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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내 새끼, 이쁜 것’

by 똑똑이채널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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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간 예배당 2층 강단을 새롭게 단장했다. 60대 초반의 목사님이 그 모든 일을 진두지휘했다. 나는 조수처럼 그분이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을 나르고 자르고 붙였다. 강단의 양쪽 길이가 맞지 않아 줄눈을 띄우는 것도 애먹었다. 그만큼 처음 기준을 잘 잡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자재를 사러 다닐 때 그 목사님은 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교회를 개척할 때 상가 건물을 홀로 단장했다. 그 후 교인이 40여 명이 넘자 땅을 사서 직접 예배당 건물을 지었다. 그런데 밀물처럼 밀려들던 교인들이 하나둘 빠져나갔다. 그래도 주님만 바라보고 그 예배당을 완공했다. 이제 8년 후면 은퇴할 나이다. 그때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님을 기쁘시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사 중간중간에 목사님들이 많이 다녀갔다. 그분들 중에 점심을 산 분도 있고 간식을 사 온 분도 있었다. 중간중간 목재를 나르고 강단 마루도 함께 붙인 분도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일을 마무리할 즈음 대형스크린을 그대로 붙여야 할지 TV를 새로 설치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때 프로젝트를 헌신한 분과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말씀했다.

 

“목사님. 제가 한 게 있답니까?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면 되죠. TV를 새로 하게 되면 저도 헌신하겠습니다.”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이스라엘아 이제 들으라 너를 만들고 너를 모태에서부터 지어 낸 너를 도와 줄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라”(44:12)

 

이사야 44장은 바빌론 포로기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다. 절망 속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로귀환과 무너진 성전지대를 다시 놓도록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등진 채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이 바벨론 제국에 멸망했지만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그들 인생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여수룬’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수룬’(יְשֻׁרוּן)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네 번(신32:15, 신33:4∼5, 신33:26, 사44:2) 나온다. ‘여수룬’의 어근 ‘야샤르’(יָשַׁר)는 ‘올곧다’(be upright)는 뜻이다. ‘여수룬’은 바른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시적인 애칭이다.1) 마치 달려오는 손주를 향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휴, 내 새끼, 이쁜 것’하고 부르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런 애칭으로 이스라엘을 부르는 걸까? 비록 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고통 중에 있지만 예전에는 ‘내 새끼. 이쁜 것’들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것이다. 그만큼 세상의 탐욕이라는 우상을 좇다가 하나님과 뒤틀린 관계를 다시금 올곧게 회복하자는 하나님의 초청장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예배당 강단을 리모델링하면서 깨달은 것도 그것이다. 처음 줄눈을 잘 잡아야 나중에 일하는 사람도 잘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사를 진행한 그 목사님도 훗날 은퇴할 때 그래서 올곧은 초심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8년 전 프로젝트를 헌신한 집사님도 자기 의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면에서 동일하다. 하나님께서는 그와 같은 자녀들을 ‘내 새끼, 이쁜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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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ttps://ohr.edu/8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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