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왕위에 올라 성전과 자기 궁궐을 지었습니다. 성전만 7년 6개월, 자기 궁궐만 13년에 걸친 대 공사였죠. 그런데 어제 살펴 본 것처럼 솔로몬은 성전과 궁궐만 지었던 게 아니라, 여러 성들들과 배들까지 축조했음을 살펴봤습니다. 이른바 밀로 성과 예루살렘 성, 하솔 성과 므깃도 성, 그리고 게셀 성이 그것이고, 또 홍해 물가의 에시온게벨에서 배들까지 지었습니다. 그 모든 게 실은 두로 왕 히람과의 거래 관계를 통해 지은 것들이었죠.
그처럼 솔로몬의 업적이 대외적으로 알려졌을 때, 세계열강들이 솔로몬의 업적과 그 너머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몰려드는데, 오늘 본문은 그 가운데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스바’란 아라비아 남서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왕국인데, 그 여와이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선물을 들고 예루살렘에 전격 방문한 것입니다. 아마도 신흥 강대국인 유다와 외교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또 솔로몬의 명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명성이 과연 누구에게서 주어진 것인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명성이었습니다. 바꿔 말해 솔로몬 자신의 힘과 지혜로 쌓아올린 명성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아버지 다윗과의 언약을 통해 그 아들 솔로몬이 지금 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요,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그 아들 솔로몬이 왕권을 쥐고 있는 그 초기부터 절반가량은 정말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명성을 세계 만민 가운데 드높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스바 여왕이 과연 무엇에 대해 감탄합니까? 그녀가 솔로몬 왕을 접견한 후에 솔로몬 왕의 지혜에 감동되고 솔로몬 왕이 이룩한 모든 것에 압도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그녀가 찬양하는 것은 솔로몬이 아니라 솔로몬 너머에 역사하신 하나님입니다. 본문 8-9절에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하들이여.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스바 여왕은 단지 솔로몬의 지혜와 복만을 부러워 한 게 아니라, 솔로몬이 섬기는 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따라 백성들을 공의와 정의를 좇아 다스리는 게 진정한 복임을 그녀가 목격하고 찬사를 보낸 것입니다.
이제 그녀와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그녀가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본문 13절입니다. “솔로몬 왕이 왕의 규례대로 스바의 여왕에게 물건을 준 것 외에 또 그의 소원대로 구하는 것을 주니, 이에 그가 그의 신하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갔더라.” 스바 여왕이 모든 외교 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되돌아갈 때, 솔로몬은 그녀가 가지고 온 선물보다 더 많은 것을 솔로몬이 대접했던 것이죠. 심지어 그녀가 소원하는 것까지 더 말입니다. 사실 넉넉하다고 해서, 부자라고 해서, 달라는 대로 다 주지는 않죠. 정말로 남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자신의 것을 더 나누고 베푸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만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행20:35)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솔로몬이었죠.
그리고 14-29절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 말씀은 솔로몬의 부와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부와 명성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세상적으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 같은데, 이 자연스런 일이 타락의 단초가 된다는 점입니다. 14절에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솔로몬이 세금으로 거둬들인 금의 무게가 6백6십6달란트, 약 23톤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16절에 왕궁 행사 때 사용하는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만들 때도 금으로 썼고, 왕의 보좌는 물론이고,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모두 정금으로 만든 것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런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던 사람은 스바의 여왕뿐만이 아니었죠. 본문 23-25절에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해마다 많은 이방 사람들이 솔로몬을 보고자 그 왕국을 찾아왔고, 솔로몬에 예물을 바쳤던 것이죠. 스바의 여왕과 같이 많은 사람들은 솔로몬을 찾았고, 세상의 그 어느 왕 보다 큰 재산과 지혜를 보았고, 하나님을 찬양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솔로몬이 누리고 있는 재산과 지혜는 솔로몬 자신이 이룩한 게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들임을 말입니다. 아버지 다윗 때부터 들어온 하나님, 아버지 다윗과 언약하신 하나님의 성전을 봉헌할 때에 하나님께서 ‘온 마음으로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면’(왕상9:4) 지혜와 명철과 부귀와 영화도 주겠다고 약속하신 것을 지금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솔로몬이 하나님의 언약 곧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고 있는 게 분명해보입니다. 그래서 그 많은 금은보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26-29절은 아주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반면에 심히 당혹스런 부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이른바 병거와 마병을 모으고, 애굽에서 말을 사들이고, 헷 사람들에게 그것을 되팔기도 하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만이천명의 마병부대, 천사백 대의 병거와 이를 끌 수 있는 말이 있는 부대는 실로 솔로몬의 대 왕국에 곧잘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까? 선진국일수록 그에 걸 맞는 국방비와 부대를 갖추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요 질서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이는 그 모습이 실은 타락의 길을 걷는 단초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명기 17장 16-17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런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신 바가 있습니다.이른바 왕이 될 자에게 명한 법도입니다.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바로 이 말씀을 솔로몬이 어기면서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수없이 많은 말과 병거를 거느리고 또 그것을 외국에서 사오고, 또 외국에 장사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이 모습이, 실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는 분명 어긋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왕국의 명성과 부국강병은 분명히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을 때에만 지속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그 율례와 법도를 좇도록 성전봉헌식 때 강조한 게 그거였는데, 그 자신이 아주 자연스럽게 세상의 흐름을 좇다가 그만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오늘 10장의 후반부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상의 모든 댐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다는 것,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과 가정과 나라도 똑같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아주 자연스런 일 같아도 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않다면 결코 그런 풍조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따라, 자기 자랑거리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자랑으로 여기는 저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인생의 견고함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병거도 사람들의 칭찬도 아니라, 부름 받은 그 삶의 현장에서, 세사의 흐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게 하시옵소서.
그때 우리의 인생도, 가정도, 나라도 일터와 기업도 더욱 튼튼하게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말씀을 좇아 사는 삶 속에 큰 빛들을 지으신 영적 세계의 관문을 열어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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