에 대한 인식의 다름으로 인해 온건파와 강경파가 갈등하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성전이 무너진 암담한 상황에서 슬퍼하는 80명의 순례단을 보면 종교적인 열정은 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어 야훼신앙과 이방신앙의 모습이 혼재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죠. 이스마엘이 자신의 야욕을 이루고자 그다랴를 속이고, 80명의 순례단을 속여 살해하는 모습에서, 당시 인간의 이중성 및 사악한 마음 곧 생명의 경시 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80명의 순례단 중 몇 명이 목숨을 부지하고자 뇌물을 상납하고, 이스마엘은 그들을 살려주는 것을 보면서 이스마엘의 살인이 정의와 공의, 명분과 애국심이 아닌 탐욕과 악함에서 나온 살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이와 같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깨닫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도 수많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허락하십니다. 그것은 너무도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실은 나의 영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들려오는 소식들에서도, 나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 나의 말과 태도, 표정과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얼마나 묻어나게 되고, 나의 신앙은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죠. 그것이야말로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19797

 

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product.kyobobook.co.kr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