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경영'이 세계를 경영하는 일이다

포스코 ICT는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인 IT(정보)기업과 IC(제어)기업이 합병된 기업이다. 합병 당시 서로 다른 두 기업의 문화가 충돌했고 직원들의 불만이 거셌다. 업무의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것이었다.

그때 허남석 사장이 시작한 게 있다. 바로 ‘감사 경영’이 그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43%였던 업무 집중력이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월평균 설비고장 건수가 13건에서 3건으로 감소했고 3%대였던 품질결함률도 1.8%대로 줄었다. 철강업계의 품질결함률 ‘마(魔)의 2%’를 깬 신화 같은 기록이다.

‘감사 경영’이란 무엇일까? 포스코 ICT의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해서 감사를 나누는 아침방송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들은 업무 장소에서 5가지씩 감사 거리를 찾아 업무일지에 쓰고, 동료들과 스토리텔링으로 그 내용을 공유한다고 한다. 그것이 실적 향상은 물론 근무문화 변화와 인간관계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허남석의〈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허남석 사장이 광양제철소의 제선부장으로 있을 때 겪은 일화도 담겨 있다. 그때 용광로에서 ‘배탈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문제를 해결코자 전 직원이 달라붙었어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실은 컸고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용광로를 바라보던 허남석 사장은 “용광로도 초조해진 나를 보고 꽤나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직원들을 앞에서 평정심을 찾으며 감사했고 용광로를 향해서도 그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용광로야. 힘들지. 고맙다.” 그로부터 일주일만에 용광로의 배탈 현상은 멈췄다고 한다.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의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사14:26-27)

주전 8세기 이사야 선지자가 활약할 당시 세계정세는 급변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한 북왕국 이스라엘이 등을 돌리자 앗수르 제국을 통해 그들을 징계하고 심판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러나 앗수르 제국이 ‘니스룩’을 숭배하며 포악하자 신흥강대국 바벨론 제국에게 잡아먹히게 했다. 그 무렵 남왕국 유다가 회개치 않자 바벨론 제국을 들어 그들을 징계하고 심판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런데 바벨론 제국도 ‘마르둑’을 숭배하며 하늘의 계명성처럼(사14:12) 지극히 교만하고 극악무도했다. 그로 인해 그 나라도 하나님의 백성을 징계하고 심판하는 도구로 쓰임 받았지만 끝내 메대 파사 곧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그 당시 앗수르 제국이나 바벨론 제국이나 페르시아 제국은 온 세계의 주관자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그 열방들은 하나님 앞에 비추면 통에 들어 있는 물 한 방울과 같고 저울의 작은 티끌과 떠오르는 먼지(사40:15)에 불과할 뿐(시13:10)이었다. 그만큼 세계 경영은 하나님께서 펴신 손에 달려있다(잠16:9)는 뜻이다.

포스코 ICT의 ‘감사 경영’도 그런 일환이다. 아무리 창조적인 지식과 혁신(I), 통제와 변환(C), 기술과 운송(T)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깃들지 않으면 세계를 경영할 수 없다. 직원들이 ‘감사일지’로 소통하는 것도, 고객들에게도 ‘감사 나눔’을 펼치는 것도,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일이다.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잠18:12)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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