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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세계를 경영하는 하나님 마음에 흡족한 삶

by 똑똑이채널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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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3층 건물에 물이 샜다. 순간온수기로 연결된 밸브에서 누수가 생긴 것이다. 그걸 해결하려면 그 앞에 연결된 중간 밸브를 잠가야 했다. 그런데 그걸 만지는 순간 부러지고 말았다. 오래돼 녹슬어 버린 것이었다.

 

연결된 밸브는 어줍짢은 내 실력으로 교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속만 사서 갈아 끼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슨 밸브가 떨어져나간 것은 도저히 내 실력으로 안 될 것 같았다. 그 전에도 다른 것을 몇 차례 해 봤지만 잘 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는 수 없이 교회 인근에 사는 사업자를 불러 돈을 지불하고 갈아 끼웠다.

 

“고구마 아직 남았나요?”

“네, 몇 개 있는데 드릴까요?”

“주면 잘 먹죠.”

 

일을 마치고 가는 그 사업자에게 고구마가 들어 있는 박스 하나를 드렸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쯤 그분에게 연락이 왔다. 박스 위쪽에 들어 있던 고구마 두세 개가 모두 썩었다고 말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에 있는 고구마 두세 개를 더 챙겨서 갖다 줬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높은 데에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 같이 모이게 되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이라 그 때에 달이 수치를 당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라”(24:2123)

 

이사야 24장은 주전 8세기 상황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 모두에 관한 말씀이다.1) 이사야 1∼12장은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고 있다면 이사야 13∼23장은 이방 족속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 바벨론, 블레셋, 모압, 다메섹, 구스, 애굽, 아라비아, 두로에 관한 예언이 그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은 옥에 갇히듯 온통 흑암으로 뒤덮이는 심판에 처한다는 것이다.2)

 

그런데 이사야 24장에 나오는 ‘땅의 왕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이 땅의 권세를 잡은 자들이다. 그들은 자기 권력을 자랑하고 유지하고자 온갖 불의와 손을 잡는다. 그들은 그 땅의 백성이 겪는 고통과 눈물은 외면한다. 그러는 동안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바로 그런 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의와 영광이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주전 8세기의 상황은 급변했다. 앗수르가 주변 국가를 위협하는 강대국이었지만 신흥세력인 바벨론에게 잡아먹혔다. 바벨론 제국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의 수많은 물줄기로 둘러 쌓인 천연요새였고 해상무역으로 많은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그들의 번영과 교만과 우상숭배가 스스로 타락과 몰락을 불러왔고 결국 페르시아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작금의 21세기 상황도 다르지 않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총성전쟁을 벌인다. 중국은 대만을 집어삼키려고 하고 미국은 간섭코자 한다. 더욱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을 만들어 자국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대신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기업의 생산과 제품을 제한한다.

 

그런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우리도 덩달아 올려야 하는 실정이다. 환율이 꺾이긴 했지만 2023년 2분기 이후 다시 오를 걸 예상한다. 그러니 IMF와 닷컴버블과 서브프라임 때처럼 혹독한 경제한파가 다시금 몰아닥칠지 모른다고 말들을 하는 것이다.

 

‘삼성’을 모티브로 하고 ‘현대’를 믹서해서 만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요즘 상한가를 치고 있다.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 손자 진도준에게 묻는 질문이 이색적이었다. 고래 싸움에 어떻게 새우 등이 터지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말이다. 그때 진도준은 새우 몸집을 키우면 된다고 했다. 그것이 반도체 산업을 뜻하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전 세계 기업들은 반도체 다음 먹거리를 찾고자 오늘도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걸 놓쳐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기업의 경영자는 내부 고객의 만족을 위한 섬김과 공의의 정신을 잃지 않는 게 그것이다. 나라의 지도자도 자기 권력만 채우고자 백성들의 눈물과 원성을 외면한다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 앗수르와 바벨론의 몰락도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말이다.

 

3층의 녹슨  밸브를 연결해주고 고구마를 받아가던 그 사업자를 통해 깨달은 것도 그것이다. 그만이 키운 전문실력을 내가 따라잡을 수 없듯이 나만이 흔들 수 있는 깃발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구마도 놔두면 썩듯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나누는 게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는 길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싶다.

 

 

1)https://929.org.il/lang/en/page/358/post/66172

2)https://etzion.org.il/en/tanakh/torah/sefer-shemot/parashat-bo/different-ways-divide-plagues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2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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