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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예레미야 40장은 바벨론에 점령당한 이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유다백성들을 한 단면을 소개합니다.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1-6절입니다. 바벨론의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레미야를 끌고 가다가 풀어주는 장면입니다.
본문 2-3절을 보면, 바벨론의 시위대장이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순종하지 않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온간대 없고 백부장이 십자가 아래에서 고백한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 사람이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들은 불순종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상황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자들이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들이 했어야 할 고백을 지금 하고 있는 고백입니다. 느부사라단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자인데, 지금 예레미야에게 그렇게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예레이야에게 선택권을 주죠. 본문 4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보라 내가 오늘 네 손의 사슬을 풀어 너를 풀어 주노니 만일 네가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게 여기거든 가자 내가 너를 선대하리라 만일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거든 그만 두라 보라 온 땅이 네 앞에 있나니 네가 좋게 여기는 대로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갈지니라 하니라”
그리고는 그 사령관이 예레미야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죠. 그때 예레미야는 바벨론 제국으로 가지 않고, 이스라엘 땅에 남는 길을 택합니다. 그래서 정한 곳이 바로 미스바로 향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그곳 미스바에는 이미 그다랴라는 제사장이 바벨론 왕의 명령을 받고 총독이 된 상태였습니다. 나라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한 법인데, 바벨론 제국의 왕 느부갓네살은 그다랴를 총독으로 임명해서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도록 명령했던 것이죠.
그런데 그 그다랴가 누구인가? 그는 요시야 왕이 성전을 정결케 할 때 그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한 사반의 손자였습니다. 열왕기하 25장 24절 말씀이 이렇습니다. “그달리야가 그들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인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며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가 평안하리라 하니라” 그 내용이 오늘 본문 9-12절과 같은 것입니다. 다만 열왕기하에서는 본문의 그다랴가 ‘그달리야’라고 쓰여 있는 상황이고, 본문에서는 ‘그다랴’로 쓰여 있는 것 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동일인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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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미스바의 총독, 다시 말해 유다 백성들의 총독으로 임명받은 그다랴는 무슨 임무를 띤 것입니까? 바베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을 받들어, 유다 백성들이 반바벨론 정책을 펴지 않고, 오히려 친바벨론 정책을 펼치면서, 잘 살아가도록 이끌어가면 되는 것이죠. 더욱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잊지 않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백성들로 다시금 영적인 회복을 주도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전쟁 통에 나라를 잃은 유다 백성들을 회복하고 세우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그 모든 유다 사람이 쫓겨났던 각처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와 여름 과일을 심히 많이 모으니라” 본문의 말씀처럼, 나라를 잃고 예루살렘 성읍을 빼앗긴 채 포로로 끌려간 상황에, 집도 전답도 없고, 직위도 없는 무지렁이 같은 사람들이 미스바로 속속 모여드는 상황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지에서 몰려왔고, 땅의 소산물로 인해 부를 축적할 정도로 넉넉해지는 모습이죠. 마치 새로운 이스라엘의 역사가 미스바에서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사실, 유다 사람들이 다시 모인 미스바는 예루살렘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곳입니다. 장소의 이름 그대로 ‘망대’라는 이름뜻을 지닌 미스바는 예루살렘에서 약 8km 떨어져 있고, 해발780m 고지입니다. 그곳에서 예루살렘을 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미스바가 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건이 있죠. 이스라엘 백성이 연합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한 장소가 바로 미스바였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사사기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그 미스바입니다. 베냐민 사람의 악행에 의해 죽은 레위인의 첩의 시체를 12토막 내서 전 이스라엘 사회에 고발하고, 그 범죄자의 요구한 이후, 베냐민 지파에게 그들의 딸을 주지 않기로 결의한 곳이 바로 그 미스바입니다. 사사기 21장에 나온 말씀입니다.
그런가 하면 그곳 미스바는 또 다른 역사적인 시작을 알리는 곳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이게 한 이후 물을 길어 올려 여호와 하나님 앞에 붓고, 종일 금식하며 기도한 곳이 바로 그곳 미스바였습니다. 사무엘상 7장에 나오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미스바에서 바로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이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그처럼 미스바는 이스라엘의 연합과 기도를 대표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미스바에서 유다 백성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려 했을 때, 그들에게는 부푼 꿈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실제적으로 본문 12절에서도 열매와 소출이 풍성한 곳임을 알게 해 줍니다. “그 모든 유다 사람이 쫓겨났던 각처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와 여름 과일을 심히 많이 모으니라”하고 말이죠. 그만큼 다른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는 마당인데, 그 땅에서 부랑자로 떠돌이로 사회적으로 천대 받은 사람들이 지금 미스바에 모여 그래도 먹을 거리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연합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 13-16절까지는 전혀 다른 상황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마치 모이기를 힘쓸 때에, 열심히 연합할때에 그곳에 양만 있는 게 아니라 이리 떼와 염소 떼가 있는 것처럼, 분란을 일으키고 화합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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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3-16절을 보면 당시 군대 장관이었던 요하난과 군 지휘관들이 미스바의 총독 아니 유다의 총독 그다랴를 찾아 옵니다. 그리고 암몸의 왕 바알리스의 청탁으로, 이스마엘이 암살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그다랴 총독에게 전하죠. 하지만 그다랴는 듣지 않습니다. 그러자 군대장관 요하난은 다시금 그다랴를 찾아가 비밀히 청을 하죠. 14-15절 말씀이 그것이죠. “그에게 이르되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가 네 생명을 빼앗으려 하여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낸 줄 네가 아느냐 하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믿지 아니한지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먼저 암몬 왕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유다의 남은 자들이 온전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다랴 총독이 어떻게 합니까? 군대장관 요하난이나 군 지휘관의 말을 듣습니까? 아니죠. 그다랴는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꿋꿋하게 유다의 남은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바벨론을 섬기는 것이 살 길이라고 명령을 내리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70년 포로기간이 끝나게 하실 때,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이 돌아올 그 날을 지금부터 준비하며 연합할 길을 모색하는 그다랴입니다
그래서 오늘 중요한 영적 깨달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 속에는 표면적인 모습과 달리 그 이면에 음모, 사단의 방해꾼들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들의 농간에 노략당할 게 아니라 꿋꿋하게 깨어 있는 자가 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그다랴는 본문 16절을 통해 “네가 한 말은 진정이 아니니라.”하고 분별해 낸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거짓과 참됨을 분별할 수 있었던 것은 미스바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금식의 장소 기도의 장소 참된 연합의 장소 미스바에서 기도했기 때문에 말입니다. 오늘 내가 무릎꿇는 그 자리를 미스바로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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