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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열왕기상

다락에 올라가서(왕상17:8-24)

by 권또또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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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 왕은 북이스라엘 왕국의 7번째 왕이었습니다. 여로보암으로부터 시작된 6명의 왕들은 모두 여로보암의 길, 곧 하나님을 등지고 악행을 조장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아합 왕은 이전의 6명의 왕들보다는 더욱 악한 왕이었습니다. 이른바 시돈 왕 엣바알의 빨 이세벨을 아내로 삼았고, 아합의 아버지였던 오므리 왕이 세운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 성에 바알 신전을 따로 세웠고, 그와 짝을 이루는 아세라 상도 세웠고, 온 백성들로 하여금 그 풍요와 번영의 신을 좇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온 백성들이 아합 왕을 중심으로 풍요와 번영의 신, 곧 황제의 논리와 금권의 논리를 좇아 살던 그 때에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아합이 주름잡는 것 같지만, 그 속에도 하나님께서는 시퍼렇게 살아계심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의 종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아합에게 엘리야는 하나님의 태풍과도 같은 존재로 각인시켰습니다.

물론 엘리야가 어느 출신인지, 어떤 선조 밑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문하생인지, 어떤 소명을 받았는지는 전혀 소개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아합에게 태풍과도 같은 존재로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었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어, 자기 탐욕을 좇아 바알과 아세라 신을 숭배하는 북이스라엘 땅에 36개월 동안(4,25, 5:17)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아합에게 맞서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기근의 때에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어 지내는데, 하나님께서는 까마귀들을 통해 먹이고 입혀주셨습니다. 정말로 어렵고 힘든 시절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품어주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시내조차 말랐을 때, 엘리야가 시돈에 속한 사르밧 지방으로 갑니다. 그곳의 과부 집에 가서, 그녀가 주는 음식을 먹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집에 가서, 그녀에게 물을 가져오게 했고, 또 떡 한 조각도 가져오게 하죠.

 

그런데 본문 12절을 보면 그녀의 형편이 어떤지 알 수 있죠.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그야말로 완전한 기근 속에서 이제 그 과부와 아들이 한 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죽을 것 밖에 남아 있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 사정을 안다고 하면서, 네가 말한 대로 하도록 해라, 다만 그 속에서 나를 위해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가져온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해 만들라고 말하죠.

만약 그렇게 한다면, 본문 14절에서 뭐라고 말합니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네가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내가 말한 대로 순종하도록 하라, 그러면 비가 올 때까지 네게 양식이 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본문 15절에서는 그녀가 엘리야의 말대로, 다시 말해, 엘리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였더니, 그 집에 가루도, 기름도 떨어지지 않는 은혜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얼마나 놀라운 사실입니까?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이때 그 사르밧 과부의 집에 나타난 엘리야는 자연인으로 나타난 게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간 것입니다. 그때 엘리야는 인간 엘리야가 대접받고자 그녀에게 떡 한 조각을 요구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시퍼렇게 살아 계시다는 것을 그녀에게 일깨워주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만 하면 그녀에게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풍요와 번영의 신 바알과 아세라를 온 백성들이 좇고 있지만, 그럴지라도 그 바알과 아세라가 무슨 비를 내리고 기근을 해결해 주는 신이 아니라, 나 여호와가 바로 그 풍요와 번영을 주관하는 분임을 일깨워주기 위함에서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네가 여호와의 말씀에 얼마만큼 순종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그 과부에게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과 자세를 요구한 것입니다.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 엘리야를 대접했을 때, 그런 놀라운 역사를 맛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 17-24절은 그 과부의 아들에 관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부의 아들이 병에 들어 심히 앓다가, 숨이 끊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엘리야 선지자에게 말을 합니다. 왜 하나님의 사람인 당신이 내게 오셔서,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또 내 아들도 죽게 한 것입니까? 다른 말로 하면 나와 내 아들이 그럭저럭 살다가 먹을 게 다 떨어지면 죽으면 될 텐데, 왜 하나님의 말씀으로 놀라운 역사를 베풀어서, 이전에 내가 잘못 좇아 산 죄까지 생각나게 하고, 왜 또 내 아들도 죽게 되는 일을 겪게 하는 것입니까, 하는 상황입니다.

그때 엘리야가 어떻게 합니까? 19절에 보면 그 아이를 안고서, 자기가 거하는 다락에 올라갔다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락방인 셈이죠. 그 다락방에 올라간 엘리야가 무엇을 합니까?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고 기도하죠. 그때 그 아이의 혼이 다시금 그 몸에 돌아오고, 그래서 살아나는 역사를 맛보게 되죠. 이른바 그 아이를 통해 한 번 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 천하에 드러내도록 하신 역사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하필 엘리야가 다락방에 올라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저 그 어머니의 방이나 마루나 침상에 올려놓고 하나님께 간구해도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왜 하필 다락방인가? ‘다락방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알리아’(עֲלִיָּה)하늘에 오르다는 뜻이 있습니다. 곧 승천의 의미죠. 이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왕으로서 다스린다는 뜻이죠. 무엇을 일깨워주는 뜻입니까? 단순히 엘리야가 알리아곧 다락방에 올라갔기 때문에 하나님의 보좌 우편의 앉은 그리스도, 곧 생명의 주관자가 그런 역사를 일으키는 힘이요 능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곳도 마가의 다락방이요, 오순절 성령강림의 사건을 체험한 곳도 바로 마가의 다락방이었는데, 그 의미도 본문 속의 사르밧 과의 다락방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모든 생명의 주관자, 모든 능력의 주관자가 바로 우리 구주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게 하시려는 것 말입니다.

 

오늘 이와 같은 사건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있습니다. 36개월간 기근이 시작될 때 엘리야가 요단강 앞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근본 이유가 무엇인가? 또 사르밧 과부의 집에 갔을 때 그녀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엘리야를 공궤했을 때 그 떡과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은총을 맛보게 된 근본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아들이 죽었을 때 다락방, 하늘 승천과 보좌의 주관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떠올리게 하는 그 다락방에 올라갔을 때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나게 된 근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엘리야에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엘리야를 도구 삼아 그 역사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 천하에 보여주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바로 말씀의 순종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대”(2) 그래서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5),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3) 그래서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5). 그리고 8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10절에 그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14절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15절에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친밀하게 순종하는 엘리야, 또 그 사르밧 과부의 순종이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이 되시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홍해를 가르시는 기적을 베풀어주실 줄 믿습니다. 그와 같은 축복의 주인공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님.

세상 사람들이 자기 탐욕을 좇아 풍요와 번영의 신을 숭배합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엘리야처럼, 또 사르밧 과부처럼,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길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철저히 순종하며 지키길 원합니다.

그때 모두가 힘들지라도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채우시고 부으시는 놀라운 은총들을 맛보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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