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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아가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아4:1-16)

by 권또또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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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 주인공이 되어 나누는 사랑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단지 두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사랑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술람미라는 단어가 실은 샬롬에서 파생된 여성형 명사요, 솔로몬이라는 이름도 ‘샬롬’에서 파생된 단어이기는 마찬가지로서, 솔로몬 자신을 그렇게 여성형 명사인 술람미로 밝히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표현한 게 아가서라고 했죠.

바꿔 말해 이 아가서의 사랑고백, 곧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간의 사랑노래는 단순한 사랑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구속사적인 고백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아도, 여인에 대한 육체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밝혀주고 있다 할지라도, 아가서에 나오는 모든 고백들은 하나님과 인간의 고백, 곧 우리 자신과 하나님 사이의 고백이자, 교회와 그리스도가 나누는 사랑의 고백서라고 했습니다.

 

아가서가 기록될 당시 이스라엘은 엄격한 가부장적인 사회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란 존재는 거의 재물이나 재산처럼 여겨질 뿐이었죠.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가부장적인 시대에 기록된 아가서에 기탄없는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여성인 술람미 여인의 고백이 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점도 이채로운 모습이죠.

바로 그것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간의 사랑고백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4장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1-5절 말씀으로 ‘성장한 신부를 향한 신랑 솔로몬의 찬사’를 담고 있고, 둘째 부분은 6-7절 말씀으로 ‘신혼식 첫날밤에 대한 기대와 신부에 대한 만족감을 토로’하고 있고, 셋째 부분은 8-9절 말씀으로 ‘첫날밤에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의 노래’를, 넷째 부분은 10-15절 말씀으로 ‘첫날밤을 치르는 신랑 솔로몬이 신부에 대해 찬가’를 부르는 내용,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 부분은 16절 말씀으로 ‘신랑의 찬가에 대한 신부 술람미 여인의 화답 노래’로 구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사랑의 노래는 언제 어디서나 아름답지 않습니까?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찬사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1절에서 신랑은 신부를 향해 ‘어여쁘고 어여쁘다’라고 표현합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어여쁘다’는 표현은 신부가 뭔가 완벽하고 뭔가 완전해서 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하고 완전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여쁘다’하고 표현한 것은 사랑하는 신랑이 사랑스런 신부를 향해 최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볼품없고 초라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서 어여쁘다고 여겨주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죠. 완벽한 존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에게 허물과 흠이 있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 사랑스런 신부라고 인정해 주십니다. 어여쁜 신부라 하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시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롬8:1) 선포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애틋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여쁘다’는 말이 3절에도 기록돼 있고, 또 7절에서 다시금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 이것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고서 한 표현이기도 하고,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비춰봤을 때 하는 표현이기도 할 것입니다. 자신은 왕이 될 자격도 없었고, 또 다윗의 10번째 아들로서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흠결이 많은 자식인데도, 하나님께서 여디디아로 인정해주시고 품어주시니, 어찌 ‘어여쁜 자야“하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들도 하나님 보시기에 ‘어여쁜 자’, 바꿔 말해 하나님의 시선과 하나님의 마음이 늘 내게 쏟아질 수 있도록 살아가는 자가 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본문 10-15절은 ‘첫날밤을 치르는 신랑 솔로몬이 신부에 대한 찬가’를 부르는 내용입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풀과 나도와 번홍화와 창포와 계수와 각종 유향목과 몰약과 침향과 모든 귀한 향품이요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혼인식 첫날밤에 온갖 나무와 과수와 꽃이 난발하는 침실을 연상케 하는 말씀입니다. 그만큼 이 아가서는 색깔과 향기와 상징적인 표현을 하는데 있어 아주구체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표현하는데도 구체적인데, 그 사랑의 신방을 꾸미는 부분도 아주 실제적입니다.

 

이게 과연 무엇을 뜻하는 말씀이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모습도 입체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게 아니라, 정말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입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하기기 위한 말구유통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고, 십자가에서 쓸쓸히 사라지는 그 고통도 감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지극히 실제적인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다섯째 부분은 16절 말씀입니다. ‘신랑의 찬가에 대한 신부 술람미 여인의 화답 노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솔로몬이 계속해서 사랑을 속삭이고 구애작전을 펼치고 궁극적으로 술람미 여인을 아내로 맞아 합궁을 하고 합일을 이루는데, 어찌 그녀가 그 사랑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북풍도 일어나고 남풍도 불어서 그 사랑의 향기를 사방에 퍼져나가게 하라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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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권성권 - 교보문고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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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죠.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것, 신랑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할 때에 신부로서 단장하며 살아야 하는 것, 그 모든 것은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술람미 여인, 곧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로서 그 사랑에 ‘반응하며 ’사는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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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교보문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역대기서가 무너진 유다의 재건 곧 패망한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설계도와 같다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실제로 재건하는 건축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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