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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이사야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 나의 기업 이스라엘(사19:1-25)

by 똑똑이채널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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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이든 말하는 사람이 없이는 그 말 스스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말과 말하는 사람은 분리될 수도 없고, 말은 말하는 이의 생각과 뜻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언 곧 하나님이 맡겨주신 말씀은 하나님과 분리될 수 없고,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뜻과 의견을 제시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생각에 붙잡힌 채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메신저들입니다.

 

오늘 읽은 이사야 19장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생각과 뜻이 얼마나 깊은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이사야 13장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주변국들 중의 하나인 애굽에 관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이른바 바벨론, 블레셋과 모압, 다메섹, 그리고 어제 살펴 본 구스라는 나라에 이어 오늘은 애굽에 관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애굽은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출애굽기를 통해 읽어봤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간 종살이한 곳이 바로 애굽 땅입니다. 아니 그 이전에 요셉이 종으로 팔려간 곳이 애굽 땅이고, 요셉이 옥살이한 땅이 바로 그 애굽 땅입니다. 그러나 요셉이 그 종살이와 옥살이를 잘 견뎌냈을 때,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국무총리가 되었고, 그 후에 야곱의 70명 가족들이 애굽의 고센 땅에 살면서부터, 실은 고난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죠. 요셉이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호시절을 보냈지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바로 왕이 등극했을 때,. 그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 백성들에게 적대세력과 다를 바 없게 되었죠. 그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신 대로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고, 그 기간이 무려 400년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40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400년이 다 찼을 때, 출애굽 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바로 유월절의 은혜가 그것이고, 모세를 통해 그 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 바로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했던 그 가나안 땅, 그래서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모두 그곳에 묻혀 있던 그 땅, 그 꿈에 그리던 그 땅에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여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방시켜주셨는지, 그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어떻게 구원해 주셨는지, 귀가 닳도록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줬겠죠. 그 출애굽의 역사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기원이요, 그 나라의 출발점인데, 어찌 생생하게 그 후손들에게 전달해주지 않았겠습니까? 어찌보면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 애굽은 원수와 같은 나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자신들을 400년 동안 노예로 종살이하며 부려먹고, 억압했으니 말입니다. 바로 그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가 본문의 말씀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애굽을 어떻게 하시겠다고 하십니까? 1-2절에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므로 애굽의 우상들이 떨고, 애굽인의 마음이 녹을 것이며”, 2절에서는 “하나님의 격동하심으로 인해 그들은 각기 형제와 이웃을 치게 될 것이고”, 3절에서는 “그들의 정신은 쇠약해지고, 계획은 무산될 것이며”, 4절에서는 “포악한 왕으로 부터 통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뿐만 아니라 5-6절에서는 그토록 자랑하던 나일강이 “잦아서 마르겠고 강들에서는 악취가 나겠고 강물은 줄어들고 마르므로 갈대와 부들이 시들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8절에서는 어부들이 “탄식하며” “나일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들이 슬퍼하며 그물을 치는 자들이 피곤할 것이라”고 탄식하는 형국이 벌어질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그야말로 이스라엘의 적국인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이 무참하기 짝이 없는 모습입니다. 

그처럼 애굽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혼돈과 고통에 빠져드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은 그 모든 상황이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흔들리는 애굽,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떨며 두려워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본문 16절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날에 애굽이 부녀와 같을 것이라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께서 흔드시는 손이 그들 위에 흔들림으로 말미암아 떨며 두려워할 것이며.” 표준새번역성경이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이집트 사람이 마치 겁 많은 여인처럼 되어, 만군의 주님께서 그들 위에 팔을 펴서 휘두르시며 심판하시는 것을 보고서, 두려워하며 떨 것이다.” 그 날에 애굽 백성들이 겁 많은 여인들처럼 벌벌 떨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휘두르시는 심판의 칼날을 피할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심판을 보고서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그래, 하나님의 선민을 괴롭힌 족속들은 누구든지 심판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압제국인 애굽을 향한 그와 같은 예언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예언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그 후반부에서 일깨워줍니다. 본문 18절까지의 말씀은 애굽의 심판과 멸망을 예언하는데, 19-25절까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본심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본문 21-22절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애굽에 알게 하시리니 그 날에 애굽이 여호와를 알고 제물과 예물을 그에게 드리고 경배할 것이요 여호와께 서원하고 그대로 행하리라 여호와께서 애굽을 치실지라도 치시고는 고치실 것이므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리라.”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게 애굽은 적이었지만, 하나님께는 그들이 적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에 출애굽의 대 역사를 일으켜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케 하신 것은 애굽 백성들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해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고 서원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달리 보면 애굽을 치신 것은, 단지 분노에 찬 응징이 아니라, 그들을 고치시고, 돌아오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사실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일은 애굽의 장자를 죽이고, 모든 짐승의 초태생을 죽이는 잔인한 보복과 심판의 하나님, 그리고 홍해를 건널 때 애굽의 최정예 군사들을 몰살시킨 것도 잔인한 하나님의 보복을 드러내시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심판을 보고 하나님 앞에 나오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애굽의 간구도 들으시고, 애굽 백성들도 기꺼이 품으시고, 그들의 마음을 고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24-25절에 절정에 이룹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 및 앗수르와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 주시며 이르시되 내 백성 애굽이여,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하실 것임이라.”

내 백성 애굽,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 나의 기업 이스라엘, 그 표현들은 모두 동일한 표현입니다. 그 표현은 모두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쓰시던 하나님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 애굽을 내 손으로 지었고, 내 기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은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이요,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애굽도 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앗수르도 실은 당신의 지은바 된 백성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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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 우리들은 내 편견에 치우친 편협한 생각들을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굽을 내 백성”이라고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존중하는 것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구원받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 나라는 심판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온 것, 나의 윤리적인 몇 가지 잣대로, 내게 익숙한 몇 가지 말씀으로, 내가 아는 하나님의 지식으로, 누군가를 속단하거나 판단했던 어리석음을 말입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믿지 않는 이를 적대시하며 정죄했던 연약함을 회개하는 모습 말입니다. 애굽과 앗수르를 내 백성이라 여기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헤아리며 사는 하루의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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