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오늘 읽은 이사야 37장은 총 4개의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째는, 1-7절로 앗수르 제국의 위협 앞에 히스기야 왕이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하나님의 전으로 들어가 기도하자, 이사야를 통해 구원에 대한 보장을 응답받는 장면입니다. 둘째는, 8-13절로 이스라엘을 향한 앗수르 제국의 거세지는 협박과 능멸이 기록돼 있습니다. 셋째는 14-35절로, 또다시 하나님을 향한 히스기야의 기도와 이사야를 통해 구원에 대한 구체적인 보장을 해 주는 말씀입니다. 마지막 넷째는 36-38절로, 앗수르 대군이 하룻밤 사이에 숨을 거두고 하나님을 능멸한 앗수르의 산헤립 대왕도 죽게 된 것, 다시 말해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된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은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로, 건강한 기도 곧 바른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고 또한 기도하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깁니다. 성경에는 다양한 기도의 대표주자들이 있는데 히스기야 왕도 그 중에 한 명이죠. 그는 본문을 통해 총 2번의 기도를 합니다. 내용은 두 번 모두 동일합니다. 그가 옷을 찢으며 베옷을 입고 주님의 전에서 외쳤던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훼손된 것에 대해 가슴 아파했습니다. 본문 4절에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랍사게의 말을 들으셨을 것이라 그가 그의 상전 앗수르 왕의 보냄을 받고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훼방하였은즉.” 또 17절에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뜨고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람을 보내어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훼방한 모든 말을 들으시옵소서.” 히스기야가 기도한 것은 앗수르의 군대장관 랍사게가 하나님의 뜻을 훼방하고 비방하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입니다. 바꿔말해 히스기야는 앗수르의 위협과 포위를 없애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이스라엘 생존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기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진 것에 대해 기도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기도를 강조해야 합니다. 교회는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의 역사는 마가다락 방의 기도 곧 기도의 역사와 함께 해 왔기 때문이죠. 기도할 때 교회는 부흥했고, 기도할 때 비로소 사회를 변혁할 힘과 능력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기도하되, 더 바르게 기도하는 것은 중요하죠. 예수님은 이 땅에서 공생애 가운데 기도를 강조하시고, 직접 기도에 힘쓰셨습니다. 새벽이면 홀로, 저녁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고, 마지막 십자가의 수난사건 전에 땀방울이 핏방울로 변하기까지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6장 33절에 중요한 기도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를 통해 무엇을 깨닫게 합니까? 기도는 철저히 하나님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히스기야는 국가의 위기 앞에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훼손되는 것에 분노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너무도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바른 기도는 나의 뜻과 나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것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이 땅에 드러나도록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에도 그래서 우리는 바른 기도자들이 돼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삶 가운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존귀함 받도록 말입니다. 그 길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들이 돼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기다리는 믿음이 바른 믿음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본문의 구조에 대해 언급했지만, 본문은 히스기야의 기도 그리고 이사야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예언이 동일하게 반복돼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구조 사이에 앗수르의 거세진 협박이 있습니다. 강도 높은 협박과 성을 에워싼 18만 5천 명 앞에 어찌 유다 백성들의 간담이 서늘하지 않겠습니까?
신앙생활에 빠른 응답이 필요하다면 기다림은 견디기 힘든 복병입니다. 주님께서 감람산에서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본 그대로 돌아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2천년이 지나갑니다. 아직 주님은 오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염없는 기다림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변질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이 땅에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 주님의 다시 오심을 대망하며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그때까지 주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붙잡고 살아갑니다. 그처럼 히스기야도 한층 더 거세진 앗수르 군대의 협박 앞에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강도를 더욱 높였던 거죠.
세상 사람들은 이전까지만 해도 성도들을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협박하지 않습니다. 포위하고 협박하여 우리를 넘어뜨리기보다 오히려 회유를 더 많이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잊게 만들고 세상에 길들이게 하죠. 우리에게 무관심한 척 우리가 세상과 어울리며 자신들을 신뢰하도록 만들려고 하죠. 하지만 성도는 세상의 달콤한 회유에도 속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의 관심은 오직 성도들과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를 깨트려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럴수록 성도는 매일 거세지는 세상의 파고 앞에 더욱더 주님을 신뢰하며 믿음의 강도를 높이는 자들이 돼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주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보여주시는 것이죠.
셋째로,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본문을 꿰뚫는 키워드는 32절에 있습니다. “이는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 산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여호와의 열심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강렬한 열정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는 준엄한 경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문 36-38절까지 히스기야에게 하셨던 말씀, 앗수르 군대의 전멸과 산헤립 왕의 죽음에 대한 예언을 분명히 이루셨습니다. 그분의 열심은 창세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열심'은 성경을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성경은 온통 하나님의 열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열심, 우리를 기다리신 열심, 우리를 사랑하신 열심, 우리를 세우시고 이끄시는 열심이 그것입니다. 그런 열심을 발견하면 어찌 그 뜨거운 사랑에 녹아내리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열정과 힘으로 신앙을 이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이 예배를 드리고, 나 자신의 열정으로 오래 기도하기 때문에 응답이 주어진다고 믿는 것, 바로 그것이 나의 열심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감히 우리의 능력과 계획이 끼어들 여지가 어디에 있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복음을 받아들인 우리의 믿음과 기도는 그분의 열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얍복강에서 야곱은 밤새 하나님의 사람과 씨름했습니다. 그의 대퇴부는 위골되었지만,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스라엘’ 곧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라는 이름을 받게 되죠.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어떻게 질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져주신 것이죠.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하게 다리를 위골시키셨습니다. 이스라엘 곧 야곱은 자신의 뒷꿈치를 잡던 하나님을 기억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설 수 있었던 것 역시 하나님의 열심히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엘리야와 바알과 선지자 850명은 서로의 신의 이름으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그때 온갖 열정을 쏟아 넣은 850인의 기도는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엘리야가 비웃었습니다. 그들의 신이 잠든 게 아니라 마실을 나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하나님, 곧 우리 하나님은 그곳에서 자신의 살아계심을 친히 보여주실 것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2:8절)
오직 우리의 믿음은 아무 것도 자랑할게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에게 발현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오직 자랑할 것은 아버지의 열심, 그분의 뜨거운 사랑 뿐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20580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19797
728x90
반응형
LIST
'새벽묵상DewSermon > 이사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가 바벨론으로(사39:1-8) (3) | 2023.01.06 |
---|---|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사38:1-22) (0) | 2023.01.05 |
왕이 명령하여 대답하지 말라 하였음이었더라(사36:1-22) (1) | 2023.01.02 |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35:1-10) (0) | 2023.01.02 |
황무하여 그리로 지날 자가 없겠고(사34:1-17) (1) | 2022.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