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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를 처음 살펴 볼 때 이사야서는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1-39장까지가 그 첫 번째 부분으로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고, 두 번째가 40-66장까지인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오늘 읽은 이사야 39장은 앞 부분과 뒷부분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죠. 1-39장까지는 앗수르 제국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심판을 담고 있다면, 40-66장은 바벨론 포로생활 속에서 돌아올 희망을 선포한다고 할 수 있죠. 그 두 가지 큰 틀을 잇고 있는 장인 오늘 본문의 39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9장 8절에서부터 40장 1절 사이에는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시대에 200년이라는 역사의 간극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39장은 36장부터 시작됐던 히스기야의 왕에 관한 역사입니다. 물론 오늘 본문은 히스기야 왕에 관한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내일부터 읽어나갈 40장은 전혀 다른 역사의 모습 속에서 선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이사야서를 읽을 때, 이사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에 유다의 왕들은 네 명이 연이어 통치했었죠. 이사야 1장 1절에 “유다 왕 웃시야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계시라.” 그래서 본문에 등장하는 히스기야 왕은 유다의 20명들 왕들 가운데 13번째 왕이었고, 이사야서 39장은 히스기야 왕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살펴 볼 40장은 역사와 시대가 바뀐 바벨론 포로시대로 넘어간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 읽은 39장과 40장 사이에는 앞서 말씀드린 200년의 역사가 흐른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의 20명들 왕 중에 13번째 왕인 히스기야의 통치 시점을 끝으로 장식하고 있는가? 왜 다른 7명의 왕들의 역사는 기록하고 있지 않는가? 왜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가 기록한 그 내용 속에 다른 7명의 왕들은 빼 놓고, 히스기야 왕을 끝으로 39장의 내용을 끝내게 하셨는가? 그런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지 않습니까? 그에 대한 해답을 여러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사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가 B.C.8세기로 국한된 시점으로, 그의 생이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 시대에 톱으로 켜서 순교당하는 것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히스기야 왕의 시대를 끝으로 본문의 내용을 정리하게 하셨다는 점이 그 한 가지 대답일 수 있겠죠. 또 다른 하나의 대답은 거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7명의 왕들은 히스기야 왕이 그나마 보여줬던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길, 곧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통해 우상과 산당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았던 그 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굳이 그 7명의 왕들의 행적을 담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싶어서, 히스기야의 행적으로 끝을 맺게 하신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한 가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아주 미미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우리의 후대에 우리와 관련된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밝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삶이 종교개혁적인 측면의 의미가 있는 삶이라면 말입니다. 그것이 대단히 화려하거나 위대한 업적을 드러내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 작은 삶의 행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작은 유산으로 남기게 하신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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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본문이 히스기야와 관련된 마지막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본문은 어제 읽은 38장과 맞닿아 있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대왕의 명령을 받은 랍사게 장군이 18만 5천명의 대군을 이끌고 유다의 예루살렘 성읍을 포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히스기야 왕 뿐만 아니라 성안에 갇혀 있는 유다 백성들을 조롱했고, 그 누구도 자기 나라의 군사와 맞선 나라가 없었으니, 성 문을 열고 항복하라고 위협하고 협박을 가했습니다. 물론 그 말도 앗수르 제국의 말이 아니라 유다 나라의 방언으로 쩌렁쩌렁 울리게 하는 말이었죠. 너희들이 믿고 따르는 히스기야도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너희들이 믿는 하나님 조차도 아무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사신 하나님을 모독하면서 그렇게 유다 백성들을 조롱했던 랍사게 장군이었죠.
그때 히스기야가 어떻게 했습니까? 이사야 선지자의 권면을 받아,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물론 그의 기도는 앗수르 대군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한 게 아니었죠. 하나님의 영광이 무시된 것을 다시금 회복시켜 달라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만 천하에 다시금 드러내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스스로 취하시기 위해, 그날 밤 18만 5천명의 대군이 송장이 되게 하셨고, 그들의 왕인 산헤립 대왕도 그 나라의 신하들의 쿠데타에 의해 죽임당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되었죠.
그런데 바로 그와 동시에 히스기야 왕에게 찾아온 게 무엇이었습니까?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에 걸린 일이었습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는지, 절체절명의 위협적인 요소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오히려 죽을 병에 걸린 히스기야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히스기야가 어떻게 합니까? 또다시 성전을 향해, 다시 말해 하나님을 향해 간절히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죠.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5절)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히스기야가 병에서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의 생명연장을 받게 되었죠. 그 증표로 해시계가 15도 뒤로 물러가는 역사도 보게 해 주셨죠.
그리고 이어지는 역사적인 내용이 오늘 본문의 39장 말씀입니다. 이때의 상황은 신흥강대국인 바벨론 제국의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에게 사절단을 보낸 내용으로 시작되고 있는 말씀입니다. 본문 1절이 그것입니다. “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 들었다가 나았다 함을 듣고 히스기야에게 글과 예물을 보낸지라.” 신흥강대국이 왜 하필 앗수르의 밥이 될 뻔한 유다 왕국의 히스기야에게 사절단을 보냈겠습니까? 괜히 보낸 게 아니라, 그 땅과 성읍과 군사력과 그 모든 것들을 다 정탐하고 오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 왕이 어떻게 반응합니까? 본문 2절에 “히스기야가 사자들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그들에게 보물 창고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으니 히스기야가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는지라.” 2절 마지막 부분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는지라.” 이 부분의 뉘앙스가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샅샅이, 낱낱이, 그 모든 은금보화화 무기고 창고에 있는 무기들을 완전히 다 보여줬더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그 사절단 앞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 놓는 꼴과 같은 격입니다. 한 마디로 교만한 히스기야의 모습을 이사야 선지자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3-7절을 통해 이사야는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히스기야 왕에게 전합니다. 무슨 내용입니까? 네가 그토록 자랑하던 금은보화와 모든 소유물들이 바벨론 땅으로 옮기게 될 것이고, 네게서 태어날 자손들 중에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 곧 내시기 될 것이란 메시지입니다. 그야말로 바벨론 제국에 의해 네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완전히 포로가 될 것이고, 네 나라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란 말씀입니다. 그때 히스기야가 마지막으로, 대답한 게 무엇입니까? 본문 8절 말씀을 새번역성경으로 읽어드리면 이렇습니다.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전하여 준 주님의 말씀은 지당한 말씀이오.’ 히스기야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히스기야는 마지막 부분에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하니라.”하는 말씀을 보면서, 이 세상의 어떤 지도자라 할지라도 그는 자기 시대만 내다볼 뿐이요, 그 이후와 그 이후, 곧 영원한 평안과 견고함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만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이사야 선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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