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왕궁을 건축할 때에는 그래도 백성들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으로 그 많은 세금조차도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수많은 병거와 마병을 거느리고, 수많은 금은보석들을 쌓아두고, 심지어 천명에 달하는 처첩을 거느리면서 도덕적으로 성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할 때는 힘들어했죠. 심지어 이방 여인들이 가져온 그 이방 신상에게 솔로몬의 마음이 빼앗겨 하나님을 놓치고 살 때는 온 백성들이 불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내는 세금을 하나님과 나라를 위해 바르게 쓰는 게 아니라, 자기 욕망을 위해 쓰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솔로몬이 왕정 중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게 그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적어도 그 사실을 꿰뚫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백성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결코 그게 아니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로 인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 일로 나라가 두 동강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북쪽 세겜으로 간 것을 밝혀줍니다. 이유인즉 남 유다를 제외한 북쪽 11개 지파의 지도자들로부터 왕위 계승을 인정받기 위함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애굽 왕 시삭에게 피신해 있던 여로보암이 세겜으로 돌아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여로보암은 아버지 솔로몬 밑에 충성스런 신하이자 장수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그에게 밀로 성을 건축할 때 솔로몬이 총 책임자를 맡길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죠. 그러나 솔로몬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버리고 등을 돌릴 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아히야로 하여금 그 여로보암 장군에게 10개 나라를 취하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바 있었죠. 그런데 그 말이 솔로몬 왕의 귀에까지 전해졌고, 급기야 솔로몬이 여로보암 장군을 역모죄로 죽이려고 할 때 그가 도망친 곳이 애굽 왕 시삭의 밑이었죠. 지금은 솔로몬 왕이 죽고, 그 아들 르호보암이 왕으로 인정받고자 북쪽 세겜에 오는 마당에, 이미 솔로몬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로보암 장군이 그 북쪽 세겜에 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여로보암을 위시한 모든 북쪽의 지도자들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무엇을 요구합니까? 본문 4-5절입니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르호보암이 대답하되 갔다가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르호보암은 3일동안 고민하고 생각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일 후에 다시 오면 그때 너희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답할지, 이야기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서 르호보암이 취한 행동이 무엇입니까? 본문 6-7절을 보면 우선 아버지 부왕 시절에 함께 했던 원로 대신들의 말을 들어보죠. 그 대신들은 연륜이 깊은 분들이라 백성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미 환히 알고 있는 자들 아니겠습니까? 솔로몬이 왕으로 있던 시절에 성전을 짓고 왕궁을 짓고, 밀로성 예루살렘 성 게셀 성 므깃도 성 등 여러 성들을 건축했고 또 홍해 바닷가에다 배까지 축조했으니 얼마나 많은 세금을 백성들에게 거둬들였는지 환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백성들의 허리, 곧 백성들의 세금을 가볍게 해 줘야 한다고 충언해줬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그 원로 대신들의 충언을 귀담아 듣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본문 8-11절까지 보면 르호보암은 자신과 함께 자란 젊은 대신들의 말도 들어봅니다. 그들은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부왕 솔로몬 시절보다 더 무거운 세금을 거둬들이도록 종용합니다. 아버지는 채찍으로 백성들을 다스렸을지라도, 당신은 더 가혹한 전갈처럼 백성들을 다스려야 백성들이 당신의 말을 잘 따를 것입니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야말로 공포정치를 행하라는 조언입니다.
그때 르호보암은 누구의 말을 듣습니까? 사람이 지혜롭고 행동코자 한다면, 원로 대신의 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철부지 르호보암은 그 젊은 대신들의 말에 현혹돼 버립니다. 그래서 3일이 지나 여로보암을 비롯한 북쪽 지파의 지도자들이 찾아왔을 때, 르호보암은 젊은 대신들의 말을 전달하고 나서죠. 그것이 본문 14-15절에 나타나 있는 말씀입니다.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심이더라.” 이른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앞으로 이스라엘 전 백성들을 아버지보다 더 무거운 전갈로 다스릴 것이다, 그만큼 더 무거운 세금을 거둘 것이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말미암은 일이라고 성경이 증언합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까?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그토록 강팍하게 나선 것은 그저 그 혼자만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불어넣으셨다는 것이고, 그 원인은 그 아버지 솔로몬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버린 까닭에, 그 사후에 나라를 둘로 쪼개시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것을 지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로보암과 북쪽 이스라엘 지파 대표단들이 어떻게 행동합니까? 본문 16절에 보면, 우리가 이제 다윗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면서, 이새의 아들 곧 솔로몬에게서, 그리고 그 아들 르호보암에게서 얻을 분깃이 없다면서, 르호보암에게 등을 돌려버립니다. 그러자 르호보암이 감독관 아도람을 보내는데, 본문 18절에 보면 그 아도람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로 쳐 죽여버립니다. 그야말로 왕이 보낸 사신을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왕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때 르호보암이 어떻게 합니까? 본문 21절을 보면, 여로보암 장군과 함께 10개 지파가 똘똘 뭉쳐 있는 것을 보고, 그 르호보암이 유다와 베냐민 지파 가운데 18만명을 동원해 북쪽 이스라엘 연합 지파와 전투를 벌이려고 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스마야에게 그 일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죠. 북쪽 10개 지파가 뭉쳐 반역한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니, 결코 르호보암이 군사를 일으켜 그들을 친다고 해서 가능한 게 아님을 말씀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북쪽 10개 지파는 여로보암이 북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게 되고, 남 유다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남 유다 왕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왕국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사후에 두 나라로, 곧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갈라지게 된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북쪽 10개 지파의 왕이 된 여로보암은 북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따라 참된 왕이 되는가? 본문 25-33절 말씀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인간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왕위를 견고하게 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본문 28절에 보면 금송아지 신상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남쪽 벧엘에 두고 다른 하나는 북쪽 단에 세웁니다. 또 그 당시 제사장은 분명 레위인들로 일하게 했는데, 여로보암은 레위인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제사장을 삼습니다. 그리고 더 있습니다. 본문 3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을 때 주신 하나님의 절기들을 자기 멋대로 바꿔 버린 게 그것이죠. 과연 그렇게 한 이유가 뭡니까? 본문 27절에서 밝혀주는 것처럼 북쪽 10개 지파의 마음, 다시 말해 북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남유다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백성들의 마음을 남 유다에게 빼앗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자기 마음대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두 가지 것을 깨닫을 수 있습니다. 정말로 인생의 경륜과 연륜이 묻어나는 어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뭔가 새로운 직위를 얻었을 때에도 그 중심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어도 원로 대신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아, 나라가 두 쪽이 나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나이 많은 어른들의 혜안에 경청하는 저희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여로보암이 북 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왕권에만 눈이 먼 채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법들을 제정하고 나섰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직위를 얻었을 때 오직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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