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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은 채, 매를 집어든 어느 어머니의 모습,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사정없이 매를 휘둘러대는 어느 아버지의 모습, 그것은 마치 요괴와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도 그런 요괴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을까요? 아니,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모습이 흡사 요괴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본문 2절에 “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아내를 맞거나, 자녀를 낳지도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독한 병으로 죽었는데, 아무도 울어줄 사람도 없고, 묻어 줄 사람도 없이 다 죽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죽은 사람들이 그렇게 땅 위에 나뒹구는 썩은 시체, 썩은 거름덩이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망하게 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본문 5절은 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사랑을 제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초상집에도 가지 말라고, 그곳에서 곡하지도 말고, 유가족을 위로해 주지도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백성에게 베풀던 당신의 평강과 인자와 사랑을 거두어들이겠다는 것이죠. 그 때는 죽어도 묻어 줄 사람도 없고, 곡해줄 사람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방 땅 우상숭배자들의 애도 행위였던, 자기 몸에 상처를 내며, 머리를 밀고, 애곡하는 사람들조차도 없어질 것이라고 하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망하게 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랍니다.
또 본문 8절입니다. “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잔칫집에도 가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백성 가운데 있는 모든 흥겨워하는 소리와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신랑 신부의 소리를 모두 사라지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곧 망하게 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런 하나님은 요괴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이렇게 묻죠. 본문 10절에 “네가 이 모든 말로 백성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네게 묻기를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한 죄는 무엇이냐 하거든.”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예레미야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그 말씀들을 모두 전하게 되면, 백성들이 그렇게 따져 물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토록 무서운 재앙을 우리에게 선포하십니까?' ‘도대체 우리가 하나님께 무슨 죄를 지었고,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입니까?' ‘도대체, 왜 그런 것입니까?'하고 말이죠.
백성들이 그렇게 질문할 때 예레미야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겠습니까? 본문 11-13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도다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쫓아내어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라 너희가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아니함이라 하셨다 하라.” 백성들의 대답 앞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너희들이 재앙을 받는 것, 신부와 신랑의 소리가 사라지고, 온통 나뒹구는 썩은 시체와 썩은 거름덩이 넘쳐나는 그 이유에 대해 그렇게 대답을 해 주라는 것입니다. 너희들의 완악한 마음 때문이라고 말이죠. 율례와 법도를 지키지 않는 패역함 때문에 너희들이 재앙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16-18절 말씀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많은 어부를 불러다가 그들을 낚게 하며 그 후에 많은 포수를 불러다가 그들을 모든 산과 모든 언덕과 바위 틈에서 사냥하게 하리니 이는 내 눈이 그들의 행위를 살펴보므로 그들이 내 얼굴 앞에서 숨기지 못하며 그들의 죄악이 내 목전에서 숨겨지지 못함이라 내가 우선 그들의 악과 죄를 배나 갚을 것은 그들이 그 미운 물건의 시체로 내 땅을 더럽히며 그들의 가증한 것으로 내 기업에 가득하게 하였음이라.”
하나님 앞에서 미운 물건으로 하나님의 땅을 더럽혔다는 것, 곧 가증한 우상과 이방 신상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것이죠. 그것이 너희들의 당한 화의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심판을 이야기해도 하나님을 요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죠.
중요한 것은 본문 14-15절의 시작이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그러나'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못나고 악독한 그 백성을 심판 할 수밖에는 없지만, '그러나', 그렇게 매를 들어야만 하지만 ‘그러나', ‘그러나'하고 강조하고 있는 접속사입니다. 그것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응하는 게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본심은 바로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내 백성들아! 이전에 너희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을 고백하지 않았더냐?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 그 출애굽의 하나님'을 알고 있지 않았더냐? ‘그러나’ 이제는 심판을 받은 후에, 포로로 끌려간 그 북방 땅, 쫓겨났던 그 모든 나라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하는 뜻입니다. “비록 지금은 너희들을 향해 매를 들 수 밖에 없지만, ‘그러나’ 곧, 너희를 이 땅으로 다시 인도하여, 내가 너희에게 준 땅으로 반드시 들일 것이니라.”하는 뜻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라는 것이죠. 하나님의 본심은 심판이 목적이 아니라, 당신을 조금 깊이 알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19-20절을 통해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여호와 나의 힘, 나의 요새, 환난날의 피난처시여 민족들이 땅 끝에서 주께 이르러 말하기를 우리 조상들의 계승한 바는 허망하고 거짓되고 무익한 것뿐이라 사람이 어찌 신 아닌 것을 자기의 신으로 삼겠나이까 하리이다.” 이 기도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이 허망하고 거짓되고 무익한 우상숭배에 빠진 죄악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하는 탄식의 기도죠.
이런 예레미야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21절을 통해 답을 해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이번에 그들에게 내 손과 내 능력을 알려서 그들로 내 이름이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 이것은 곧 그런 뜻이죠. ‘그러게 말이다. 내가 이번에는 이 백성에게 내 손과 능력을 보여서, 저들로 하여금 내 이름이 여호와인 줄 꼭 알리고 싶은데...’ ‘저 지독스러운 죄악의 질병을 고칠 방도가 이 심판 밖에 없어서, 저들로 하여금 내 이름이 여호와인 줄 알릴 길이, 이 심판 밖에 없어서, 그리 하긴 하는데, 저들이 나를 꼭 좀 알아야 할 텐데, 그래야 저들이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애타는 본심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우리가 깊이 알아야 할 게 무엇입니까? 예레미야와 같은 예언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분노,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성품을 설명하고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못산 인생들을 망가트리고 찢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당신을 알게 하시려는 것’ 바로 그것이 재앙과 심판의 목적이라는 것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 분의 심판과 진노하심의 모습 앞에 우리가 무엇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나와 같은 끔찍한 죄인을 사랑하시고, 찾아오셔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깊이 일깨워주시는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죠. 그렇게 매일매일 하나님의 은총을 되새길 때에만 우리는 죄의 유혹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그 깊으신 은혜를 더욱 붙잡고 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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