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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이사야

물 댄 동산처럼(사58:1-14)

by 똑똑이채널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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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5절까지 첫부분으로 잘못된 금식, 다시 말해 잘못된 예배에 관한 말씀이고, 6-14절까지가 두 번째 부분으로 진실된 금식, 다시 말해 진실된 예배에 관한 말씀입니다. 전반부에는 거짓된 금식, 잘못된 금식에 관한 말씀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이때의 금식이란 곧 제사, 다시 말해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로 생각해도 무방하죠. 왜냐하면 이사야 1장 10-20절까지 이미 하나님 앞에 잘못 드린 예배에 대한 하나님의 탄식이 나와 있기 때문이죠.

특별히 이사야 1장 11-13절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제단에 수많은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피와 기름을 가져왔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죠. 오히려 그 일은 하나님 앞에 얼굴만 보이려고 하는 일일 뿐, 오히려 그들의 분향을 가증스럽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교도인들이 자신들의 신에게 분향하는 것과 똑같이 취급하신 꼴입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영혼없는 제사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몸 따로 마음 따로였기 때문이죠. 형식적인 모습은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전 뜰을 밟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마음들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도 그와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본문은 금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곧 예배와 관련이 돼 있는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식을 명할 때 그 이유가 있었죠. 본래 그들에게 금식이란 회개와 관련된 사항이었죠. 최초 금식은 레위기 16장 29-31절에 기록돼 있습니다. 너희는 영원이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월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 이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安息日)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것은 대속죄일에 관한 규례입니다. 그 날은 “스스로 괴롭게”(afflicting ones's soul)하라고,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고 마시지 못하는 금식을 하라고 한 것이죠. 그만큼 하나님 앞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금식하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전쟁을 앞두고(삿20:26,삼상7:6, 28:7-20), 임박한 국가적 위험을 맞이해서(대하 20:3,렘36:9,스8:21,느1:4,에4:3), 아픈 자의 치유를 위해(삼하12:16,시35:13), 죽은 자를 애곡(삼상31:13,대상10:12,삼하2:12)하는 등의 이유로 금식을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차원으로 다양화됐지만 근본적인 기본틀은 하나님 앞에서 개인의 죄와 공동체의 죄, 개인의 연약함과 공동체의 아픔에 대해 금식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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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지적하신 것은 본질적인 금식에서 벗어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른바 3-4절 말씀의 지적이 그것이죠.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그 금식일에 오락을 구하고, 그 금식일에 종으로 하여금 온갖 일을 시키고, 그 금식일에 논쟁하고 다투며 주먹을 치는 폭력을 행하는데, 어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금식을 기뻐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포로생활에 행한 일을 두고 말씀하는 것은 아니겠죠. 이사야 40장 이후부터는 포로귀환을 예언으로 선포한 말씀이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이 예루살렘 고국으로 돌아가거든, 이제부터는 그 옛날 엉뚱한 금식을 행하고, 엉뚱한 예배를 드려왔는데, 이제는 그런 금식과 그런 예배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는, 그런 뜻으로 지금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왜 그런 엉뚱한 금식을 일삼았겠습니까?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던 때가 바로 이스라엘의 황금기, 곧 부국강병의 때였습니다. 그야말로 잘 살던 때였습니다. 그때 어떻게 했습니까? 종교권력자들과 정치권력자들이 종과 노예를 억압했고, 그들은 안식일에 하나님의 성전에 나가 마당을 밟고 제사의 형식을 취하며 각종 제물을 번제물로 드리지만, 그들의 노예와 종은 자유롭지 못했죠. 안식일에도 여전히 일을 시켰고, 자신들의 이권과 탐욕을 위해 안식일에도 고소고발을 일삼았던 것이죠. 그런 삶을 살면서도 하나님의 전에 나올 때는 가면을 쓰듯, 위선자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왔으니, 어찌 그들의 예배를 기뻐하겠으며, 어찌 그들의 금식을 받으실리 있겠습니까?

바꿔 말하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금식과 예배란, 너희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거주하고,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들을 무시하지 않고, 너희들의 생명과 같이 존중하며 사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과 자세로 금식하고, 그런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께 예배할 때 어찌 그들의 금식을, 그들의 예배를 기뻐받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너희들이 너희들의 고향 땅에 돌아가거든, 포로귀환을 하거든, 진정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너희들의 공동체 일원들 앞에서 진실된 금식의 자세, 진실된 예배자의 자세를 갖추며 살라는 주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본문 6-11절까지의 후반부에서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6-7절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 기뻐하시는 예배는 부당한 결박과 멍에를 풀어주고, 압제받는 자를 놓아주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가진 자, 권력자, 지위가 높은 자, 상급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에 하층민의 사람들이 어찌 살진 짐승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기에 본문의 말씀은 유다의 지도층 사람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의 지배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향한 주문입니다. 너희들이 진정으로 금식하고, 진정한 제사를 내게 드리길 원한다면, 너희에게 속박돼 있는 종과 노예와 이방인들에게 억압하지 말고, 그들이 자유를 갖고 살도록, 멍에를 덧씌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너희들이 예루살렘 땅에 그렇게 살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본문 8-11절을 통해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너의 아픈 병의 치유가 급속할 것이고, 영광이 네 뒤에 나타날 것이고, 네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겠다고 약속하죠.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11절의 ‘물댄 동산’같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이와 같은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우리는 비록 지배자 권력층에 속하지 않았어도, 나보다 더 연약한 자들을 이와 같은 마음으로 대하면 되는 것이죠. 그때 우리의 삶에도 ‘물댄 동산’ 같은 은총을 부어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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