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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이사야

주는 우리 아버지토기장이니(사64:1-12)

by 권또또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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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야 64장은 어제 읽은 이사야 63장의 후반부처럼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본문의 기도는 이사야 선지자 한 개인의 기도만은 아니겠죠. 지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한 기도로 볼 수 있죠. 절망과 낙심의 상황 속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비와 긍휼로 품어주셔서, 포로귀환의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간구하고 호소하는 기도는 이사야 64장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의 기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7절까지는 ‘자백의 기도’이고, 8-12절은 ‘호소의 기도’입니다. 자백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자신들의 죄를 고하고 아뢰는 것이죠. 마치 종이 주인에게 잘잘못을 다 고하는 시간입니다.

 

과연 무엇을 잘못했다고 자백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1-3절을 보시면 그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로 주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 주께서 강림하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두려운 일을 행하시던 그 때에 산들이 주 앞에서 진동하였사오니.”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셔서 산들이 진동했다, 그때 이방 나라들이 주님 앞에서 떨게 하셨고, 또 주께서 강림하셔서 산들이 주 앞에서 진동했다, 과연 어느 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지금 자신들의 잘못을 자백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그것은 출애굽기 19장에 있는 시내산 사건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현현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켜주셨고, 홍해를 통과하면서 애굽의 군대를 홍해 바다 속에 수장시켰고, 그리고 시내산에 이르기까지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해 주셨고, 또 반석에서 생수를 터트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의 살아계심을 만 천하에 보여주시면서 당신과 언약을 맺고 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자’고 말입니다. 일방적인 계약이 아니라 쌍방의 계약을 체결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렇게 하자고 했고, 그들을 대표한 모세에게 시내산에 올라와 언약백성으로서 지켜가야 할 율법을 수여받도록 하셨죠.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신 장면, 그때의 사건을 통해 모든 산들이 진동했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떨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목격하고, 몸소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렇게 하나님과 쌍방의 합의하에 언약식을 체결한 그들이, 과연 어떻게 했다고 밝혀줍니까? 본문 5-7절이 이와 같습니다. 주께서 기쁘게 공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사오며 이 현상이 이미 오래 되었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소멸되게 하셨음이니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언약식까지 체결한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했다’고, 그래서 주님께서 진노하셨다고, 회상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자신들이 다 부정한 자요, 더러운 옷을 입은 자들이요, 바람따라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탄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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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모습은 그때 그 한 번으로 끝났습니까? 아니죠. 사사들의 시대에도 그랬고, 또 열왕들이 통치할 때에도 그랬습니다. 뭔가 배가 부르고 나라 안팎이 평안할 때, 그렇게 하나님을 등지고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사야 선지자가 그런 시대상을 떠올리며 죄악된 백성이 자신들임을 고백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온 것도 바로 자신들의 죄악 때문에 빚어진 일이요, 그런 자신들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죄를 알아야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자기 죄를 고백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자비의 하나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8절에 그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여,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어제도 제가 놀란 부분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뭐가 놀랐다고 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신데, 신약성경에는 그런 표현이 곧잘 등장하는데, 구약성경에 하나님을 향해 ‘우리 아버지’라고 고백한 표현이 이사야서에 처음 등장하고 있고, 그것도 어제 읽은 63장 16절에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고, 오늘 다시금 그 표현이 한 번 더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에 이 놀라움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여태껏 성경을 읽었는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한 부분이 이사야서에 있다는 것 자체에 놀란 적은 또 처음입니다.

어찌됐든 이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공동체의 죄악에 대해 자백을 한 이후에,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 아버지’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리 아버지는 진흙과 같은 우리를 빚으신 ‘토기장이’시고, 우리들은 ‘그 분의 손길로 지어진 존재’임을 고백하고 있는 기도문입니다. 주님은 우리 아버지인데, 아버지는 우리의 토기장이시라, 그 얼마나 멋진 표현입니까? 토기는 토기장이에게 어떤 부분도 항변할 수가 없죠. 왜 이렇게 빚었느냐, 왜 이렇게 하찮은 그릇으로 만들었느냐? 왜 이렇게 더러운 오물을 받는 여물통이 되게 했느냐? 결코 항의 할 수가 없는 존재죠. 바로 그런 이치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고백하는 자라면, 지금 처한 바벨론 포로 생활도 기꺼이 아버지 하나님,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분의 역사하심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후반부에서 아버지 하나님,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 아버지께 ‘호소의 기도’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본문 9-12절까지의 기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호와여, 너무 분노하지 마시오며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마시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 주의 거룩한 성읍들이 광야가 되었으며 시온이 광야가 되었으며 예루살렘이 황폐하였나이다 우리 조상들이 주를 찬송하던 우리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불에 탔으며 우리가 즐거워하던 곳이 다 황폐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일이 이러하거늘 주께서 아직도 가만히 계시려 하시나이까 주께서 아직도 잠잠하시고 우리에게 심한 괴로움을 받게 하시려나이까.”

그래서 오늘 본문에 기록된 시를 전체적으로 조명해서 다시 읊으면 이런 시가 됩니다. 주님, 제발하늘을 가르고 임하여 주십시오. 예전에 그렇게 오셔서 이방 나라를 향해 호령하였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오셔서 우리 좀 건져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렇듯 화를 내신 것은 모두 다 우리의 잘못 때문입니다. 너무도 오래도록 악랄하게 주님을 거역하고 부정하고 등 돌리고 귀를 막았던 저희들입니다. 그래요, 주님. 저희는 모두 부정한 자들입니다. 더럽고, 냄새나고, 너덜너덜합니다. 저희들은 진심으로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자가 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님을 의지한다고 말은 하지만, 단 한 번도 진정 맡기지도 신뢰하지도 않은 채, 저희 자신들만 고집했을 뿐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주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그래도 주님, 그래도 주님. 주님은 저희의 아버지이시잖습니까? 아버지. 저희가 진흙덩이임을 기억해주십시오. 아버지. 저희를 다시 한 번 빚어주시옵소서. 아버지. 아버지는 토기장이잖습니까? 이제 그 노여움을 좀 풀어주시고, 저희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면목없는 자식들이지만 이토록 간절히 간구합니다. 아버지. 저희들의 예루살렘 성읍을 좀 살펴주세요. 그 황폐함을 눈여겨 봐주시옵소서. 지금 쑥대밭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그렇게 잠잠하시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 못할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저희들을 향해 잠잠하지 마옵소서.. 아버지. 아버지.” 어떻습니까? 그렇게 읽으니까, 이 시가 살아나는 것 같고,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어떤 어려움 가운데 있을지도, 우리의 아버지요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간절히 간구하며 아뢰고, 의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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