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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자주 일어나던 북쪽 변방에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어느 날에 도망가자 사람들은 “말이 도망가서 어쩝니까? 정말 안됐어요.”하고 위로했다. 그랬더니 노인은 “글쎄요,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하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뒤 도망갔던 그 말이 야생마들을 많이 이끌고 노인에게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 축하해요”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노인은 “글쎄요, 이 일이 재앙이 될지도 모르죠”라며 기뻐하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 뒤 노인의 아들이 그 말들 가운데에서 좋은 말 하나를 골라 타고 다녔다. 그런데 그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고 절름발이가 됐다. 사람들은 “아드님이 다리를 다쳐서 저 지경이 됐으니 어떡해요? 정말 안됐어요.”하고 걱정하며 위로했다. 그러자 노인은 “글쎄요. 이게 복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얼마 뒤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들이 전쟁터에 징집돼 대부분 전사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이들은 장애를 안고 돌아왔다. 그러니 그 마을에선 멀쩡한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되어 징집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노인이 왜 그리 모든 일에 덤덤했는지를 알게 되었단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에 나온 이야기다. 신앙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인생의 주권이 하나님께 달려 있으니 매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것과 어울리는 서양 속담도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널리 알려진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그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Memento mori)임을 알고 ‘가슴 뛰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 것’ 말이다.
“네 시대에 평안함이 있으며 구원과 지혜와 지식이 풍성할 것이니 여호와를 경외함이 네 보배니라”(사33:6)
이사야 33장은 앗수르 제국이 남왕국 유다를 압제하는 상황에서 주신 말씀이다. 당시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대왕은 랍사게 장군을 앞세워 18만 5천 명을 동원해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그때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과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신뢰할 것을 주문했다.
그날 밤 앗수르 대군은 하나님의 사자가 친 손길에 의해 전멸했다. 본국에 돌아간 산헤립 대왕은 자신이 경배하던 니스록 신전에서 아들들의 칼에 죽고 말았다. 폴 존슨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인용해 당시 앗수르 군대가 전멸당한 것은 쥐들이 전염시킨 ‘페스트’라고 썼다. 유대역사가 요세푸스도 헤로도토스의 〈역사 제2권〉을 자신의 책 〈유대고대사〉언급하면서 “하룻밤에 수많은 쥐 떼가 나타나 앗수르 군의 활과 그 밖의 무기를 갈기갈기 쪼아 놓았다.”라고 기록했다.
그런 모습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세상의 힘과 권력은 앗수르 제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무당에게 귀를 기울이고 신천지와 같은 이단 종파를 자기 힘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무지몽매한 짓거리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탄식할지라도 평안함을 약속한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루하루 성실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로서 한 권의 책을 탈고했다. 새벽예배 때 나눈 욥기서와 관련된 책이 그것이다. 욥기서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자에게도 시험당하는 걸 허락하시는 분이라는 것. 사탄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시험할 때 그 영향권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는 것. 욥이 고난당한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육적인 차원도 있다는 것. 욥과 세 친구의 대화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자녀가 고통속에서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숨어계실 때가 있다는 것. 궁극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섭리를 모두 꿰뚫어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2022년 12월 31일이다.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결코 우리가 예측한 대로 흘러온 한 해가 아니었다. 예기치 못한 사건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루하루 가슴 뛰는 일에 성실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나 싶다. 때로 고통을 당해 하나님께 간구해도 그 뜻을 밝혀주지 않는 숨어계신 하나님을 대면할지라도 말이다. 올 한 해 힘들었던 일들이 내년에 전화위복이 될지 오직 그분이 주관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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