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했다.
그런데 ‘하란’ 땅에 도착한 이후에 그 땅에서 죽을 때까지(행7:4) 눌러 앉았다.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창11:32)
그런데 왜 데라는 하란 땅에 그냥 눌러 살았을까?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까지는 960km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500km인데 그 왕복 거리다.
그에 비해 하란에서 가나안까지는 640km다.
거리상으로 보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보다 하란에서 가나안까지가 훨씬 가깝다.
그런데도 데라가 가나안을 향해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익숙함과 낯섦의 차이였을 것이다.
유대 전승에서는 본래 데라가 살던 곳이 하란인데 아브라함을 낳고 갈대아 우르로 떠났다가 다시 본 고장으로 돌아왔다고 전한다.1)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고향과 친
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창12:1)라고 말씀하셨는지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와 함께 살았던 그 익숙함과 기대는 것들 때문에 쉽사리 낯선 가나안을 향해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2)
바로 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을 향해 떠났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으로 찾아와 ‘민족을 이룰 복’(창
12:2)에 대해 약속해 주신 까닭이었다.
성서학자들은 아브라함이 아버지와 함께 하란 땅에 머문 기간이 6년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때까지 아브라함은 자식 하나 없었다.
그런 실패와 좌절을 겪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고자 그를 가나안 땅으로 부른 것이었다.
1)https://www.etzion.org.il/en/tanakh/torah/sefer-bereishit/parashat-lekh-lekha/birthplace-avraham
2)https://www.sefaria.org/Genesis.11.32?lang=bi&with=Midrash&lang2=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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