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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주택에 난방 필름을 새로 깔았다. 지난 화요일 아침 8시부터 시작했다. 광주에서 자재를 싣고 온 목사님은 곧장 시공에 들어갔다. 나와 우리 집 아이들은 강화마루를 한 무더기씩 3층으로 연이어 올렸다. 그때부터 시작된 일이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집이 정사각형이 아니어서 더뎠던 것이다.
일을 마무리한 그 목사님은 곧장 광주로 올라갔다. 나는 이틀이나 더 걸려 뒤처리를 했다. 그래도 머리 아픈 게 있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부는 칼바람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 분야에 문외한인 나는 그게 미닫이문이 틀어진 줄 알고 새시(sash)로 바꿔야 하는 줄만 알았다. 그 시공과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날 오후 목포에 사는 목사님 한 분이 들렀는데 그분이 5천원으로 해결했다. 미닫이문의 오래된 롤러를 교체한 것이었다.
그 모든 뒷일과 칼바람 문제까지 해결하고 잠을 잤더니 그야말로 꿀잠을 자는 것 같았다. 겨울철이면 LPG로 보일러를 틀었고 전기장판까지 틀면서 잤다. 그래도 방 안 공기는 냉랭했고 옷을 몇 겹이나 껴입고 자야 했다. 지난 8년간의 겨울잠이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난방 필름과 문까지 해결하고 나니 내복만 입고 잠을 자도 방 안이 훈훈했다.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40:27∼31)
이사야 40장은 이사야서의 후반부 시작점이다. 이사야 1∼39장은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 메시지가 주를 이루었다. 40∼66장은 그들의 회복에 관한 메시지다. 물론 두 부분 사이에 병행된 기록도 많다. 그런데 이사야 39장까지는 히스기야 왕의 기록으로 끝이 났다. 그에 비해 40장부터는 바벨론 포로기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그를 두고 전반부는 이사야가 썼지만 후반부는 제2 이사야 또는 신명기 이사야서로 부르기도 한다.1)
사실 북왕국 이스라엘은 B.C.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했다. 그 사이 앗수르 제국이 남왕국 유다까지 진격했는데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잘 넘겼다. 하지만 신흥강대국 바벨론이 쳐들어왔을 때 그 후손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애굽과 손잡다가 결국 B.C.588년에 멸망했다. 그때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은 70년 고통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이사야서 후반부는 그런 무능한 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메시지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메시지도 그와 다르지 않다.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이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만군의 여호와를 의지하면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방법으로 회복의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골치 아픈 일에 부딪혔을 때 하나님께 기도해도 듣지 않는다고 원망하기보다 묵묵히 하나님을 앙망해야 한다. 그분만이 인간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시고 그 분만이 희망의 새길을 여시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 주일 오후 3시부터 2층 본당 강단을 뜯고 새롭게 꾸밀 작정이다. 어려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은 도움의 일꾼들을 보내주셨다. 난방 필름을 자기 집 일처럼 새벽까지 헌신한 그 목사님과 고장 난 롤러를 교체해서 문틈으로 들어오는 칼바람을 차단해 준 그 목사님이 그랬다. 2층 본당을 리모델링하는 일 앞에서도 명철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 무능한 자에게 힘을 주시는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시작할 것이다.
1)https://www.haaretz.com/jewish/2016-08-30/ty-article/who-really-wrote-the-book-of-isaiah/0000017f-f48e-d487-abff-f7fe5cbd0000
2)https://www.neshobademocrat.com/stories/getting-the-messageisaiah-401-2,42843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2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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