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어제는 예레미야의 출생지와 아버지 힐기야 그리고 예레미야가 활약한 시대상황을 살펴봤죠. 오늘 읽은 1장 전체의 말씀도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부름받은 배경에 대한 말씀입니다. 어제도 살펴봤지만 예레미야는 베냐민 지파가 불하받은 지역의 ‘아나돗’이란 곳에서 태어났죠. 그 아나돗의 제사장 가문인 힐기야의 아들로 말이죠. 아나돗은 예루살렘 성읍으로부터 북쪽으로 3마일 곧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읍이죠. 그곳은 다윗 시대의 대제사장으로 활약한 아비아달이 솔로몬이 왕위에 등극할 무렵 솔로몬을 돕지 않고 다윗의 배다른 아들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는 음모에 가담했죠. 그것이 잘못돼 아비아달은 대제사장 직위에서 박탈당한 채 아나돗 땅에 돌아가 살게 된 거죠. 이를 통해 볼 때 예레미야는 아비아달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후손임을 알 수 있죠. 다윗이 왕위에 올라 사독과 아비아달 두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웠는데, 솔로몬 시대에 아비아달이 제사장직에서 박탈당하고 말았죠. 그렇다면 그 후에 중심 제사장직은 사독 계열의 후손이 맡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만큼 예레미야는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후손인 것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예레미야를 제사장으로 부르신 게 아니라 당신의 선지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2절에 그가 부름받은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죠.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 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요시야 왕은 유다의 제16대 왕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몬이었고 왕이 된지 2년 후에 신하들에게 살해당하죠. 그래서 요시야가 8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31년간 통치했습니다. 바로 그 요시야 왕이 8살이 되던 해에 왕이 되었고, 13년이 되었을 때 예레미야가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출신으로서 선지자로 부름받게 된 거죠. 그때가 예레미야의 나이 16살 무렵 곧 20살 초반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활약해서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한 때가 언제인지 본문 3절에서 밝혀주죠.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여호야김 시대부터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시드기야의 십일 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림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 어제도 살펴봤죠.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의 통치 13년인 B.C.627년에 선지자로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이죠. 그리고 요시야 왕 다음에 애굽에서 왕을 시켜 준 여호야김의 통치, 그리고 여호야김이 바벨론 제국의 칼날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어서 바벨론이 왕으로 임명한 여호야긴이 다스리게 되는데, 그도 여호야김처럼 배반할까봐 3개월짜리 왕으로 인정해주다가 바벨론으로 끌고 가죠. 그 뒤 시드기야를 왕으로 앉혔는데 그 역시 바벨론의 말을 잘 듣지 않자 바벨론 제국이 B.C.586년에 남왕국 유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죠. 바로 그 시드기야 왕이 포로로 끌려가던 시점까지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활동했다고 본문 3절에서 밝혀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가 20대 초반에 선지자로 부름받아 한 일이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 곧 유다 백성들 앞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었죠. “예루살렘이 망한다. 예루살렘 성전은 다 불에 타 버린다. 이 백성은 70년 동안 바벨론에 가서 포로가 될 것이다. 대적 바벨론에게 항복하고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하는 예언의 메시지 말이죠. 그야말로 입에 담기도 끔찍한 심판을 예언한 선지자였습니다. 세상에 적들이 쳐들어온다고 항복하라고 하는 예언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예언을 선포해야만 하는 예레미야로서도 가슴이 터졌겠죠? 창자가 끊어지도록 아팠겠죠. 그런데도 그들이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지 않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칭하는 것이죠. 이사야 선지자가 왕족 출신으로 당대에 존경받는 ‘왕궁의 선지자’였다면, 그에 비해 예레미야는 몰락한 제사장 가문의 출신으로서 유다 왕국의 멸망을 예언해야 했던 선지자였죠. 그 까닭에 왕이나 귀족들로부터 얼마나 미움을 받았을지, 얼마나 고난과 역경에 처해야 했는지, 심지어 동료 선지자들로부터 따돌림과 핍박을 당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 4-5절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선택하신 게 모태에 짓기 전부터 선택했다고, 배에서 나오기 전부터 선지자로 선택해 놓았다고 말씀할 때, 예레미야가 대답을 하죠. 본문 6절에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그가 16살 십대 후반이거나 20대 초반이라 어린 아이라고 말한 것입니까? 아니죠. 자기 자신이 그렇게 힘든 사역을 감당하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하나님께 호소한 것이죠. 어쩌면 선지자 사역을 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레미야가 살던 시대는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시대였기 때문이죠. 선지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그래서 그 일을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그렇게 아이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와 함께 하심으로 그를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 격려해 주시죠. 그것이 7-10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그렇기에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라고, 그리고 네 입에 주는 말은 곧 나의 말이라고, 오직 내가 내 말을 너의 입에 두었다고, 격려하시면서 그 사명을 감당하라고 붙들어주시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11-16절까지, 예레미야에게 두 가지 환상을 보여주셨죠. ‘살구나무와 끓는 가마’가 그것이었습니다. 왜 그런 두 가지 환상을 보여주셨는가? 11절의 살구나무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같은 나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불평하고, 또 아론의 지도권에 반기를 들 때,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를 대표하는 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지팡이를 가지고 오게 했죠. 그때 싹이 난 지팡이가 아론의 지팡이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법궤 안에 대대로 간직하게 하셨죠. 그처럼 예레미야에게 그 살구나무를 보여주신 것 역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신임하는 예레미야를 통해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확실하게 이루실 것을 말씀의 증표로 보여주신 것이죠.
또 하나 13절의 끓는 가마의 환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13절 하반절에서 설명해주고 계시듯이, 북에서부터 이스라엘이 기울어졌다는 것, 14절에서는 재앙이 북쪽에서부터 온다는 것, 다시 말해 유다 나라가 곧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될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16절의 말씀처럼 “무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분향하며 자기 손을 만든” 우상을 숭배한 그들의 죄악을 징계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확실한 일, 분명한 심판의 환상을 보여주신 것은, 그 일이 분명코 이루어질 것이니, 너는 사람들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심판을 선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죠.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네 입에서 나오기 싫은 심판의 메시지라도 담대하게 선포하라는 것이죠. 심지어 18절 말씀처럼 “그 지도자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 앞에”서 외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 성벽”처럼 너를 굳세게 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19절처럼 “너를 칠지라도 결코 너를 이기지 못하게 할 것이다.”하고 약속하시죠.
구약성경 전체를 통틀어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라” 또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는 표현이 약 349회 나옵니다. 그 중 157회가 예레미야서에 나오죠. 더욱이 1장에만 11번 나옵니다. 예레미야는 자기 생각이나 자기 뜻을 전한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만 가감 없이 전한 것이죠. 그 말씀들은 완전히 실현되었습니다. 그래서 당대에 제사장이나 다른 지도자들로부터 그리고 같은 선지자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해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했던 것이죠. 바꿔 말하면 오늘 내게 달콤한 말씀으로 내 영혼을 죽이기보다 뼈아픈 말씀으로 내 영혼을 살리는 게 내게 유익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LIST
'새벽묵상DewSermon > 예레미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가 어찌하려느냐(렘5:1-31) (0) | 2023.02.17 |
---|---|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 속이(렘4:1-31) (0) | 2023.02.16 |
그에게 이혼증서까지 주었으되(렘3:1-25) (0) | 2023.02.15 |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렘2:1-37) (0) | 2023.02.14 |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렘1:1) (0) | 2023.0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