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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아가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아2:1-17절)

by 권또또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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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를 한 단어로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물론 이 아가서에는 한 남자와 여자의 깊고 깊은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름답게, 또 대로는 대담하게 그 사랑을 묘사하고 있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가서에는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톡 터져서 그윽한 향내를 내뿜을 것 같은 꽃봉오리같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이 아가서는 단순히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고백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솔로몬 자신의 사랑고백서라고 했습니다. 인간 대 인간의 사랑고백서가 아니라 인간대 하나님의 사랑고백서라고 말이죠. 그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이 아가서의 사랑 이야기가 우리에게 그윽한 향기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제 우리가 하나 놓친 말씀이 있습니다. 1장 5절인데.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여기에 나오는 ‘게달’은 아랍의 유목족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장막을 검은 염소털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 여인이 햇볕에 그을려 게달의 장막과 같은 검은 피부를 가졌지만, 솔로몬은 곧 성전의 화려한 휘장처럼 그녀를 아름답게 감싸주고 있는 모습이죠. 비록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시커먼 천 조각을 덧붙여 놓은 게달의 장막처럼 취급할지 몰라도, 솔로몬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여인으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고백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고백이면 어떻게 바뀌겠습니까? 다윗의 10번째 배다른 아들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솔로몬인데도, 하나님께는 그를 여디디아로 곧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로 삼아 주셨고, 왕으로까지 세워주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게달의 장막 같이 연약하고 볼품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허물이 많습니다. 실수도 잘 해서 일을 그르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우리를 사람들은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솔로몬의 휘장처럼 아름답게 여기십니다. 우리에게 많은 얼룩이 있지만 주님의 보혈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의의 옷으로 우리를 입혀주십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4장 7절 말씀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한 죄인으로서 우리의 가치는 흙으로 만든 작은 질그릇이지만, 주님의 사랑이 우리 자신에게 임할 때, 주님이 우리 안에 임하실 때, 우리는 보배를 담은 소중한 질그릇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오늘 읽은 아가서 2장 말씀은, 어제 살펴본 것처럼, 혼인식을 이루는 그 직전의 과정들을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이른바 ‘사랑의 구애’가 펼쳐져 있는 장면입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구애작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두 남녀 간의 구애라기보다는 하나님과 인간의 구애, 다시 말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구애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게 훨씬 더 크고 깊다는 사실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고의 걸작품이 곧 남자와 여자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을 지으시고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찬탄했습니다. 하나님의 눈에 아름다웠던 남자와 여자에 대해 창세기 2장 24-2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관계, 곧 육신을 가릴 옷이 필요 없고, 마음을 가릴 내면의 위장술이 필요치 않는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벌거벗음은 부끄러움이 되었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지배하려는 성향을 가진 불행한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불행한 관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회복케 해 주셨습니다. 죄로 인해 몸과 마음을 가리고 위장해야만 했던 남자와 여자가 이제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부부의 사랑을 속삭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부부사이에 회복의 은혜가 주어졌다면, 어떤 고백들을 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 1-2절입니다.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여인은 자기 자신을 평범하고 초라한 수선화요 백합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지천에 널려 있는 흔하디흔한 꽃들에 자신을 비교하는 여인에게 ‘아니오, 당신은 평범한 꽃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당신은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 있는 백합화, 내겐 가장 두드러지고 가장 향기롭고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아름답고 가장 특별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며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배우자일수록 더욱 ‘당신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라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내 사랑이요, 내게 특별한 존재’라는 배우자의 고백은 상처 난 자아에 더없이 좋은 치료제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고백을 듣고 싶어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그렇게 특별한 존재로 사랑해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문 16절 상반절입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이 말씀은 아가서 전체의 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한 남자와 여자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한 몸입니다. 서로는 서로에게 속해 있습니다. 서로는 서로에게 깊이 헌신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나와 하나님은 한 몸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나를 완전히 통치하시도록, 나를 내어드려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시대에 사랑에 대한 갈망은 더 깊어지지만, 온전한 사랑에 이르는 길은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서로에게 헌신하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감정이 변하면 그 사랑을 폐기처분하죠. 어떤 이들은 상대를 소유하고 조종하는 일에는 능하지만, 상호 공유하고, 상호 향유하며, 서로 간에 자발적으로 섬겨주는 일은 실패합니다. 결혼식 때 우리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 행하는 서약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나는 당신을 나의 아내(남편)로 맞아 진실함과 오래참음과 친절함과 헌신으로, 밝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부할 때에도 가난할 때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일평생 남편(아내)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서약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속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 몸으로서 헌신하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내가 한 몸이라면, 하나님께서 나를 전적으로 다스리신다면, 어떤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헌신된 자세로 살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죠.

물론 그 사랑을 지켜가는 데에 훼방꾼이 있습니다. 15절에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남편(남자)과 아내(여자)의 사랑의 공간 안엔 그 사랑을 훼방하는 작은 여우들이 종종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여우의 목적은 포도원을 허는 것이죠. 다시 말해 부부 사이의 사랑을 허물어뜨리고, 영적으로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훼방하는 사단의 세력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세력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물리칠 수 있겠는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15:4)고는 말씀을 붙잡고 사는 길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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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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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부간의 사랑, 그런 남녀 간의 사랑, 다시 말해 우리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그 사랑이 오늘 하루도 또 다른 ‘아가서’로 써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가 이 시대에 또 다른 아가서의 후속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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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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